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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2) 안놔는 대단해! 3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5.39) 2016.03.12 15:29:30
조회 375 추천 23 댓글 5


어둠속을 걸은지 몇시간이 지났어.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만 가면 숲을 나가고 마을을 나갈 줄 알았는데 끝없는 어둠만 나오니 성녀는 포션하나를 꺼내서 쭈욱 마시다가 멈춰.

"이상하군. 이게 가리키는게 맞으면 분명 출구 근처라도 보일텐데"
"고장난거야?"
"그럴리가."
"그...혹시나 해서 말하는건데 그 다수의 영혼을 가리키는 곳이 마을이 아닌게 아닐까?"

안나의 예리한 질문에 성녀는 눈썹을 꿈틀 움직였어. 그럴 가능성이 다분해. 이 숲에 영혼들이 많으면 나침반은 그것들을 가리키게 될테니까 하지만 어떻게? 이 근처에 영혼을 저장하는 장소라도 있다고? 그냥 단순히 컴컴한 숲에?

일단 바닥에 앉은 안나일행은 의논하겠지. 만약 용사의 말이 맞은 상태에서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만 가면 영원히 못 빠져나가고 돌기만 하다가 식량부족, 습격으로 죽어서 영혼 상태가 돼버릴거야.

"어때? 내 말이 맞는 것 같지!"
"그렇다면 이 숲에 있는 영혼들의 기척을 바로 느꼈거나 보였을거야. 이 빛에 비쳐졌을 거라고."

라며 제 마력덩어리를 가리키겠지. 오오. 이 빛덩어리에 그런 기능도 있었구나. 안나는 새삼 성녀의 마법을 높이 평가했을거야. 그러다가 제 의견에 토를 다는 성녀를 안좋게 보겠지. 정말 자신의 마법에 자부심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야.

엘사는 가슴품에 있는 따끈따끈 안놔를 슬쩍 보겠지. 안놔는 역시나 가쯤품성애자야. 찌부도 안 되고 커진 몸을 잘 구겨넣고 자리잡고 있어. 차가운 엘사의 몸은 따끈한 안놔에게 딱 맞아. 뱀고기 육포의 효과가 얼마나 갈진 모르겠다만 안놔는 지금 행복해.

안나는 또 성녀와 언쟁을 시작했어. 나침반인가 뭔가는 버리고 앞으로만 가자며 언성을 높이는데, 성녀는 방향감을 상실한 상태에서 앞으로 걸어가잔건 미친 소리라며 안나를 비난했지. 나침반 주문을 바꾸면 된다는 성녀는 안나에게 손가락질했어.

"넌 기본 상식도 없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모험을 해온거냐! 무식한 전사!"

"지금 누가 누굴 욕하는거야! 그런 도구를 이용해도 똑같은 마당에!"

옥신각신 싸우는 소리가 좀 커야지. 자는 몬스터도 소리를 듣고 달려오게 생겼어. 엘사는 가슴에서 꼼지락 움직이는 안놔를 느끼고 톡톡 두드려줘. 안놔는 시끄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찌끄러웡!"
"지금 안나가 길을 찾으려고 하고있어."
"아직도 캄캄햇?"
"아무것도 안 보여."

안놔는 엘사의 목부근에서 쏙 나와.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눈을 동그랗게 떠서 주변을 둘러봐도 빛 주변 말고는 풀한포기 보이지도 않아. 그게 무서웠는지 안놔는 미세하게 들린 소리에 갓을 움찔. 떨더니 다시 엘사의 옷속 쏙 들어가 버렸어. 시원한 안식처에 다시 자리잡을거야.

미세한 소리는 안놔뿐만 아니라 엘사도 들었어. 카각카각. 단단한걸 갉아먹는 그런소리. 엘사는 안나를 톡톡 건드려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하겠지. 조용히 한 수다쟁이 용사님도 곧 입을 다물어.

몬스터라도 있는건가? 안나는 바닥에 놓은 단도를 들었어. 안 보이는데 습격이라도 당하면 큰일이야. 서로 몸을 붙인 안나일행은 소리가 점차 심해지는 주변을 단단히 경계해.

수가 많은가. 갉는 소리가 더 커져. 컴컴한 곳에 사는 몬스터니까 마법을 한번 터트려서 눈을 멀게 하는 건 어떻냐는 안나에 성녀가 포션하나를 입에 물겠지. 마력만 채워지면 마법을 크게 터트려 사냥을 시작할거야.

마력이 채워지길 기다리고 있던 성녀는 갑자기 멈춘 소리에 철퇴를 꽉 쥐어. 주변은 누가 다가오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고요했어. 바람소리도 숨소리도 안 들리는, 꼭 무언가 터지기 직전에만 오는 불안한 고요함 이었지.

뭐지? 안나는 제 발을 스슥. 앞으로 슬쩍 비볐어. 의도를 알아채고 간건가? 아님 엘사의 마력이 무서워서 도망간걸까? 안나는 제 발밑에 있는 돌 하나를 들어서 어둠속으로 툭. 던졌어. 빨리 나오려면 나오란 말이야! 쌓여가는 불안함에 성질이라도 나기 직전이야.

쿵. 안나 일행은 지반이 내려앉는 걸 느꼈어. 최대한 서로의 몸을 붙인 안나가 제 발에 균열이 가는 걸 발견해. 뭐가 발밑으로 튀어 나오려는 건가! 발밑을 주시한 안나가 불쑥 거리는 발밑으로 단도를 던져서 푹! 소리가 나도록 찍어.

비명 소리와 함께 균열은 둥글게 안나 일행을 감싸더니 땅이 푹 꺼져버리고 말았어. 발을 더딜곳은 전부 갈라져 안나 일행은 만들어진 구덩이 속으로 빠져야 하겠지.

빛속성 마법을 터트리려 마력을 모아둔 성녀는 바람 마법을 시전해 공중에 뜨고 안나를 잡아. 안나도 재빨리 엘사의 장갑 낀 손을 잡으려 손을 뻗어.

핏! 무언가가 안나의 손등을 빠르게 스치고 안나는 통증을 느끼고 반사적으로 팔을 구부려. 다시 뻗은 손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 엘사는 혼자 저 밑으로, 끝도 보이지 않는 깊은 구멍으로 떨어져 버릴거야. 작은 버섯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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