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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피스물의 관계 어때? 28

ㅁㄴ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4 00: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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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수위 주의...? 여튼 주의!








엘사는 설명하래도 하지 못 했다.

정확히 말이 떠오르지 않고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만 있다.

다리에 힘도 들어가지 않아 1분여를 서지도 못 하고 있었다.

사실상 엘사는 거의 모든걸 포기하고 있는채였다.

해명도, 사과도, 일어서서 안나를 마주볼 용기도.


"하! 나원..."


흐리멍텅해진 엘사를 보고 안나는 빨리 뒷정리부터 했다.

옷도 챙겨 입고, 꼴사나운 스트랩도.

화가 나는 것과 별개로 엘사에게 몸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안나...그, 그런게 아니야."


"그런거? 그런게 뭔데요."


안나의 동공은 퀭하게 죽어 있었다.

생기가 완전히 사라져서 짙게 그림자 진 모습으로.

엘사는 어이없게 돌아서려는 안나를 자기도 모르게 붙잡았다.

안나의 팔을 잡고서야 겨우 무릎을 세워 일어날 수 있었다.


"나도 당한거야. 단지 사과를 하려 했어. 에, 에리사에게 먼저 풀고...그 다음에 너한테."


"사과? 이런 꼴을 해놓고 사과? 사과라는 말이 나와!!!"


안나는 엘사의 팔을 뿌리치고 어깨를 팍 밀었다.

엘사는 허망하게 밀려나 다시 옷장에 기대섰다.


"에리사, 어제 만난 친구가 엘사였어요? 둘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정신나간 짓을 꾸몄냐고요!"


엘사는 두 손을 꼼지락대며 안나의 호통에 어깨를 졸였다.

기가 죽어 낮게 움츠린 엘사는 에리사가 다가온지도 몰랐다.


"너무 그러지마 안나. 선물이 조금 당황스러운건 이해해."


"에리사 장난칠 생각하지마요! 장난칠 상황이 아니라는거 모르겠냐고요!!"


"장난이 아니니까. 너도 한 마디 해봐 엘사."


에리사는 엘사의 어깨를 감싸며 토닥였다.

은근스럽게 셔츠 밑단을 올리려하자 엘사는 억지로 막으며 버텼다.


"자, 약속한대로 안나랑 만나게 해줬잖아."


"하, 하지마...제발..."


엘사는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모든 통제가 어긋난 상황.

엘사에게는 시공간의 한 축이 아예 붕괴한 것만 같았다.

지금 이 상황과 관계 사이에 엘사는 그저 혼절할 것만 같은 어지러움을 느꼈다.


"내 친구가 정상이 아닌거 같은데 설명해줄게."


"듣고 싶지 않아요. 갈래요."


"진짜 안 듣고 싶어? 또 도망치고 상처 받았다고 훌쩍이고? 혼자 방구석에 숨어서 말이야. 그럼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걸. 억울하든 슬프든 뭐하든."


안나는 옷가지를 챙겨입다가 에리사를 째려봤다.

겉옷을 챙기다 말고 안나는 힘껏 바닥에 내팽개쳤다.


"에리사가 좋다고 착각했어요! 어차피 둘 다 똑같아!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나에 대해 뭘 얼마나 훤히 알고 있는데 그런식으로 말하냐고요!!!"


안나는 성큼성큼 달려가 에리사에게 들이밀었다.

그 분노에 에리사는 조금도 표정 변화가 없었다.

안나가 얼굴을 밀어넣어서 그만큼 뒤로 뺐을 뿐.


"맞아, 하나도 몰라. 우린 그냥 술 먹다가 만난 사이에 서로 알게 된지 1년은 커녕 반년도 안됐는걸."


"그러면서 뭘 알고 있다고 따져요! 세상이 다 장난 같죠! 남들 적당히 구워 삶아서 환상에 빠뜨려놓고 자기는 한 번도 그런적이 없었으니까 절대 모르잖아요! 이렇게 비열한 사람들이였어요? 이렇게 이기적이고, 더럽고, 가볍게? 나는 늘 아주 소박한 행복 하나만 바랬는데....그게 그렇게 과분해? 에리사, 당신은 아무 여자나 막 만나고 놀아봤으니까 다 가볍겠죠! 나는? 나는 아니야!!!! 켁, 끅, 끄극 난....흐끅, 난 아니라고!!!"


안나는 화를 내다가 콜록대며 코를 먹었다.

그 사이에 눈물을 왈칵거린다.

슬퍼하면서 화를 내야하느라 두 표정이 섞인 얼굴이었다.

에리사는 그런 안나를 두 팔 크게 벌려 가슴에 안았다.


"안나, 너한테 부족한게 뭔지 알아?"


"몰라요!!! 나는 이제 다 모르겠어! 어떻게 이렇게 남의 상처나 자존감에 무심할 수 있는거야...어떻게에!!!"


"흐음."


에리사는 난처하게 엘사와 안나를 쳐다봤다.

안나는 억지로 눈물을 참는다고 이를 꽉 물고 있었다.

꼴사나워 보이는 표정이 되더라도 어떻게든.

그런데도 새어나오는 눈물은 또르르 흐르고 있었지만.


엘사는 그런 안나에게서 시선을 떨어뜨렸다.

끅끅대며 감정을 죽이려고 필사적인 안나였다.

그 모습에 엘사는 더 찡그린 얼굴로 자책했다.

에리사가 필터가 되어 한 발자국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 '객관적'에는 정말 후회 깊은 반성도 하고 있었고.


"말 없이 이렇게한건 미안해. 나는 그저 언젠가 너를 다 받아줄 완벽한 파트너가 나타나길 바라기보다 네가 직접 손에 넣기를 하고 바랬어.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기 보다는...네가 직접 백마를 타고 주인공이 되었으면 했던거야."


이곳에서 유일하게 에리사만 침착했다.

오열을 삼키는 안나의 뺨 언저리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스윽 닦아올린다.

에리사는 안나를 안아주며 엘사를 보고 뻥긋거렸다.


'사.과.해.'


엘사는 다급히 날아가는 정신을 붙잡아왔다.

엘사는 자신의 장점을 빨리 회복할 줄 알았다.

멍해진 머리에 상황 판단도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했고.


"아, 안나...내가 미안했어. 그 동안은...정말."


에리사는 유령처럼 안나에게서 떨어졌다.

대신 자기 품에서 엘사에게로 넘긴다.

안나를 넘겨 받은 엘사는 최대한 다독였다.

기분 나빠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에리사랑 만난건......그냥 자리를 만들려고 그랬을 뿐이야. 이런 자리 말고. 나는...너랑 진지하게 만나서 사과를 구하려고 했었어...그, 그게 전부였는데...이런 엉망인 상황에서 말고 좀 더 터놓고선...네가 어떻게 해도 안 받아줄거라 생각해서 에리사에게 먼저 매달린거야. 내가 다 망쳐놨으니까."


반응 없는 안나에게 벽을 느꼈다.

어떻게 해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한 마음의 벽.

낙담한채로 바라본 에리사는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웃고 있었다.

너무 사랑스러워 죽을거 같다는듯 달콤한 미소로.


"안나? 듣고 있어? 내가 정말로 미안했어. 아니, 미안하다는 말로 모자라서 정말로 용서를 받고 싶어. 뭐든지 할게. 그러니까 한 번만 다시 생각해줬으면해......부탁...할게."


안나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려 있었다.

엘사가 토닥여도 꿈적도 안한채로.

자리에 앉혀 보려 해도 망부석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손에 얼굴을 파묻은채 끄적대며 눈물만 닦고 있는거 같았다.


정적속에 엘사는 인내심을 가지기로 했다.

에리사에게 도움을 구해봐도 정신나간년은 도움이 안될거 같았다.

그저 안나가 반응하기를...


"......제대로해요."


"안나?"


안나는 낮게 읊조렸다.

소리가 너무 작아서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안나는 파묻은 손을 내리고 서서히 다시 고개를 든다.

눈물에 번진 화장이 흘러 검은 피눈물처럼 눈물자국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응축된 분노와 서러움이 한데 모여서 형상화 된거 같은 눈빛이었다.


"무릎 꿇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어머나."


안나는 어금니를 꽉 깨문채 잘근잘근 씹는 말투였다.

무엇을 씹어 삼키는지 몰라도 엘사는 거기에 반응할 수 없었다.

조금 떨어진 에리사만 흥미진진한 모습에 전율하고 있었다.


"무, 무릎 꿇고?"


"뭐든지 한다며. 자존심이 허락 못해?"


"아니...그건 아니야..."


"내 앞에 무릎 꿇고 고개를 낮춰. 사과를 할거면 성의를 보여 엘사."


입은 부정하면서도 엘사는 못내 자존심을 버리진 못 했다.

무릎을 꿇라니! 거기다 고개도 숙이라고?

엘사는 최후의 합리화로 그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에리사 없이 안나와 단둘이면 할 수 있을거라고.

그 생각을 읽었는지 에리사는 엄지까지 잘근대며 베시시 웃고 있었다.

망설임이 길어지자 안나는 더 압박해온다.

눈빛과 기세로.

무언의 일침으로.

엘사는 안나의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했다.


"알겠어..."


엘사는 외통수에 막혔있었다.

부들부들거리는 몸은 여전히 자존심이 남았음을 의미했지만...

결국 엘사는 힘겹게 무릎을 굽히며 자세를 낮춰갔다.

몸이 땅에 닿기 전에 엘사는 완전히 무릎을 말아서 한쪽부터 꿇었다.

이윽고 완전히 안나 앞에 무릎 꿇은채로 안나를 올려다본다.

그런 엘사에게 안나는 좀 더 하대하듯 고개를 치켜세웠다.


"아...안나...이제 충분하지 않아? 내가 무릎 꿇었어...그거면..."


"내가?


"읏....아니야...말 실수야."


안나의 흐릿해진 눈에 초점이 미세하게 어긋나가 있었다.

금방이라도 무슨 짓을 저지르길 결심한 사람처럼.


"하고싶은 사과. 하, 같잖지도 않은 사과를 해봐."


엘사는 어느순간부터 안나의 하대까지 신경에 안 들어왔다.

절망스럽게 고개를 떨어뜨릴뿐.

엘사는 시야에 차는 땅바닥을 보고서야 고개를 낮게 숙인걸 알았다.


"내가...그간 내가 너무 잘못했어..."


"잠깐만. 사과하는 사람이 왜 반말이야?"


에리사는 안나의 말에 입을 가리고 미소지었다.

사실 입 말고 아예 손바닥으로 얼굴을 반쯤 가린채 몸서리쳤다.

그 동안 엘사는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사실 엘사는 안나와 단둘이라면 뭐라도 할 수 있었다.

고개를 박고 석고대죄도, 울며불며 매달릴 수도 있다.

다만 이것이 너무 창피하고 굴욕적이게 느껴지는건 에리사.

안나외의 또 다른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시선이 엘사를 망설이게 한다.


"제, 제가...하아, 안나. 이러지 말아줘."


엘사는 힘들게 숙인 고개를 다시 들며 매달렸다.

반쯤 나오던 존칭은 끝맺어지지 못한다.


"이러지 말라니. 엘사, 이러는게 어떤건데."


"어떻게 해야 만족하는거야. 이걸로도 부족해? 무, 무릎까지 꿇었어. 네 앞에 엎드려서 용서를 구하고 있잖아..."


"이 상황에서도 따질 수 있다니 역시 엘사는 엘사네. 존댓말이 그렇게 싫으면 다른 방법도 있어."


"다른 방법?"


안나는 흐릿한 그 얼굴에 입꼬리만 살짝 씰룩였다.

아주 조금 올라간 비웃음은 자비를 주는척 하는 연기였을 뿐.

이내 안나는 다른 조건을 입에 담았다.


"내 앞에서 스스로 달래봐. 옷장 안에 숨어서 그런 것처럼 자위하며 꼴사납게 절정하면 그걸로 용서해줄게."


"아...앗, 그, 그게....."


엘사는 말을 듣자마자 자존심이 와르르 무너졌다.

이제는 안나가 원망스러웠다.

이런 꼴을 보이게 한걸로 만족하지 못하는 탐욕이 진절머리 난다.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평소 같이 욱하는 마음이 불이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엘사는 자존심이 무너질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멋진 복수겸 진심어린 사과를 받게 해줬으니 상을 줄거야?"


에리사는 그런 와중에 천진난만한 목소리였다.

오히려 에리사는 일부러 안나의 신경을 긁을려고 작정한거 같았다.

지금 상황에 그런 말은 고의적으로 안나가 듣기 제일 싫은 말을 조합해 내놓은 정답 같았다.

그 정답이 맞았는지 안나는 무섭게 눈알을 굴려 에리사를 포착했다.


"그리고 에리사, 당신도 마찬가지야."


"나? 자, 잠까아! 윽!"


안나는 엘사는 버려두고 서너걸음 훌쩍 날아갔다.

보폭이 넓게 달려들어 일말의 망설임 없이 펼친 손이 목덜미를 잡아챈다.


"이러면 내가 좋아할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넌 좋아하겠지. 이런건 너 같은 미친또라이나 즐기는거 아니야?"


"카.,,칵! 아, 아니...야앗! 나, 난 커흡! 자음....까...수, 숨!"


"미친년이 좋아할만한 걸 해줄게. 이제야 알겠어. 에리사, 네가 어떤 취향인지."


"켈록! 커헉!"


안나의 목조름은 엘사보다 서툴렀다.

엘사는 아주 미약하게 숨통을 열어놔 충분한 여지의 반응을 즐겼다.

아무리 흥분했어도 절대 죽일 기세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짧은 몇초 동안 안나는 완전히 에리사의 숨을 막아놓았다.

헛구역질을 하며 타액을 흘릴 정도로.

안나는 능숙하게 발을 걸어 넘어뜨려 중심을 뻇었다.

그대로 에리사는 무릎 꿇은 엘사 옆에 곤두박질쳤다.


"그래서, 넌 어떻게 용서를 구하고 싶어?"


"아....콜록! 콜록! 하아,...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주인님?"


에리사는 안나를 까무러칠 기세로 우러러 봤다.

졸렸던 목을 만지작대면서 다리 사이는 흠뻑 적셔 놓고 있었다.

주인님이라고 물으며 올려다보는 황홀한 눈빛은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

그걸 무미건조하게 내려다보는 안나 역시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이렇게요? 하읏....주인님, 용서해주세요."


에리사는 더듬더듬 자세를 고쳐 무릎 꿇었다.

엘사와 달리 그녀는 자존심이고 뭐고 없이 자연스러웠다.

목을 졸리는 찰나에 적셔댄 다리 사이에는 부끄럽게 질척이는 소리가 났다.


"여기는 왜 벌써 적시고 있어?"


안나는 그런 에리사의 다리 밑에 자기 발을 들이댔다.

발가락을 세워 쿡쿡 찌르며 자근거리자 에리사는 까무러칠듯 떨었다.

오히려 안나의 발이 더 자극하기 편하게 몸체를 살짝 뉘였다.


"여긴 왜 벌써 젖었냐고. 아까 목 졸리면서 그렇게 행복했어? 이중에 제일 미친년답게 취향도 독특하네."


안나의 식은 목소리와 정적이게 지배적인 태도.

거기에 맞춰서 에리사는 더 많인 쏟아내며 더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에리사는 어느새 말하는 것도 잊어버렸다.

그저 안나의 발에 대고 몸을 비비며 다리 사이를 자극하는데만 집중했다.

이내 찌르르 몸을 떨더니 한가득이나 되는 애액으로 안나의 발을 적셨다.


"핥아서 처리해."


"네엣....주인님."


에리사는 두 손으로 안나의 젖은 발을 잡고 발등에 입 맞췄다.

그리고 아주 정성스럽게 안나의 발을 정리해준다.

엘사는 그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한 없이 더 절망했다.

저렇게까지 해야한다고?

그 생각만 하면 아찔해져온다.

근데 그 아찔함이 색정적인 흥분을 가져오는 것이 더욱 이해되지 않았다.


"어떻게 할거야 엘사?"


"난....하으읏....안나, 우리 그만하자....부탁할게. 나는 이런 정도까지 생각하지 않았어....그저, 용서를 빌고 그 다음은....네가 선택해줄 수 있는거잖아."


"엘사..."


"꺄흣!"


안나는 한참 발을 정리해주는 에리사를 밀쳐버렸다.

그리고 무릎 꿇은 엘사에게 다가가기 위해 바짝 몸을 낮춘다.

상체를 쭈욱 숙이며 엘사의 턱을 잡아 올린 안나는 일방적이게 자기에게 당겼다.

무릎 꿇은 엘사가 다리를 피며 올라올 때까지.


"마지막 기회야. 잘 선택해."


엘사는 달팽이관을 따라 몸을 관통해오는 안나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안나는 다시 엘사를 놓아주고 내려다본다.


"알았어...읏..."


엘사는 결심하며 마른침을 넘겼다.

이 상황에서도 왜 이리 다리 사이는 마르지 않는지.

엘사는 그 젖은 사이에 손을 댔다.

흥분에 휩쌓인 몸은 금방 반응해 오싹하게 등골을 타고 올라온다.


"아, 읏......으음."


엘사는 수치를 참고 눈을 감은채 기계적이게 손을 꿈틀거렸다.

반의 반마디 정도만 들락대며 하는듯 안하는듯.

평소의 몸을 달랠 때나 옷장 안에 있을 때와 비교하면 귀여운 몸장난에 불과했지만.


"에리사."


"네?"


엘사는 자신이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허나 딱딱하게 경직된 몸과 정신은 오히려 안나를 자극시킬 뿐이었다.

에리사를 부른 안나는 고개짓으로 엘사를 가르켰다.

에리사는 입맛을 다시며 안나의 의사를 눈치채고 끄덕인다.


"꺄앗? 에리사?"


"그게 아니잖아 엘사. 옷장 안에서는 훨씬 재밌게 놀았으면서."


"뭐, 뭐하는거야!"


"이렇게 다리를 더 활짝 벌려야지. 손은 더 깊게."


에리사는 엘사를 등뒤에서 덮쳤다.

그리고 자기 품에 눕히며 두 다리를 활짝 벌려보이게 했다.

엘사는 에리사에게 다 담길 만큼 체격이 작지 않았다.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 쪼그라든 몸짓은 상대적으로 훨씬 작아 보이게 만든다.

더해서 에리사는 엘사의 손을 잡고 더 깊이 밀어넣었다.

사실 시늉만 했고 어쩔 수 없다는듯 본인 의지로 한 엘사였지만.

엘사에게는 좋은 핑계였겠지.


"아아...아흣! 하앙, 그, 그만...."


"잘하고 있어, 주인님에게 보여드려야지. 용서를 구해야 하잖아?"


"아아....에, 에리사....그만...."


"내가 말했지? 안나는 괴롭히는쪽이 더 재능있다고."


에리사는 엘사의 귀를 잘근거리며 애무했다.

안나와, 에리사. 두 사람 때문에 머리가 백지장이 되버리는거 같았다.

엘사는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오직 안나만 바라봤다.

안나의 눈과 마주치면 더 흥분되고 오르가즘이 차오른다.

빨려 들어갈듯한 그 눈빛 아래에 엘사는 쾌감에 헤엄치고 있었다.


"가.....가앗! 그마안....아, 안돼!"


엘사는 평소의 배는 가뿐히 넘긴 쾌락이 차는걸 느꼈다.

아랫배에 몰려오는 사정감이 가벼운게 아닌것도.

그걸 못 참는다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뻔한 것이었다.

끝까지 참는다고 해봐도 엘사는 결국 쾌락이 머리 끝에 닿는 순간 힘이 풀려버렸다.

마치 실금을 저지른 것마냥 긴 사정이 이어졌다.

바닥에서 쏟아낸 것이 안나의 허벅지까지 튈 정도 였으니까.

한참을 그렇게 실금하듯 쏟고서도 움찔하고 떨 때마다 왈칵 쏟아져 나온다.


오르가즘에 혼절할 것만 같아 해매는 엘사를 에리사가 다독인다.

땀에 젖은 이마를 훔쳐내고 손부채질을 하면서.

엘사는 그덕에 간신히 시야의 초점이 다시 잡혀왔다.


"용서 받아보려고 안달이 났었나봐 엘사?"


"안나..."


"진심을 알았으니까 사과는 받아줄게."


엘사는 그 말만으로 안도했다.

한 번 굴욕을 참아준걸로 안나가 받아준다면.....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그냥 즐기는 용이야."


에리사에거서 거칠게 엘사를 뺴앗았다.

힘 없이 이끌린 엘사는 안나가 하는대로 침대에 넘어진다.

침대에 고개를 처박고 뒤를 보인채로.

엘사의 엉덩이가 안나의 두손에 잡혀 벌려진다.


이 다음 엘사는 침대 이불을 말아 쥐며 참았다.

안나의 혀놀림에 일말의 배려심도 없었다.

거칠고......사나웠으니까.

그저 방금 절정한 엘사를 무리하게 다시 절정시키고, 또 시키고 또.....

엘사는 익숙한 이 전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각오를 다져야 했다.

자신이 하던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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