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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피스물의 관계 어때? 27

ㅁㄴ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30 00:16:05
조회 892 추천 1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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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도구(스트랩온)주의!



"하...끄응..."


엘사는 앓는 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이상하리만치 더 찝찝한 몸이다.

찌든 몸과 바짝 마른 입술, 목이 느껴진다.

약간의 어지러움은 덤.

엘사는 얼굴을 마사지하며 눈을 꿈벅거렸다.


"술 취한 사람 치고는 제법 반듯하더라?"


"술...뭐어?"


엘사는 청각도 의심스러웠다.

일어난 곳은 폭신한 침대.

두꺼운 호텔 이불에 더워서 미칠거 같았다.

이불을 걷어내니 가운을 두른 에리사가 먼저 보였다.


"계산은 이걸로 했어. 보상은 상관 없다고 했지만 공짜 술도 축낸거에 좀 생색낼게."


에리사는 엘사의 카드를 흔들어보였다.

엘사의 소지품들은 침대 옆, 의자에 잘 정리되어 있었다.

간신히 침대를 나와 걸친다.

땀이 났다가 마른 셔츠도 벗으면서.


"여긴 어디야."


"시내 중심의 호텔. 지갑 보니까 자주 가는거 같아서 스위트로 잡았어. 나는 이런데가 오랜만이라 너무 좋은거 있지."


엘사는 알았다는 식으로 건성건성 끄덕였다.

대충 상황 파악은 끝나갔다.


"여기...하아, 제길!"


"욕하는거 습관이야. 제길보다는 에잇! 이라고 하면 더 귀엽지 않을까?"


"여기에 얼마나 있었지? 바에서 네가 데려온거야?"


"푹 잤으면 됐어. 나는 조식까지 먹고 왔는데 세상 모르고 자더라."


엘사는 시간을 확인했다

점심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좀 씻어야겠어."


"그래, 룸서비스 시킬테니까 씻고 나와서 배도 채워. 그리고 멋진 주말 호캉스를 보내자고."


"룸 서비스에 셔츠도 한 장 새로 가져오라고 해. 이건 맡기고."


"꼭 명령하는거 같다?"


"내 돈 썼는데 안돼?"


"뭐, 그렇네. 하지만 내가 전에도 말했듯 존중이 있었으면해."


"라지 사이즈 셔츠 한 장, 내건 맡겨주고. 룸 서비스는 토마토 과일주스에 샐러드, 이탈리안 샌드위치로......후, 부탁해."


"원래 그렇게 먹어?"


"계속 캐묻지말고 그냥 하면 되잖아!"


엘사는 머리를 말리고 있는 에리사를 지나쳤다.

원래 입고 있던 셔츠는 보이는 곳에 걸어놓았다.

속이 아직도 울렁거린다.

엘사는 평소보다 빠르게 샤워를 했다.

밖에 있는 사람이 번지르르한 소매치기 같을지도 모르니까.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었다.


샤워중에 룸서비스를 맞이하는 소리가 들렸다.

엘사는 적당한 시기를 맞춰서 샤워를 끝내며 슬쩍 방을 훔쳐봤다.

에리사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식탁 위를 차리고 있었다.

버틀러가 가져온 셔츠도 옷장에 걸어두고.


"뭐가 그렇게 많아?"


"아, 이건 내거야."


에리사는 식탁 위에 자기 몫의 샌드위치와 맥주를 갔다 놓았다.


"목 마르지. 그렇게 진탕 마셨으니까."


에리사가 건네는 물병을 받는다.

엘사는 그 자리에서 절반 넘게 마시고 맞은편에 앉았다.


"내가 머리 말려줄까? 친동생 보살펴주는 느낌으로. 평소에도 단정하기는 한데 너무 날카로워사 부드러운 꽈배기 스타일로 땋으면 어때?"


"시끄러워."


"흠, 하루도 안 지났는데 약빨 얼마 못 가네."


"내가 왜 동생 입장인데?"


"말이 그렇다는거야. 네가 언니해도 좋아. 가족만큼 가까운 사이가 요점이지."


"너랑 가족까지 될 생각은 절대 없어."


엘사는 샐러드를 푹푹 찔렀다.

에리사를 노려보며 저주 인형 찍듯이.

그러자 에리사는 포크가 찍힐 때마다 윽! 하며 능청이다.

그것도 놀림 받는거 같아 그냥 멈추기로 한다.


"언제까지 여기 있을거야."


"오늘 하루종일. 말 안했나? 이번 주말 통으로 부킹한건데."


"합의금 같은거 필요 없다더니 잘도 뽑아먹네. 미스 파리지옥 뒤통수쟁이야."


"약하게 뜯은거야. 훨씬 싼값에 먹힌거니까 너도 좋은거 아니야?"


"계약서를 써서 문서로 만들었어야 했는데."


"좋게 생각해 엘사. 적어도 뒤에서 살포시 때리는게 앞에서 뺨 때리고 넘어진 사람 걷어차고 목 조르고 하는 것보다는 낫잖아?"


"큭."


엘사는 더 할 말이 없었다.

다시는 이성 잃고 흥분하지 말아야겠다 교훈 새길뿐.

이제 입 닫고 식사에나 집중했다.

허한 속을 채우고 토마토 주스를 쭉 삼키니까 껄끄러운 술도 씻겨지는 기분이다.


"이제 돈도 뜯었고,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했어. 그럼 내 부탁은 어떻게 됐는지 진행 상황을 듣고 싶은데."


"쥔행?"


에리사는 입에 한 가득 샌드위치를 먹느라 웃긴 얼굴로 답했다.

품위따위 개뿔 없어서 엘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안해, 이거 너무 맛있다!"


에리사는 우물대며 삼키고 그만큼 맥주를 마셔 꿀떡 넘겼다.

엘사는 그 모습에 내색 안해도 또 한 번 굴욕을 느꼈다.

이런 덜떨어진년한테 휘말려야 한다니.


"앞으로 여기 자주 와야겠다. 내 버디가 내주는 돈으로."


"후우, 다 처먹었으면 이제 내 부탁을 들어줘야 할 차례 아니야?"


"존중."


엘사는 갑자기 화가 머리 끝까지 찼다.

평소라면 절대 넘기지 않을거다.

소스 묻은 손가락까지 쪽쪽 빨아대는 모습이 기름까지 붓는다.

그런데도 엘사는 참아냈다.

눈 앞의 사기꾼 때문이 아니라 수녀님을 생각해서라도.


"안나를 만나게 해주기로 했잖아! 적어도 삼자대면 자리라도."


"당연하지! 나는 뱉은 말은 꼭 지켜. 음, 그러니까...이제 곧 올 때가 됐어."


엘사는 엉뚱한 소리냐는 표정이었다.

더 캐묻기 전에 에리사는 전화를 건다.

조용하라며 스피커 폰으로 켜서.

통화 연결음 세 번이 가기 전에 안나가 받았다.


"어디일까 내 사랑?"


"지금 로비에요! 그런데 갑자기 왠 호텔이에요?"


"그런 일이 있었어. 울적한 기분도 달래려고."


"울적한 기분이요?"


"나중에 자세히 들려줄게. 얼른 올라와. 1108호야."


지금 엘리베이터에 탈거에요."


"그래, 사랑해."


에리사는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흔들어댔다.

당황스러운건 엘사였다.

갑자기? 머리도 아직 축축한 이런 몰골로?


"너...일부러 진짜!"


"왜? 뭐가 문제야."


"안나가 지금 온다는건...! 내 옷은!"


"자, 빨리 입어."


엘사는 허둥지둥 가운을 벗소 룸서비스로 받아둔 셔츠를 입었다.

치수가 너무 컸다.

보니까 남자 라지 사이즈다!

엘사가 따져 묻자 에리사는 라지 사이즈라고만 해서 착각했다고 능청떤다.

엘사는 엉망인 원래 옷은 전부 옷장에 처박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셔츠가 오버 사이즈라서 몸을 다 가릴 정도는 되니까.


그런 사이에 에리사는 태평하게 식사를 정리해 밖에 내놓는다.

엘사가 한 발 늦게 드라이기를 틀 때쯤.

에리사는 드라이기 코드를 뽑아버린다.


"지금은 늦었어."


"그럼 어떻게 하자고! 이 꼬라지로 보게 할려고 계획한거지!"


"그게 그렇게 중요하니?"


"화장도 똑바로 못 했어. 적어도 몸 단장은 해야할거 아니야!"


"찐사랑이긴 한가봐. 신경 쓰고. 됐고 시간 없으니까 이리와."


엘사는 에리사에게 잡혀 끌려갔다.

생각보다 억센 힘.

엘사는 그 힘에 꼼작 할 수 없었다.

팔목이 꺾이는 경험을 해봤으니까.

에리사는 엘사를 데리고 침대 바로 앞의 옷장을 벌컥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엘사를 짐짝 넣듯 우겨넣으려든다.


"뭐, 뭐하는거야 지금!"


"조용히 들어가 있어. 창피한 꼴 보이기 싫으면 안나가 갈 때까지 숨어 있으라고."


"미친년! 이걸 방법이라고1"


당장 에리사를 어떻게 해버리고 싶었다.

그 순간 차임벨 소리가 울린다.

엘사는 토끼눈이 되서 난처하게 끙끙거렸다.


"어떻게 할거야. 숨어 있을래? 아니면 한심한 모습으로 만날까? 둘 다 해도 좋고."


"......너 이럴려고 일부러!"


"그래, 일부러 그런거야. 알았으면 조용히 들어가 있으시지."


엘사는 반쯤 자의로 옷장에 순순히 들어갔다.

쿵하고 옷장 문이 닫힌다.

통풍형 도어로 된 촘촘한 틈새로 빛이 층층히 들어온다.

엘사가 볼 수 있는 시야도 딱 그정도였다.


"어서와 안나!"


"에리사!!!"


현관쪽은 보이지 않는다.

들리는 소리로 유추한다.

안나가 반갑게 소리치며 날아들듯 껴안기는 모습이 보였다.

얼씨구나하고 두 사람은 금방 침대가 있는 시야에 들어온다.

안나는 에리사의 허리를 감싼채 침대 위로 털썩 넘어져 부둥거렸다.


"왜 이렇게 반가운척해?"


"진짜 반가우니까요! 어제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요? 전화도 안 받고, 바는 닫혀 있고. 갑자기 떠나버린건 아닌가 싶어서."


"내가 어딜 도망가겠어. 너를 두고."


에리사는 안나에게 티나지 않게 옷장으로 고개 돌린다.

문틀에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엘사와 눈이 맞추자 빙그레 웃는다.

엘사는 속으로 주먹을 쥐며 이를 갈 뿐이었다.

이런 속셈이였어!

앞에 두고 능욕하려고!

그냥 넘어갈리 없었는데 주는대로 취하게 만들더니!!!


"키스할까."


에리사가 묻자마자 안나는 바로 입술을 겹친다.

키스를 하며 신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끈적스러웠다.

특히 안나가.


안나는 에리사를 놓치기 싫다는 집착히 여실히 느껴졌다.

엘사와 했던 느낌과는 아예 다른 것이었다.

기나긴 키스 끝에 안나는 곧장 옷을 벗기 시작한다.


"너무 화끈한거 아니야?"


"이미 씻고 기다리고 있었으면서.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요."


"그거야 그렇지만."


"이 호텔은 어떻게 알고 예약했어요?"


"추천 받았어. 마음에 들어?"


안나는 에리사의 가운 리본도 풀어해쳤다.

스르륵 흐르는 가운을 좌우로 잡고 벌리자 에리사의 속살이 드러난다.


"마음에 들죠. 나 미치게 하려고 작정한마냥."


"으음, 어떨까."


안나는 에리사의 윗가슴 사이에 입맞췄다.

그리고 또 한 번 키스한다.

훨씬 더 농염하게.

서로 몸을 더 포개면서.

에리사가 들썩거리며 침대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자 안나도 그렇게 했다.

서로 나신이 되어갈수록 안나의 손이 바빠진다.

에리사의 몸을 더듬어가며 천천히.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설명해줘요."


"어제?"


에리사는 또 옷장을 흘긴다.

엘사는 제발 그짓거리 좀 안하기를 바랬다.

안나가 낌새를 채면 곤란하니까.

또한 제발 그만 능욕해주길 바랬다.

패배를 인정할태니까 적어도 면전에 둔 능욕만큼은 하지 않아주길.


"친구를 만났어. 오랜만이었거든."


"어떤 친구였는데요."


"나 의심하는거 같다? 내 사랑은 너뿐이야."


"의심하는거 맞아요. 에리사의 친구라면 나쁜 친구들만 있을게 분명하니까."


"나쁜건 맞긴해. 후훗."


에리사는 옷장을 보며 피식 웄었다.


"그래도 가족 같은 친구니까 잊어버려줘."


"말로만 납득이 안될거 같은데요?"


"그러면 어쩌게?"


"벌을 받아야죠."


"으음, 음흉해라. 어떤 벌을 줄려고."


안나는 에리사를 뒤돌려 세운다.

그리고 돌아 누운 에리사의 가운 팔목을 잡아 매듭 지어 묶었다.


"이렇게 묶어둘거에요. 도망 못가게."


"어머나, SM플레이 그런거야? 흥분되는데."


에리사는 팔이 묶여 못 움직이는걸 표현하며 버둥댔다.

그 상태로 가운을 들춰버리자 속옷만 입은 하반신이 드러난다.

안나는 에리사의 속옷 위에 손가락을 올리고 천천히 굴리기 시작했다.


"잘못했다고 빌 때까지 해줄게요."


"후훗, S성향치고 예의바른 존칭인걸."


"그럼 지금부터 똑바로 해줘야겠네."


"아흣!"


안나의 손가락이 꿈틀거리자 에리사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 광경을 빠짐 없이 지켜보는 엘사도 마찬가지로 몸을 떨었다.

흥분이 차오른다.

에리사가 침대 위에 내리깔려서 신음하고 있다.

엘사는 자기도 모르게 에리사에게 몰입하고 있었다.

자신과 똑 닮은 에리사에게 몰입하는건 지극히 당연했다.

괴상하고 낯설고......짜릿하기까지 한 관음이니까.


"아으....아, 안나."


"내가 오늘 뭘 챙겨왔는지 깜작 놀랄거야 에리사."


"뭐, 뭘 챙겨왔는데?"


"널 벌줄 것들."


"지금도 격해....하읏!"


"이미 따먹힐 준비하고 있던 주제에 뭘 가리고 있어."


안나는 옆으로 제낀 속옷 안의 속살로 서서히 손가락을 비틀어 넣었다.

조금씩 풀어가며 비집자 에리사는 다리가 풀리고 벌어지며 침대 위에 쓰러진다.

에리사는 금방 헐떡이는 꼴이 되서 안나의 손에 놀아나고 있었다.


엘사는 안나의 모습도 낯설었다.

자신이 알던 안나가 아니라 아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내 안나의 손가락이 충분히 풀린 에리사를 자지 없이 꿰뚫는다.

커다란 신음과 함께 비릿한 안나의 미소를 보는 순간 엘사도 자기 다리를 적셨다.

셔츠만 입은 휑한 하반신에 저절로 손이 간다.


보고 있기만 해도 생생한 자극과 상상 이상의 현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에리사는 한참을 능욕 당하다 엉덩이를 치켜들며 아양 떨었다.

짝! 하고 엉덩이를 때린 매운 손질과 그 사이를 벌리고 혀를 날름대는 모습도.

엘사는 더는 참지 못하고 달아오른 몸을 달래기 시작했다.


"아, 안나?"


"이름 부르지마. 주인님이라 불러."


"아흣, 너무해."


"그렇게 하기로 했잖아. 널 따먹을 때는 마음껏 하기로."


"주, 주인님! 자, 잠깐만 가, 가아...앗!"


에리사는 움찔거리며 경련하더니 숨이 차서 헉헉댔다.

안나는 한 번 절정한 에리사를 거침 없이 몰아붙였다.

들썩거리는 바람에 가운 매듭이 풀리자 안나는 그냥 가운을 벗겨 던져버린다.


"주, 주인니임...."


"일어나서 저쪽에 붙어."


에리사는 몸을 틀어 의도적으로 옷장 쪽에 붙었다.

엘사가 숨은 옷장에 손을 짚고 다리를 쭉 빼며 숙인다.

에리사는 안나에게 보이지 않게 옷장 통풍구에 바짝 기댔다.

그 틈새로 엘사와 눈이 마주친다.

엘사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곤란했다.

달아오를 때로 달아오른 애처로운 눈빛이란건 숨길 수 없었고.


"어떤 걸 가져왔나 궁금해요 주인님."


안나는 에리사의 도발에 피식 웃더니 가방을 찾는다.

이내 손에 들린건 벨트 스트랩이었다.

엘사는 그걸 보자마자 더 아찔한 생각을 했다.

아마 에리사보다 훨씬 빨리.

자신이 안나를 다룰 때 쓰던 것과 유사하니까.


"오늘 작정하고 왔으니까 각오해야 할거야."


"아앙...주인님."


안나는 스트랩온의 벨트를 차며 자기 밑에 넣어 단단히 고정했다.

그 동안 에리사는 아직도 물이 흐르는 하반신을 더 내밀었다.

스트랩을 차고 허리를 조인 안나는 에리사의 골반을 붙잡아 당겼다.


"벌을 얼마나 쎄게 줘야할까? 주인님 연락도 다 무시하고, 도망치듯 떠나버리고선 친구 만났다고 변명하는 못된 아이에게."


"모, 모르겠는데요."


"정답은 잘못했다고 빌고 빌때까지 벌을 받아야 하는거야. 어제 못한거까지 합쳐서."


"잘못했....으긋!"


"아니, 지금 하지마. 한 너댓번 절정하고서 그때 빌어봐."


에리사는 황홀경에 차서 헤벌레하게 웃었다.

이미 축축한 에리사의 밑은 저항 없이 받아들였다.

안나의 스트랩이 서서히 비집고 들어오다가.....!

허리를 차올리자 끝까지 박힌다.

에리사는 그 반동에 튕겨나갈듯 들썩이며 엘사가 숨은 옷장을 두드렸다.

안나의 허리가 들썩일 때마다 계속해서 반복한다.


옷장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훨씬 크게 들렸다.

에리사가 옷장을 부여잡고 흔들릴 때마다 쿵! 쿵! 하고 울려댄다.

이미 전희부터 달아오른 엘사는 그 템포에 맞춰 손을 찌걱였다.

좁은 옷장안에 무릎꿇고 웅크려서 남의 애정행각을 관음하는 저질스러운 상황.

그 상황에 엘사는 더 저질스러운 행동에 서슴 없었다.


이미 허벅지가 축축했고 손 끝은 말할 것도 없다.

에리사가 안나에게 박혀 흔들릴 때마다 엘사는 자신이 당하는 상상을 그려야 했다.

손가락을 늘려가며 저 격한 몸부림을 따라가려고 발악한다.


"이래도, 만족 못하고 있지?"


"아, 아니에요. 아, 아읏! 앙나! 하으읏! 주인님이 좋아요!"


"근데 어제는 왜?"


"자, 잘못...하읏, 아윽! 처, 천천히!"


에리사의 신음이 커질수록 엘사는 자기도 신음을 내다 억지로 입을 막았다.

일부러 들으라는듯 에리사는 더 크게 신음했다.

옷장안에서 엘사는 온 신경이 마비되는 느낌이었다.

그저 입을 틀어막다 못해 손을 깨물고 소리가 나가는걸 견뎌야 했다.

그러면서도 한 손은 쉼 없이 두 사람의 행위에 맞춰 바쁘게 움직인다.


"그 친구도 섹스 파트너였어?"


"아, 아니야 아니에요!"


안나는 완숙하고 농익게 에리사를 정복했다.

에리사의 긴 머리를 손에 한 번 휘감아 당긴다.

완전히 뒤로 꺾인 에리사에게 가볍게 입 맞춘다.

격했던 허리 놀림이 잦아들면서 한 두번 더 움직이자 에리사의 몸이 진동한다.

민망할 정도의 물소리를 내며 바닥에 흩뿌리더니 에리사는 그 자리에 스르륵 쓰러졌다.


"안나....어제는...."


에리사가 쓰러지자 엘사의 눈에도 안나가 더 또렷하게 보였다.

정복감에 심취해 에리사를 내려다보는 눈이 자기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아직 잘못했다고 말하지 말라니까 에리사?"


"하지만 잘못했는걸요..."


"그러니까 잘못할 짓을 말았어야지."


"주인님...하아, 제가 용서 받을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에리사는 강아지처럼 끙끙대며 안나에게 매달렸다.

안나는 그 모습에 희열을 느끼는듯 홍조를 띄웠다.


"그저 내 밑에 깔리면 돼."


엘사는 그 대화의 끝에 쏟아내고 말았다.

에리사만큼이나 자기가 당한듯 탈진해 신음을 참느라 진땀 뺐다.

특히 마지막의 안나의 눈빛과 자기 밑에 깔리라는 단호함에.


"주인님, 제, 제가 선물을 준비했다면 화가 풀릴까요?"


"선물?"


"주인님도 기뻐할거에요."


엘사는 절정의 여운에 허덕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에리사는 자기가 기대고 있던 옷장 손잡이를 찾아 더듬거렸다.

설마?

설마!!!


'안돼 멈춰!!! 뭐하는짓이야!'


에리사가 옷장의 손잡이를 잡는다.

엘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바로 알고 몸을 정비하려 했지만....

엘사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셔츠 밑단을 잡고 볼품 없이 쏟아낸 물을 닦는 것 말고는.

어두운 옷장이 활짝 열리자 실내등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엘, 엘사?"


엘사는 손을 들어 조명을 가리는척 자기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어떻게 손바닥으로 가릴까.

힘 없이 떨군 손 너머에 충격 받은 얼빠진 안나가 똑똑히 보였다.


"아....안나....이건...."


엘사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부끄러움에 눈을 질끈 감고 안나를 피할 뿐이다.


안나의 눈은 놀람과 당혹스러움이다 금방 바뀌었갔다.

환멸과 치에 떨리는 경멸로.

이런 곳에 왜 있냐고 따지는걸로 모자랐다.

안나는 지독하고 기가 막혀왔다.


"에, 에리사 이게 다......"


"크, 크큭, 어때요?"


엘사는 죄인의 심정으로 슬쩍 안나를 올려보다 급히 또 내리깔았다.

안나는 분함에 떨리고 있었다.

엘사에게 모든게 정지 된 세상 같았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무기력함을 생에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은 안나.

비릿하게 웃는 에리사.

그리고 방금까지 자위를 해대던 본인까지.


엘사는 에리사를 원망했고.

안나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


"엘사."


안나의 말은 얼음장 같이 차가웠다.


"아, 안나..."


"이 상황을 설명해요. 당장."


안나의 표정은 전에 없던 것이었다.

싸하게 가라앉은 눈빛과 그만큼 더 가라앉은 분위기.

더러운 것을 쳐다보듯 내리깔아보는 눈빛이 엘사를 위축시켰다.

이 순간에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를 완전히 망각하고 다시 짜야 했다.


이전의 관계든.

회사내의 서열이든.

뭐가 됐든 상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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