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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너같은 애들이 버거워

ㅇㅇ(118.44) 2021.12.23 13:10:38
조회 327 추천 12 댓글 2

환생을 거듭하는 엘산나 보고싶다

둘은 늘 같은 조건을 두고 환생하는데 엘사가 연상, 안나가 연하로 항상 3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태어나는 거랑 엘사는 늘 전생의 기억까지 다 가지고 태어나는데 안나는 늘 전생의 기억을 잊고 태어나는 거


처음에 엘사는 자신만이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사실이 쓰리기는 하겠지만 전생을 기억하는 경우가 더 드물기도 하고, 안나가 전생의 기억을 찾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 괜찮다고 늘 자기 위안을 해오고는 했지만 사실 갈수록 지치는 건 사실이겠지

자신은 안나와의 모든 기억, 전생, 또 그 전생, 그 전생의 전생... 그것들을 다 기억하고, 그때의 감정, 추억, 행동, 습관, 버릇... 전부 다 남아 있는데 안나는 그렇지 않으니까. 전생의 안나와 현생의 안나는 똑같은 존재지만 동시에 다른 존재니까.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있겠지, 안나가 모든 기억이 없어도 엘사를 사랑한다는 사실 하나만은 전이나 지금이나 다름 없으니까. 엘사가 아무리 거리를 두려고 하고 차갑게 굴어도 안나는 굴하지 않을 거야. 오기로라도 친해지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또 사랑하게 되고, 사랑을 고백하게 되고, 엘사는 또 어김없이 그런 안나에게 지겠지. 사랑을 이기는 건 없듯이.


하지만 수십 번의 환생이 거듭되면 그럼에도 지칠 수밖에 없을 거야. 결국 안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어도, 안나는 모든 것이 처음인 것처럼 굴었으니까. 그럴 때마다 전생의 자신은 결국 안나에게 잊혀진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홀로 추억을 되새기는 건 자신 뿐인 건 매한가지라서.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안나를 거절하게 되는 거야. 지칠 줄도 모르고 다가오는 안나에게 흔들리지 않았더라면 거짓말이겠지만, 제게 상처 받는 안나에게 흔들려 몇 번은 먼저 손 내밀고는 했지만...

 그럼에도 사랑한다는 말에는 대답해줄 수 없었겠지.



 "내가 싫은 게 아니잖아요, 내가 더 좋아할게요, 나를 믿지 못하겠어요? 왜 자꾸 밀어내기만 해요? 뭐가 무서워서?"



 아무것도 모르고 상처 받은 얼굴을 하고서 물어보는 안나에게, 결국 엘사는 한숨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을 토해내며 말하는 거야. 어쩌면 지친 마음일지도 모르지.



 "난 이제 너같은 애들이 버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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