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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산나위크/판타지) 엘쨔는 짱짱 세 5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5.39) 2015.11.18 13:02:47
조회 831 추천 27 댓글 6

용사 안나가 고블린들과 피터지게 싸우고있는 이때, 마왕 엘사와 엘사의 가슴 품에 숨었을 안놔는 높은 곳에서 그들을 보고 있었어. 엘사를 팔아 넘기기로 마음 먹었는지 저번과 달리 화살같의 위협적인 물건이 날아오지 않아.

용감히 싸우는 안나의 뺨이 연장에 스쳐 피가나고, 화살이 날아와도 안나는 홀로 그들과 맞서. 오랜 경험은 고블린 떼를 당황스럽게 했지. 많은 동료를 잃고 승산을 못 느낀 고블린들이 뒷걸음질 치더니 도망치려는지 한둘씩 달아나. 꽁쥐 빠지게 도망찌네! 안놔는 그들을 보고 깔깔 웃었어.

"목숨을 잃고싶지 않거든 어서 물러나!"

안나가 거대한 사시미칼을 들고 휘둘러. 고블린들의 피가 묻어서 더러워져서 그런가 정말 흉기같아 보였지. 실력파 전사를 상대하는 것도 그렇고, 도망간 수도 죽은 수도 꽤 되는 것 같으니 더 이상의 피해는 줄이려는지 고블린들은 항복했어. 연장을 하나둘 바닥에 떨어트리고 두 손을 들어보여.

항복을 받아낸 안나는 지친 몸으로 높은 곳으로 겨우 뛰어서 엘사의 옆에 안착해. 엘사의 몸상태를 확인하는데, 가슴품에 있는 안놔까지 무사한 걸보면 역시 무서운 마왕을 건들지는 않았나봐. 안나가 생각한 것과는 달리 다른 이유로 고블린이 엘사를 팔기위해 살려둔거지만 여튼, 무사해서 다행이었어.

"무서웠지. 이제 가자."
"작은 버섯이 온다고 했었어."
"안놔가?"
"안놔가 온다고 해쪄!"
                                      
안놔는 가슴품에서 튀어나와 안나에게 제 자랑을 해. 엘사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줘서 엘사가 무서워하지 않았다나 뭐라나, 역으로 네가 지켜진 건 아니고? 안놔를 잡아서 보다 안전한 안놔전용 주머니에 안놔를 넣은 안나는 엘사를 안아들려고 두 팔을 뻗어.

그때였어. 고블린이 항복하고 다 끝났나 싶었더니 그게 아니라 동료를 더 끌고온 것 있지. 그들이 끌고온 건 전쟁에서 성을 공략할 때 쓸법한 투석기였지. 거대한 투석기엔 바윗덩이가 올려져있었고. 장거리 공격이라도 하려는지 고블린들이 썰물 빠져 나가듯이 물러나고 잠자코 있던 안나 일행은 바위가 떨어질 범위에 들어가게 돼버렸어.

고블린의 심보가 참 고약하네. 갖지 못했으니 살아서 돌아가지도 못 하게 하려나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돌맛을 보게 될 안나는 일단 검부터 꺼내들어. 지친 몸이라 빠르게 도망치지도 못하고 엘사가 저를 들고 도망가기엔 너무 늦어. 집중만 하면 거대한 바위쯤이야 단번에 벨 수 있다지만 파편이 튀면 엘사가 다칠거야.

심지어 사시미칼을 잡은 안나의 두 손은 떨리는데, 어제 마셨었던 고급 포션만 마셨다면 잠시 피로를 느끼지 못 했었겠지. 투석기에서 바위는 떠났어. 거대한 소리를 내며 안나쪽으로 떨어지는데, 안나는 검을 바투 쥐었어.      

숨소리나, 낯빛이나 엘사는 안나의 체력이 한계임을 알고있었어. 엘사는 돌을 향해서 양손을 뻗어서 집중하는 것처럼 미간을 찌푸려. 바위의 끄트머리가 조금씩 푸르게 변하더니, 놀랍게도 한여름 날씨에 얼음이 맺혀서 그 범위가 물들듯이 넓어져가.

또한 엘사는 두손으로 바닥을 짚어서 이세상 어딘가에 살고있다는 용족의 어금니보다도 날카로운 얼음송곳을 만들어내고 안나를 와락 안았어. 얼어붙은 바위와 송곳의 끝이 세게 닿아서 충격이 심했는지 거대한 바위는 사시미칼에 닿지 않았는데도 조각이 나서 안나 일행의 주변으로 떨어져서 거대한 소리를 내.
                                    
마법 시전도 짧은데다, 마법서도 없고 주문도 안 외우다니. 고블린들은 단숨에 얼음을 만들어낸 엘사의 존재에 깜짝 놀라서 다음 습격도 준비할 생각도 못하고 진짜로 달아나 버렸어. 놀라서 눈을 크게 뜬 안나나, 무서워서 숨어있다가 조용해진 뒤에야 빼꼼 고개를 드는 안놔나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

신의 힘을 빌려온 마법을 시전 후에 생기는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마셔야하는 포션도 필요없이 곧바로 같은 마법을 쓰다니. 마왕이라 일반 마법사와는 그릇이 다른가. 안나는 뭣도 모르고 안나를 껴안으며 좋아하는 엘사를 안아줘야 했지.

안긴 건 오히려 안나 쪽이었어. 이틀동안 치룬 전투는 참 힘들었지. 무거운 장비도 전부 엘사의 등에 메어지고, 안나는 폴짝 폴짝 잘도 높은곳에서 부터, 바위 잔해 틈을 뛰어 내려가는 엘사를 빤히 봤지.

용사가 마왕에게 안겨 마을에 가다니. 누가보면 기가 찰 노릇이겠지만 엘사는 기뻐. 안나가 구하러 와준것처럼 엘사도 안나를 구했으니까. 친구라면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고 언젠가 들은 적이 있었거든. 안나네 일행은 다음 목적지를 향해 가겠지. 난장판이 된 고블린들의 본거지를 뒤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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