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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그냥 쓰자) 엘쨔가 둘이얏?! 3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0.28) 2016.01.04 05:20:37
조회 815 추천 32 댓글 6

성벽까지는 꽤나 멀리 떨어져 있는데, 수인이란 건 어디 있는거지? 지금까지 평화롭게 오니 슬슬 불안해진 건지 안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려. 검은머리 성녀도 이상한 점을 느꼈는지 가방 안에서 포션하나를 쭉 마셔. 직접 개발한 물약으로, 감각을 보다 월등하게 해주는 버프용이었어.

멀리까지 보게 된 성녀가 주변을 살펴. 수인은 커녕 동물 한 마리도 안 보이는데, 이게 어찌된 일이지. 다른 곳으로 갔다면 좋은건데 불안한 느낌이 가시지 않아. 오랜 경력이 평범하게 지나가는 지금 이 순간이 폭풍전야라며 말하고 있어.

둘이 불안해 할 동안 엘사는 안나의 주머니에서 안놔를 꺼내. 두 손으로 잡으니 찐 살이 바깥으로 흘러내려. 엘쨔에게 못 볼 꼴을 보여주었어. 안놔의 기분은 최악이야. 균쨍의 가장 비참한 순간이라며 깊은 한숨을 푸우 하고 쉬었어.

"작은 버섯은 커져도 귀여워."

마왕은 너그러이 퉁퉁 부어버린 안놔를 칭찬해줬어. 안놔는 칭찬에 약한 것도  아닌데 온몸이 새빨갛게 변해버리기 직전이었지. 갑자기 갓도 부들부들 떨더니 포자를 살짝찍 뿜뿜 뿜는데, 엘사는 안놔를 바닥에 내려줬어.

"엘쨔 정말이야? 안놔 하나도.. 안 뚱뚱홰?"
"말랑말랑 큰버섯이야."
"큰버쪗?!"

큰버섯이라는 말이 좋았는지 안놔는 흥분하며 방방 뛰어. 육중한 몸이 공중에 뜰때 꼭 물을 많이 머금은 스펀지같은 소리를 냈어. 엘사는 말랑한 큰버쪗을 포옹해줬어. 이렇게 꽉 안을 수 있는 건 처음이었지. 안놔는 가쯤품에 갇혀 숨막히면서도 행복했어.

놀고있네. 여자는 태평한 전직 마왕에게 코웃음쳤어. 지금 수인은 주변에 없어. 용사도 경계를 푼지 오래였지. 뒤늦게 약의 부작용이 오는지 성녀는 두통을 느끼고 바닥에 앉아서 그대로 풀밭에 누워버려. 용사 안나는 성녀 옆에 앉아서 가방 속에서 꺼낸 포션 하나를 성녀에게 던져. 부작용을 막아주는 약이래. 전사 치고는 준비성이 철저하네. 저 이상한 여자가 힐러는 아닐테고, 힐러 없이도 파티를 꾸릴 수 있는 이유는 전사의 준비성 덕분인 듯해.

"야."

포션을 하나 꺼내 먹는 안나가 여자를 봐. 여자는 엘사를 흘끗 보더니 용사도 뚫어져라 봐. 혹시 그렇고 그런사이 인가? 성녀는 안나에게 물었어.

"야?! 당신 아까부터..."
"너 저 여자랑 무슨 관계냐. 혹시... 섹파?"

컥! 포션을 먹던 안나가 푸훽 뱉더니 사레들린건지 기침을 마구했어. "재미없게, 기겁하며 놀라는 걸 보면 아닌가보네. 그럼 대체 왜 같이 다니는 거야? 돼지 하나랑." 안놔는 여자에게 아예 돼지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

"그쪽 정말 예의가 없구만, 지금 당장이라도 각자 갈길 떠나도 되겠어."
"싫든 좋든 수인은 만나고 헤어져야지. 규모가 어떤지, 어떤 수인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헤어진다는 건 제 발로 먹이가 되는 것과 다름없다는 걸 몰라? 용사가 맞긴 해?"
"...역시 사람을 잘못봤어."
"안나. 무슨 일이야?"

골치아픈 안나가 제 이마를 짝 때리니 그 소리를 듣고 엘사가 안놔를 양팔에 껴안고 와서 앉았어. 서로 화난 얼굴인 걸 보니까 싸운 모양인데, 엘사는 둘에게 말해.

"싸운거야? 화해하면 친구가 될거야."
"...이건 또 무슨 개소.."
"에, 엘사. 이건 그게 아니라..."
"정말 못 해먹겠구만! 수준 떨어지는 파티원이랑 말장난 할 시간에 혼자 떠나는 게 낫지!"
"...그럼, 지금 당장 떠나지 그래?"

화가 끝까지 난 안나는 엘사 앞에서 화를 바락 내버렸어. 예의라곤 하나도 없는 짝퉁 성녀같으니! 안나가 이를 바득바득 갈았어. 이 여자를 데려와서 시간을 절약했다고 기뻐했건만, 오래 기다려서 왔다면 절대 이럴 일 없었을거야.

"안나. 이 사람 나빠?"
"말도 마! 이렇게 사람을 면전에서 무시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거야!"
"죽여야 돼?"
"..어?"
"죽여야 되는거야?"

엘사의 말에 안나나 옆에서 듣고있던 여자나 둘다 놀라서 말도 못 했지. 여자는 불길한 기운에 일어나서 철퇴를 들었어. 저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안나가 급히 아니라고 막긴했지만 자칫했으면 푸르게 변한 성녀의 갑옷 조각처럼 온몸이 푸르게 변할 뻔했어. 여자는 안놔의 몸을 꾹꾹 누르는 엘사를 노려봐. 이상함을 넘어 위험한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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