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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2) 안놔는 대단해! 9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02.99) 2016.03.14 11:36:17
조회 441 추천 24 댓글 10

"잠깐, 잠깐! 멈춰봐!"

이대로 계속 뛰어가면 중심부에 닿게 될거야. 여왕거미라도 있으면 수백의 거미와 붙어야 할텐데 그게 승산이 있을리가. 안나는 성녀의 소리에 멈춰서는 큰 검을 내려놔. 거미몰이를 한 안나도 많이 지쳐보이는 듯해.

머리를 굴리던 성녀는 마법 나침반을 꺼내들겠지. 안나는 고물이라며 손가락질해도 나침반의 주문을 바꿀거야. 거대한 마력이 응집해있는 곳. 전직마왕이 마법을 쓰고있다면 나침반이 가리키든가 할거야. 도박을 하는것과 비슷해.

나침반은 여러 마력의 흐름을 감지하고 바늘을 빙글빙글 돌다가 딱 멈춰서 한방향을 가리키는데 안나랑 성녀가 왔던 방향이었지. 역시 고물이잖아! 라며 안쪽으로 들어가려던 안나를 붙잡은 성녀는 되돌아가자고 해.

"돌아가자고? 엘사가 거기 있는지 어떻게 알아!"
"넌 지금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어. 마력이 강한곳을 가리키는 거니까 이번엔 틀림없을거야. 너 이 앞으로 가면 어딘줄 알기나 해? 거대 거미 서식지의 중심부일거야. 산란지라고! 갓 태어난 거미의 보양식이 되고싶냐!"

오히려 성녀 쪽에서 목숨 살자고 역정을 내니 안나는 말을 잇지도 못하고 가려던 쪽을 비춰보겠지. 이미 벽면이고 천장이고 거미줄에 묻혀 하얗게 변한지 오래야. 지금 거대 거미를 안쪽으로 전부 몰았으니 이때 빠져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귀뜸해줄거야.

안나는 기분이 찜찜했지만 방향을 바꾸기로 마음먹어. 저 마법 나침반이란걸 써서 이렇게 된 마당에 또 저걸 믿고 돌아가자니! 엘사랑 같이 있는 안놔가 벌벌 떨고 있을거야. 엘사도 계속 저를 찾아 헤매고 있을테고. 어딘가 높은곳에서 떨어져 큰일이 났다거니 하는 안좋은 생각은 털어버리려고 하겠지.


안놔는 얼음 가시 사이에 갇혀 뾰족귀 닌겐이 엘사에게 저지르는 만행을 보기만 해야돼. 갓을 부들부들 떨면서. 엘쨔가 괴롭힘 당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어야 한다니 버쪗균쨍 최대의 수치였어.

흰머리 안나는 부지런히 엘사의 몸을 더듬을거야. 엘사는 의외로 잘 버텨내고 있었지. 로브속으로 들어온 손이 배를 만지고 허리를 쓰다듬어도 꿋꿋하게 눈을 질끈 감고 있어. 허나 흰머리 안나는 느낄 수 있었어. 엘사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걸.

로브 아래를 들추고 흰다리가 드러나면 무릎부터 입맞춰 올라가겠지. 가슴께 위에 올려진 푸른빛 마력주머니가 몸이 약해진 틈을 타서 들어가려고 하는 것처럼 빛을 뿜고 있었어.

로브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아서 더 벗길 필요없이 이대로 기의 파장을 흔들면 될거야. 조심스러우면서 과감한 움직임에 로브자락을 쥔 엘사의 손엔 희미하게 차가운 마력이 새어나가.

기분나쁜 마력주머니를 이대로 받아들이면 일생동안 괴롭혀온 마법은 영원히 엘사의 옆에 있으면서 엘사를 괴롭힐거야. 최근들어 마력을 제어하는 방법도 장갑을 쓰는 쪽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자신의 몸이 약해진건 눈치 못챈건지 엘사는 머리만 양옆으로 왔다갔다 집중하려 하겠지.

"왜 이렇게까지 마법을 싫어해?"
            
어느 부분에 닿으니 몸을 움찔인 엘사는 눈에 힘을 줘서 꽉 감아. 엘사의 약한 부위를 찾아낸 흰머리 안나는 그 부분을 문질러대며 몸을 타고 올라와 울듯한 표정을 지은 여왕의 뺨을 쓸거야. 조금만 더. 이 괴로운 일을 끝낼 때가 머지않았어.

"날..괴롭히기만 해."
"널 괴롭히는 것들을 전부 없애면 되잖아. 내 뺨을 긁듯이."
"...안나가, 인간은... 인간을 죽이면.. 안된댔어."
"하. 인간들이랑 네가 같다고 생각해?"

그 소리에 엘사의 눈에선 눈물이 뚝. 흘렀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생김새를 가졌는데 그들에게 다른취급 받는게 싫었던 엘사는 매우 슬플거야.

"넌 그것들보다 훨씬 고귀한 존재야. 그것들 몇 백을 갖다놓고 비교해도 네 우월함을 넘을 수 없어. 마력을 이어받으면 그런 망설임도 느낄 수 없을거야. 나랑 돌아가자. 네가 있던 자리로."
"안 갈거야!"
"내가 그 인간 대신에 안나 해줄게. 그래도 안 갈래?"
                                              
엘사는 흰머리 안나의 손을 꽉 잡더니 얼려 버리려고 마력을 모았어. 엘사의 눈동자가 마력주머니와 같이 푸르게 빛나고 마력주머니는 거대 흐름의 반응하며 빛나는 주기가 짧아져. 틈이 벌어지고 있어. 차라리 이런식으로 감정적으로 흔드는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네. 흰머리 안나는 웃을거야.

엘사의 괴롭힘을 보고있던 안놔는 용기를 짜내서 얼음가시 사이를 뛰어서 안착해. 엘쨔 괴롭히지맛! 뿌쨕뿌쨕 엘쨔의 가쯤품으로 뛰어가는 속도와 같이 엘쨔에게 뛰어간 안놔가 엘쨔를 괴롭히는 푸른주머니를 노리고 뿌쨕 뛰더니

원반을 무는 강아지라도 된 듯 날아서 푸른 주머니를 암! 입에 물더니 꿀꺽. 삼켜버렸어. 덕분에 주입 의식의 흐름이 끊겨버렸지. 그 잠깐 사이에 흰머리 안나의 지금까지의 노력과 곧 맺었을 결실을 안놔가 망쳐버린거야.

"안 돼! 무슨짓을 한거야!"

흰머리 안나는 크게 분개했어. 그 틈에 안놔가 빛을 마구 뿜어서 흰머리 안나의 눈에 마구 쏘아댔지. 눈을 감싸고 비명을 지르는 흰머리 안나가 괴로워하는 틈에 엘쨔는 탈출에 성공해. 로브를 붙잡고 안놔를 따라 출구로 가는 엘사는 뒤도 돌아 보지않고 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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