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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2) 안놔와 뾰족귀 닌겐 2모바일에서 작성

ㅇㅇ(43.226) 2016.02.28 18:44:34
조회 470 추천 24 댓글 5


푹 쉰 안나는 여전히 피곤해보였어. 평소 착용한 장비들이 너무 무거워 돌덩어리를 들고 걸어다니는 기분이었지. 오히려 두 마법사와 안놔가 한결 가벼워보였어. 안놔는 땀을 뻘뻘흘리는 안나를보며 주머니에서 폴짝 내려와.

"안놔 왜구랫!"
"조금..조금만 쉬었다 가자."
"걷기 시작한지 이십분도 안 지났어. 너 올때 뭐 건드린 것 아냐?"
"뭘?"
"가끔 마법 생물체를 건들면 마법에 걸리긴 하지. 근데 멀쩡해 보이는군."

안나에게는 아무 마법도 걸려있지 않은데 어째서 힘들까. 안나가 걱정된 엘사도 쪼르르 안나의 옆에 와서 안나를 부축했어. 괜찮다고는 말하지만 얼굴이 땀투성이야. 이거 큰일이군. 성녀는 머리를 긁적였어.

"여길 빨리 벗어나는게 좋겠군."

엘사에게 안나를 부축하라고 한 성녀는 마법 나침반을 꺼내서 방향을 체크할거야. 한 방향을 가리켜야 할 나침반이 계속 빙글빙글 돌기만 해. 숲에 희미하게도 마력이 섞여있나봐.

바로 느껴졌을 법도 한데. 어째서 하루종일 이 숲에 있어도 느끼지 못했을까. 방향도 못 찾게 됐으니 심각해진 성녀는 나침반을 주머니에 넣고 이 사태를 의논하려 안나를 아예 안고 가려는 엘사를 부르기 위해 뒤를 돌겠지.

???

안나의 옆엔 처음보는 푸른 원석으로 만든 목걸이를 한 흰머리 여자 하나가 와서 엘사에게 부축당하는 안나를 구경하고 있었어. 심지어 엘사가 넘겨준 안나의 칼을 들어주며 도와주기까지 하는데 엘사는 그 도움을 자연스레 받겠지. 성녀는 엘사에게 물었어.

"...저건 뭐냐?"
"안나꺼 들어주겠다고 해서 줬어."
"너는 처음보는 사람한테 짐을 내주냐..?"
"...안 되는거야?"

그럼 되겠냐. 빨리 돌려 받으라는 성녀의 말에 안나를 안은 엘사가 안나의 짐을 제 등에 지려고 여자에게 고개를 돌리는데, 여자는 금새 사라지고 말았어. 그것도 안나의 거대한 사시미칼을 들고! 한순간에 도둑맞은 안나의 칼에 눈을 크게 뜬 엘사가 놀라.

"없어졌어!"
"저기 있다."

성녀가 가리킨 곳은 나무 위. 안나의 칼이 마음에 들었는지 두 팔로 감싸기 까지 했는데 살짝 보인 여자의 귀 끝은 인간과 달리 삐죽했어. 안나의 물건을 훔쳐간 여자에게 안놔가 소리쳤어.
  
"닌겐 귀가 뾰족햇!"
"오. 저 여자 엘프인가 본데."
"그게 뭐야?"
"하나의 종족이야. 아무래도 저 엘프는 네가 저걸 아예 쟤한테 준 걸로 받아 들였나본데?"
"그건 안나 꺼야!"

성녀의 말에 엘사는 나무 위 엘프에게 소리쳤어. 엘프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인간들을 구경만 하겠지. 그러다 엘사는 표정을 구기더니 안나를 내려놓고 엘프를 공격하려고 장갑을 벗는데, 성녀가 후다닥 와서 엘사를 말려.

"미쳤어? 뭔 짓거리야!"
"쟤가 안나 칼을 가져갔어."
"그렇다고 엘프를 공격해?"
"이건 내꺼야."

나무 위 흰머리 엘프가 말하니 안나일행은 엘프를 쳐다보겠지. 엘사는 그 말에 마력을 모았어. 정말 공격할 기세로. 성녀가 옆에 없었으면 나무 위 엘프는 얼음덩어리가 됐을지도 몰라.

"그건 안놔꺼얏! 뾰족귀닌겐!"

안놔도 방방 뛰며 도둑? 엘프에게 큰 소리로 소리치자, 엘프가 끄덕여. 안나꺼 맞대. 으닛?! 안놔는 그 대답을 듣고 머리 위로 물음표를 가득 띄웠어.

"안놔꺼 맞는데 왜 안 주징..?"
"너 쟤한테 저거 주면서 뭐라고 했는데?"
"이건 안나꺼니까 잘 들고 있어."
"그러니까 이건 내꺼야."

나무 위 엘프가 대화를 듣고 대답했어. 엘사는 분명 칼이 안나의 것이니 잘 들고있다고 말만 했는데 엘프는 칼이 자기것이라 우기고 있네. 성녀는 안나의 것을 뺏어간 엘프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겠지. 안놔는 머릿속이 복잡해서 끙끙거리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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