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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피스물의 관계 어때? 2

ㅁㄴ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22 14:01:29
조회 1096 추천 35 댓글 8



실제 능력을 뛰어 넘는 평가를 받는건 위험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모두의 시선이 달라진다.

잘하니까, 믿을 수 있으니까, 틀림 없이 다를거야.

그만큼 적군도 많아진다.

이상하지 않아? 쟤 갑자기 왜 저래? 아부하고 다니는 꼴봐.

안나는 그런 기대감의 감옥 속에 살고 있다.

물론 거기에는 다른 것도 포함된다.

안나만 알고 있는 은밀한 기대감.


"잘 참고 있어...착하게..."


미칠듯 짜릿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떨어지면 사회적 살인이라 표현할 정도로 비상식적인 일탈이다.

안나에게 있어서 엘사라는 사람은 모든게 한 단계 위에 있었다.

사회적 지위도.

사적인 관계로도.

그렇기 때문에 안나는 억울하고 비참한 꼴을 겪어야 한다.

이 줄타기는 순전히 엘사의 유흥이다.

그래서 회사 안에서 업무 시간에.

문을 닫아둔 여자 휴게실에서 이런 낯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는거다.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네?"


안나는 휴게실 문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문지방을 짚은 두 손 밑으로 푹 숙인 고개에서 땀이 흐른다.

너무 심한 긴장감과 안나를 옥죄는 쾌락이 뒤섞여 있다.

뜨겁게 달아오른 몸은 식지를 않았고 발목에 걸쳐진 정장 치마와 속옷이 보인다.

안나는 그렇게 하반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유린 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엘사는 몸을 포개며 고개 숙인 안나의 머리채를 잡아 당겼다.


""아핫....!"


"힘 빼야 빨리 끝나지."


"아아....엘사....."


"회사잖아."


"티, 팀장님...."


"힘. 빼."


단 두 글자에 안나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안나는 이게 가장 어려웠다.

간신히 매달려 버티는 저항을 포기하게 되는 순간.

머리 끝을 두들기는 오르가즘을 부정하고 아랫배까지 차오른 사정감을 미뤄두는 어려운 인내심.

그것들은 엘사가 원하는 때에 맞게 분출해야 한다.

엘사는 안나를 멋대로 유린하고 가지고 놀다가 원할 때 끝장낸다.

안나는 슬며시 허벅지의 힘을 풀었다.

다리에 힘이 빠지며 엘사의 손가락이 끝까지 들어온다.

몸이 붕 뜨는 느낌과 함께 자기 몸의 주권을 넘기는 기묘한 상황.


"읍.....으윽.....아, 아파요.....!"


아프다기 보다는 사실 이상하다.

자기 몸안을 들쑤시는 괴상망측한 이물감은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마지 달군 쇠가 아랫배에서 박히는 느낌.

안나의 몸을 쑥 빠져나간 엘사의 손가락이 잠시 후에는 한 개 늘어나서 다시 들어온다.


"조용히해."


"에...엘사앗!"


"쉿, 목소리가 크다니까?"


"엘사아....저....저, 정말....! 읍!?"


엘사는 다시금 빼낸 오른 손가락을 통째로 안나의 입에 쑤셔넣었다.


"조용히 하라는 말이 말 같지가 않아?"


"으브븝....끄읍...."


"그래, 그렇게."


안나는 자기 입에 들어온 엘사의 손가락을 빨았다.

본능적인 몸부림이다.

최대한 몸의 신경을 분산시켜서 밑을 들쑤시던 이물감을 잊고 싶은 발악.

안나는 엘사의 손에 묻은 자신의 것을 핥으며 최대한 질척이게 적셨다.


"이제 끝낼거야."


엘사는 안나가 조금 진정하자 가볍게 뺨에 입 맞췄다.

그게 뭐라고 안나는 칭찬 받는 느낌을 느낀다.

그런 주제 대답은 또 못해서 풀린 눈으로 끄덕였다.

푸합! 하고 내뱉은 엘사의 손가락은 침으로 가득 질척였다.

비릿한 윤활제가 잔뜩 묻어 있는 그것으로 엘사는 다시금 자비 없이 안나를 꿰뚫었다.


"읍, 끄으윽.....!"


엘사는 끝낸다고 하면서도 일부러 더 안달나게 만든다.

깊숙히 밀어넣지 않고 주변만 애달프게.

안나는 다시 고개를 숙인채로 벽을 박박 긁어대는 수준이었다.

못참아서 안나가 직접 허리와 엉덩이를 흔들며 움직이면 다시 비집고 들어온다.


"푸흡, 귀여워. 그렇게 가고 싶어?"


"끄읍.....제발....요! 하앙!!!"


"조용!"


"크윽....하아읍...!"


"조용.....히 조용하라니까?"


"엘사...! 엘사!"


애타게 부르짖는다.

안나는 이윽고 후들후들 떨리던 다리에 힘이 다 빠져 털썩 쓰러졌다.

쏟아져 나온 물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 발목을 적셨다.

참다가 참다가 느낀 오르가즘은 강한 반동을 가져 온다.

안나는 머리가 새하얗게 절여져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휴게실 바닥에 누운 지금이 엄청 편하다는 생각이었으니까.

엘사는 아무렇지 않게 휴게실 탁자에 놓여진 휴지를 집어 손을 닦았다.


"커피 마시러 나온거 치고는 조금 오래 걸렸네."


안나는 그 말에 현실 감각이 날카롭게 차올랐다.

간신히 일어나서 벽에 기대어 몸을 추스렸다.


"뒷정리해."


안나의 발치에 둘둘 말은 휴지가 툭 떨어졌다.

안나는 그걸 집어서 자기 허벅지와 축축히 적신 밑을 정리했다.

그 사이의 허무함이나 자기 혐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안나는 원망과 노여움을 담아 엘사를 올려다 봤지만 엘사는 무표정하게 싸늘했다.


"있다가 오후에 검토한 계약서 다시 보내줄태니까 그거대로 처리해. 바이어들한테 최종 확인만 받으면 온전히 네 실적이 될거야."


안나는 입술을 잘근대며 인상을 찌푸렸다.


"왜 그래? 네가 원하던거 아니었어?"


"......네."


"고작 이런걸로 삐지지마. 서로 사랑하니까 하는 일이잖아. 나는 쾌락과 성공을 주는거고, 너는 그런 나에게 헌신적이면 되는거야."


엘사는 안나를 일으켜서 자기 품에 꼬옥 안아주었다.

아직 안나는 속옷도 똑바로 정리하지 않았는데.


"만약 그것도 싫다면 비즈니스 관계라고 생각해. 사회 생활이잖아. 계약서처럼 내가 갑, 너는 을. 1항, 갑은 을에게 은밀하게 주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2항, 을은 그런 갑이 원하는건 무엇이든 들어준다. 그렇게."


".....알아요."


"알면 된거고."


엘사는 안나가 주먹을 쥐는걸 보고 피식 웃었다.


"먼저 갈게. 천천히 따라나와. 나올 때 커피도 준비해서 나오면 되겠고."


엘사는 블라인드를 걷어 복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는것을 확인한 엘사는 안나의 입술에 입맞추고 먼저 휴게실을 나선다.

안나는 주섬 주섬 옷을 챙겨입었다.

대충 닦은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안나는 또 한 번 감정도 비워냈다.

여전히 축축함 가시지 않은 속옷과 치맛자락 느낌은 최악이다.

그런데도 묵묵히 커피 머신을 눌러 2잔을 내린다.

커피가 나오며 웅웅거리는 커피 머신이 작동하는 사이에 다른 여사원 몇 명이 휴게실을 찾아왔다.

그녀들은 안나에게 인사를 건냈고 안나는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받았다.

왜 2잔이나 뽑냐는 말에 엘사 팀장님의 것도 준비한다고 대답한다.


"어머, 엘사 팀장님 방금 지나가시던데요?"


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가면서 주문하고 가셨다고 애둘러 말한다.

그렇게 안나는 불과 몇 분 전에 바닥에 쓰러져 축축히 적셨던 휴게실을 나선다.

나서는 문지방 앞에서 몇 방울 떨어진 자신의 흔적을 구둣발로 휘휘 뭉갰다.

사무실에 돌아가면 또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겠지.


그리고 오후가 되면 또 이상하리만큼 대단한 성과를 낼 것이다.

여느때처럼 엘사는 안나를 치켜세우며 영웅 대접할 것이고.

타부서나 다른 상사들도 역시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겠지.


또 안나의 시선이 닿는 곳에 있는 동료들은 날이 설 것이다.

또 너야? 매일 같이 커피나 마시러 다니는 주제에 언제 그런 일을 다 했지?



안나는 기대감과 질투의 지옥 속에 허우적대느라 익사하기 직전이었다.

그것이 차마 엘사의 성욕 탓이라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혼자 참아내야 하는거다.

쓰레기통에 감정을 비워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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