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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그냥 쓰자) 엘쨔가 둘이얏?!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1.04 01:26:52
조회 1532 추천 29 댓글 6


용사 안나와 전직마왕 엘사. 일행 내 귀여움을 맡고있는? 버섯 안놔까지. 이 셋은 꾸준히 남쪽으로 향했어. 그러다 규모가 큰 성 안으로 들어섰는데, 안나는 이리저리 구경난 엘사를 두고 벽에 붙은 공고 앞에 몰려있는 사람들을 보고 슬쩍 비집고 들어가.

하필 안나 일행이 가려는 길에 흉폭한 수인들이 자리를 잡아서 파티를 넷 이상 꾸려서 가지 않으면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 라는 내용이 대충 쓰여져 있었어. 아마추어 모험가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 개죽음을 면치 못할거야. 부디 수인들이 돌아가길 빌 수밖에.

짱짱 센 용사 안나는 사람들 틈에서 나와 엘사에게 이 사실을 알려. 수인? 엘사는 안나에게 수인이란 것을 물어봐. 짐승은 짐승인데 두 발로 걸어다니고 사람 말을 한대. 사람과 비슷한 편도 있긴한데, 희귀해서 아직은 한번도 본 적 없다나 뭐라나. 여튼 엘사는 새로운 지식을 얻었어.

이곳에서 묵고 가기엔 큰 성인 만큼 물가도 비싸. 오래 있을 수는 없었어. 따로 비싼 돈을 주고 고용이라도 해야하나. 수인들이 어떻냐에 따라 그냥 몰래 빠져나가거나 할텐데. 굳게 닫힌 문에 서있는 저 앞에 서있는 경비병들이 나가려는 자들을 우락부락한 근육으로 밀쳐서 안 된다고 하네. 안나는 머리를 굴렸어.

경비병이랑 몸싸움이라도 하는지 남쪽대문 근처 천막 앞에 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 시끄럽기까지 했지. 포션도 아직 충분하니, 파티신청 명단에 이름만 적으면 되겠지? 이곳 물가는 용사 안나가 감히 포션도 못 사게 했기에, 안나는 잡화상점을 거치지 않고 천막으로 다가가. 엘사에게는 안놔랑 근처 식당에 가서 있으라고 말하고.

"아, 빨리 좀 끝냅시다!"
"혼자서는 안 된다는데 왜 계속 항의하고 있는거야?"

줄을 서고 있던 안나는 사람들의 불평을 들었어. 앞에서 누가 혼자 나가겠다고. 항의 중인가봐. 안나는 무언가 감지해. 베테랑 모험가의 촉이 앞으로 가면 좋은 팀원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머릿속을 콕콕 찔러댔지. 안나는 줄에서 나와서 말다툼중인 앞으로 가. 연행하려는 경비병들보다 더 빠르게 뛰어갔지.

"지, 진정 좀 하라고! 넷 이상만 나갈 수 있다고 공고에 써있지 아, 않? 히익!"
"그건 저런 조무래기 같은 것들만 포함되고, 난 아니지. 여기 전부 부숴버리기 전에 당장 허가증 안 내놔?"

히익. 로브를 쓴 여자가 야구방망이같은 철퇴를 들고 신청담당인의 멱살을 잡고 협박하고 있어. 다른 이들을 조무래기라고 하는 걸 보면 겉멋든 어느 지역 훌륭한 전사일지도 모르겠네. 안나는 고개를 끄덕였지. 저 자라면 합류해서 나가도 될것 같았거든. 서로 윈윈하는 거라면 큰 돈을 내지 않아도 되겠고. 적어도 제 몸은 지키지 않겠어? 안나는 급하게 달려가 옆에 섰어.
                                          
"어설프게 허가하고 나가서 뒈지면 내가 보상해야 한다고!"
"뭐? 뒈져? 이 새끼가 맞아야 정신을...!"
"저! 저기요.."

불쑥 나온 안나가 여자의 팔을 잡자 한대 치려고 철퇴를 든 여자가 안나를 불쾌하게  쳐다봐. 화가 많이 난건지 얼굴이 저 지하에만 산다는 머리세개 달린 개와도 같았지. 히익. 놀라긴 했지만 안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해. 마침 파티원을 찾고있었는데, 적임자이신 것 같다고. 하하 무안하게 웃으며 설득하는데, 제일 반가운 건 신청담당인이었지.

안나 덕에 나갈 수 있는 허가증이 나왔어. 궁시렁궁시렁 한대 때려야 했었다며 시끄럽긴 하지만 안나는 빠르고 수월히, 또 돈 한푼도 안 쓰고 파티를 꾸렸지. 안나가 데려온 검은 단발 여자는 커다란 가방 속엔 많은 물건이 있었는데 안나가 그녀에게 조심스레 물어.

"아 이거?"

그래도 일이 풀려 화가 풀린건지 여자는 흔쾌히 가방 속에서 책 하나를 꺼내. 온갖 주문들만 가득해서 하나도 못 읽겠어. 특이하네. 어차피 전투에 필요도 없을텐데. 안나가 책들고 다니는 전사라며 희한하다고 하하웃으니 여자가 발끈해.

"...전사 아녜요?"
"젊은 여자가 벌써부터 노망났나. 전사가 미쳤다고 책을 들고다녀?"

그럼 뭐하는 사람이야? 안나가 의심의 눈초리로 여자의 위아래를 훑어. 여자는 안나의 행동이 당연하다는 반응이라는 듯이 한숨을 푹 쉬고 제 품 안에서 구깃한 서류 하나를 꺼냈어. 그것을 받아든 안나는 여자와 어울리지 않은 직업에 깜짝 놀라. 철퇴를 든 입이 거친 검은단발 여자는 공식적인 협회에서 인정한 성녀였거든. 이름 또한 우연치고는 너무 전직 마왕과 똑같아서 안나는 한번 더 놀라고 말았어.



성녀는 스팀게임 다키스트 던전 성녀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보면 됨(철퇴 든 힐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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