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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피스물의 관계 어때? 20

ㅁㄴ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13 20:31:09
조회 515 추천 23 댓글 7



"빌어먹을년!"


12살의 엘사에게 익숙한 욕설이었다.

또 그만큼 익숙한 손찌검이었다.

엘사는 어느 순간부터 울지 않았다.

울기보다 매를 맞고선 더더욱 눈과 이에 힘을 꽉 줬다.


"버텨? 감히 버티겠다 이거야? 이 망할년아!"


"끄윽!"


위탁모라는 작자의 발길질이 날아들었다.

손으로만 맞아보던 엘사에게는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다.


"신고를해? 며칠 지났다고 신고를! 어디 또 해봐! 이 멍청한년! 모자란년! 재워주고 먹여주면 고마운줄 알아야지! 이 쓰레기년아!"


배를 부여잡은 엘사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감쌌다.

퍽퍽하고 날아드는 매질은 견딜 수 있었다.

그 어린 시절에 이미 엘사는 육체 따위의 고통은 초연했다.

다만 버틸 수 없는건 이렇게 맞을 때마다 굴복하게 되는 마음이다.

잘못했다고 눈물로 호소하면 용서해줄까?

지금이라도 멈춰줄까?

아니야!

절대 그런 인간이 아니야!


혼자만의 싸움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끝나 있었다.

엘사도 반항적인 눈빛을 잃고 그저 버텼다는 사실에 힘이 풀려 있었다.

엘사를 폭행하던 위탁모도 한 풀 꺾여 있었고.


"감사관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고 있겠지 엘사?"


엘사는 입술이 터져서 피비린내를 느꼈다.


"대답해 엘사."


엘사는 몸을 웅크린채 꿈적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몸이 붕 들려지더니 위탁모의 독기 서린 눈이 들어왔다.

그녀의 삶은 엉망진창의 최악이었다.

당시 엘사는 그 사정을 일일히 다 알고 싶지 않았다.

한가지 알고 있는건 그녀에게 위탁사업의 월 지원금이 없다면 힘들다는것.

되물어도 대답이 없자 위탁모의 손이 엘사의 목을 조였다.


"감사관에게 뭐라고 할거니 엘사?"


"으...윽...읍..숨, 수믈...."


파르르 떨리는 눈은 여전히 생기 없는 죽은눈이었다.

엘사는 그 눈만큼은 무서웠다.

마지막 남은 생명력까지도 갉아 먹히는 기분이었으니까.


"잘할 수 있지 엘사? 이번에는 실수 안할거지?"


엘사는 숨이 조여서 바둥거렸다.

목이 잡히고 숨이 막히면 사고가 돌아가지 않았다.

단순히 맞는걸로 못 느끼는 위기 의식이 머리속에 가득차니까.

엘사는 한참을 켁켁대며 버둥대기만 했다.

대답을....

대답......

........






"흥."


엘사는 약속한 오후 5시 30분에 딱 맞춰 나왔다.

익숙한 검은 크로커스 바의 입구가 오늘은 조금 낯설다.

기분 탓이지만 묘한 긴장감까지 흐를 정도로.

엘사는 그 긴장감을 가벼운 콧방귀로 날려버렸다.


바에는 아직 CLOSED로 되어 있었지만 문은 열렸다.

내려가는 입구의 안내등도 꺼져서 어둠속에 빨려가는 기분이었다.

마침 엘사의 정장도 검은색이라 더 그런 느낌인지도.

하지만 엘사는 눈을 가늘게 뜨거나 조심스러운 기색이 없었다.

잘 보이지도 않는 계단을 성큼성큼 밟으며 자신있게 내려갔다.


계단 밑 또 한번의 출입문도 가볍게 열렸다.

오픈이 덜된 바의 안에도 불이 꺼져 있었다.

딱 한 자리.

무대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것처럼 바 테이블 한켠만 빼고.


엘사는 잠시 바 안을 살폈다.

인기척이 없어 보인다.

보통이라면 제 아무리 성인 남자라고 한들 겁을 먹을만한 분위기였다.

익숙하지만 이질적이게 변한 분위기.

새까만 풍경들과 불안한 정적들.

하지만 역시 엘사에게는 문제가 안됐다.

엘사는 친히 마련된 바 테이블로 걸어가 자리를 차지했다.

왕좌라도 앉듯이 거만한 자세로.


"바텐더."


엘사의 부름에도 대답이 없자 엘사는 3달러치의 동전을 꺼내 굴렸다.


"주문 안받을거야?"


또르르하고 굴러간 동전은 바 테이블 끝에서 멈췄다.

굴러가며 짤랑이는게 아니라 툭하고.


"어떤걸로 하시겠어요?"


바 안쪽의 반대편 암막속에서 에리사가 걸어나왔다.

손에는 엘사가 굴린 동전중 50센트짜리를 쥐고 있었다.

첫 인상을 봤을 때 엘사조차 조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자기 자신을 보는것 같은 착각이었으니까.

약간 어두운 조명이 더 그런 착각을 유발시켰다.

얼핏 봤다면 이 자리에는 똑같은 두 사람이 있는거 같아 보일거다.


다만 다른게 있다면 머리스타일과 의상착의 뿐일까.

정장에 머리를 묶고 있는 엘사.

하얀 홀터넥에 생머리를 늘어뜨린 에리사.

에리사는 고전적인 소리를 내는 금고에 동전을 채워넣었다.


"추천해봐."


엘사는 금방 여유만만하게 돌아왔다.

정장 겉옷을 의자에 걸치며 아랫사람 부리는 어조로 말했다.


"맨해튼으로 하시겠어요? 별칭이...칵테일의 여왕인데."


"좋아."


에리사는 시종일관 친절한 미소를 지었다.

행동도 부드러웠고.

에리사는 금방 재료와 글라스를 챙겨 맨해튼을 만들기 시작했다.

유리잔에 담겨 섞이는 술과 얼음은 거슬리는 소음 없이 부드러웠다.


"주문하신 맨해튼이요."


엘사는 공손하게 자기 앞에 내밀어지는 맨해튼을 홀짝였다.

과정만큼이나 완숙한 실력이었다.


"어때요?"


"좋네. 분위기 조성해서 겁주려던 얼간이치고는."


"후훗, 생각보다 훨씬 더 안먹혀서 곤란한데요."


엘사는 잔을 내려놓으며 에리사를 노려봤다.

이런 부류를 잘 알고 있다.

웃고 있으면서도 교활한 작자들이지.


"자, 이제 말해보세요. 우선 어떻게 제 번호를 알았는지부터 물어볼까요?"


"눈치 없게 섹스중에 전화하는 머저리라서 한 번 보고 싶었을 뿐이야. 마침 내가 받았거든."


"방해할 생각은 없었는데. 죄송해요. 그나저나 한 번 보고서도 외운건가요? 기억력이 엄청 좋으시네요."


"주정뱅이로 만들어놓은 여자를 질질 잡아끌어다 콜택시를 타고 가는 것도 기억하지."


"으음, 언제였더라......아! 처음 원나잇 했던 날인가요?"


엘사는 비꼼에 싸늘하게 눈빛을 식혔다.

한 모금 더.

그에 맞춰 에리사도 더더욱 입꼬리를 씰룩거린다.

엘사는 다음에 어떻게 해야할지 전략을 고민했다.


"안나랑은 무슨 사이야."


"물어봤자 뭐해요. 둘도 없이 사랑하는 사이죠."


"둘도 없이? 푸흡."


"왜 웃으시나요."


"이 바에 터 잡고 있으면서 몇 명이랑 만나봤어?"


"기준을 어떻게 잡냐에 따라 다르겠죠. 진짜 교제해봤으면 몇 명 안되지만 단순히 섹스만 했으면 셀 수 없고요."


"그런데 둘도 없는 사랑이라......남이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멘스. 그런 화류계식 싸구려 로멘스에 포장이 거창한거 아니야?"


에리사는 조금 놀란듯한 과한 제스쳐를 보였다.

그렇게까지 말해서 조금 언짢고 놀랐다는듯.


"저도 한 잔 마셔도 될까요?"


"내가 살까?"


"아니요. 골라만 주세요."


에리사는 바에 걸친 자세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쇼맨처럼 물러서서 바 뒤편의 술장을 보여줬다.


"저기, 런던 진."


"이유는요?"


"딱 알맞아 보이잖아? 싸구려 로멘스에 싸구려 술. 아무 욕조에서나 만들어도 되는 서민 같은 술이지."


"듣던것보다 훨씬 더 폭군인 여왕님이네요."


에리사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엘사가 고른 진을 꺼내왔다.

고급스러운 유리글라스에 붉은빛.

체리까지 넣어진 극진한 칵테일의 여왕.

그것에 비하면 에리사는 아무 잔에 무색의 물 같은 진을 따랐다.


"듣기에는 내가 어땠는데."


"말씀드리면 상처받을건데요. 전 애인으로서."


엘사는 자기와 똑바로 눈을 맞춘 에리사의 웃음기가 가신 걸 눈치챘다.

이때까지는 진짜 호의가 담긴 서비스였다면 지금은.....

마치 이제부터 본격적이라는 느낌이었다.


"듣기로는 엄청 자기 마음대로라고 들었죠. 물론 이해하고는 있어요. 두 사람은 연인보다는 회사 부하 상사의 사이라는 공적이 있으니까."


"너는 사적으로 잘 맞는다 이렇게 들리네."


"물론이죠. 어울리지 않던가요? 안나의 새 정장. 그 깨발랄한 모습에 칙칙하고 고리타분한 검은 정장만 고집하는게 옷걸이 낭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에리사는 말을 꺼내며 괜히 손부채질을 했다.

그때마다 나풀나풀 공기를 타고 향수 냄새가 타고 전해진다.


"칙칙하고 고리타분하다. 누가 누구한테 하는 소리지?"


"오해는 하지 마세요. 그쪽은 칙칙하고 고리타분하기 보다 독선적이고 유도리 없는거니까."


엘사는 맨해튼을 한 모금 더 삼켰다.

에리사도 똑같은 템포로 진을 삼켰다.


"안나에게 왜 접근한건지 말해. 안나와 사이가 어땠는지 이제와서야 합리화 시킬려고 했으면 실수한거야. 남의 걸 훔치려는건 싸구려 로멘스나 저지르는 속물 근성인가?"


"남의거? 안나가 마치 물건인처럼 말씀하시네요."


"이야기 돌리지 말고 왜 훔쳤는지부터 말해."


엘사는 다 마신 잔을 거칠게 내려놨다.


"잔 깨지면 손이 다치실 수도 있어요. 그건 이 바에서 책임지지 않는답니다."


"얼마든지 물어줄 수 있으니까 박살내버려도 상관없는데."


에리사는 잔을 거칠게 내려놓느라 튄 물자국을 닦았다.

그리고 엘사에게도 넵킨을 한 장 건넸다.


"으음, 혼자서 구슬프게 술 마시고 있는 여자가 딱 사냥감이에요. 그날은 안나였고요."


"물건 취급이나 사냥감 취급이나 별반 다를거 없네."


"맞아요. 저도 처음에는 그런 의도였죠. 하지만 계속 생각나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다른 사람으로는 충족 못하는 어떤......색기라고 할까요? 아니면 흥미? 사실 첫날부터 이상했어요. 엘사, 그래 당신의 이름을 불러댔죠. 술에 잔뜩 취한 상태에서도."


엘사는 아주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게 자존심 상했어요. 나와 몸을 섞고서도 다른 여자를 찾는건 처음 봤거든요."


에리사도 잔을 끝냈다.

엘사와는 다르게 소리도 없이 내려놓았다.


"그래서...아예 뺏어버리고 싶었는데 마침 그 모습이 전 애인을 그리워 하는게 아니라 두려워하는거란걸 알고 일이 쉬워졌죠. 평소에 안나와 어떤 관계였나요? 애정이 차고 넘치고 서로를 돈독히 아껴주는 관계? 아니면 그저 육체만 탐하고 당신만 즐기고 끝내는 일방적인 관계?"


"그것까지 신경 쓰는건 주제 넘는거라 생각 안해?"


"네, 생각안해요. 이제는 제 연인이니까 그쪽이야 말로 주제 넘게 끼어들지 말아주세요."


엘사는 어이가 없는 실소를 터뜨렸다.

에리사도 따라서 실 없이 미소지었고.


"웃지마."


그러다 한 순간.

에리사도 곧 바로 인조적인 미소를 가셨다.


"만만한년이 아니라고는 생각했는데 더 하는 년이었네."


"년이라고 하지는 말아줄래요. 적어도 면전 앞에서."


"미안한데 내 성격이 그래. 하고 싶은건 뭐든 해야하거든."


"문제가 있는 성격이에요."


"안나한테서 떨어져. 아니, 떨어지는게 아니라 아예 사라져버려."


"안나가 아쉽다고 매달릴걸요?"


"그딴건 알바 아니니까 꺼지라는 소리야."


"그게 저와 만나자고 한 결론인가요? 유치하네요. 삼류 드라마처럼 내 딸과 헤어져 그런건가요."


"그래, 삼류는 삼류끼리 만나. 괜히 우리 물에 어울리려는 건방진 생각은 고히 접어두고."


"슬슬 오픈 시간이네요. 이만 돌아가세요."


에리사는 술장 근처의 조명을 켰다.

어두웠던 바 전체에 조명이 들어오며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내 말에 대답은?"


"이미 했잖아요. 유치하다고."


"더 유치한짓도 할 수 있어. 생각보다 속 좁고 옹졸하거든."


"그래서 안나의 온 몸에 키스마크로 도배하고 그랬군요. 그런건 애정이 아니고 폭력이에요. 엘사,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알았어요. 일방적이고, 폭력적이고, 고집쟁이죠. 아마 어린 시절에 안 좋은 기억이라도 안고 자라지 않았을까요?"


엘사의 표정이 크게 일그러졌다.

그렇지만 가까스로 낸 심호흡으로 마음을 되찾아왔다.

하지만 다음 장면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어디선가 울린 벨소리는 에리사의 것이었다.

에리사는 싸늘했던 어조와 달리 비음 섞인 콧소리를 냈다.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은 에리사는 엘사쪽으로 돌아섰다.

그리고는 마치 들으라는듯 "아, 안나." 하고 승리자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퇴근이 엄청 빠르네요 매니저님. 일을 너무 안하는거 아닌가요? 아아, 그랬구나. 이제 위에 아무도 없으니까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겠네."


에리사는 아예 엘사가 없는 사람 취급이었다.


"전화 끊어."


에리사는 어림도 없다는듯 핸드폰을 스피커로 돌렸다.

미약하게 삐져 나오던 안나의 목소리는 더 선명해졌다.


"지금 바로 가는중이에요 근데 택시가 너무 안잡혀서 어쩌죠. 빨리 가서 만나고 싶어요."


"나도 그래. 내일도 출근이지? 오늘은 가볍게 맥주만 마시자."


"뭐든 좋아요! 살짝만 취기 있게. 그리고 7점 이상으로만 하면 되잖아요? 아, 택시 온다."


"천천히와. 오늘은 귀한 손님이 있어서 오픈이 좀 늦을 예정이거든."


"천천히 못 기다리겠어요. 금방 갈게요."


"벌써 흥분했네. 알겠어, 끊고 있다가 봐."


안나의 목소리도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회사의 딱딱하고 사무적인 말투와는 전혀 딴판.


"어때요? 이제야 실감이 올까요? 지금 우리 셋의 관계."


"그만 비꼬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몸소 실천하는걸 보고 싶지 않으면."


"뻔하죠. 나를 어떻게 해버리고 싶다는 생각. 엘사, 당신 말고도 적이 많아봐서 익숙해요. 그런데 어쩌나. 고매한 여왕님이 품위 떨어뜨리는 짓은 할 수 없겠죠?"


"하, 정말인지 안나가 어디서 배웠나 했더니."


에리사는 엘사 앞에 있는 맨해튼 잔을 들어 싱크대에 담갔다.

그리고 바의 밖으로 나와서 극진한 서비스로 엘사를 모셨다.

의자에 걸쳐 있던 엘사의 정장을 집어 팔만 뻗으면 입을 수 있게 들어준다.


"돌아가세요. 슬슬 오픈이고 안나랑 마주치면 곤란하니까."


"돌아가? 진짜 둘다 쌍으로 놀고 있네."


"뭐? 뭐핫? 윽?"


"계속 같은 입장으로 말 맞춰 주니까 머리 꼭대기까지 기어오르네."


엘사는 에리사에게서 정장을 뺏어 쥐고 한손은 목을 잡았다.

에리사의 홀터넥은 딱 알맞은 그립감이라 기분이 좋았다.

에리사는 한참 괴롭게 숨을 못 쉬다가 눈물샘이 찼다.

엘사는 그제서야 볼만하게 망가진 에리사를 의자에 거침 없이 내동댕이 쳤다.

의자에 부딪히면서 에리사는 또 한 번 신음을 내질렀다.


"켁...켈록...크흡! 어, 엉망이네요. 이렇게까지 밑바닥일줄 몰랐는데요."


"응, 맞아. 겉보기랑 다르게 고장난 인간이거든."


"그, 그게 잘못된 일인걸 몰라요? 안나가 왜 질색하는지?"


"알거 없어. 이해할 필요도 없고. 다음번에는 이렇게 안 놓아줄거니까 당장 눈 앞에서 꺼져. 마지막 경고야."


"싫은데요. 오늘밤에도 안나랑 마음껏 즐길거고 질릴 떄까지 할거에요."


"마음대로해. 나도 오늘이 최후통첩이니까."


엘사는 겉옷을 툭툭 털었다.

그리고 분이 안풀린 걸음을 억지로 옮겼다.

이 자리에서 에리사를 찢어도 시원치 않았겠지만.

어쩐지 에리사가 숨이 막혀 괴로워 하는 장면이 보기 힘들었다.

요즘 들어 옛 기억이 자꾸 거슬린다.

일을 쉰지 하루 밖에 안됐는데......


"빌어먹을년!"


엘사는 바를 나오며 욕을 해댔다.

마지막에 에리사는 엘사를 비웃고 있었다.

결국 넌 그것 뿐이라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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