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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3) 엘쨔는 이상해요 3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7.10) 2016.04.08 12:27:59
조회 442 추천 21 댓글 6


몇시간 걸었을까 이상한 바위를 지나 고원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고 알맞은 쉼터 바윗구멍을 찾은 성녀가 해를 피해 그늘가로 들어갔어. 햇빛이 어찌나센지 모자를 쓰지 않았다면 새까맣게 타버렸을지도 모르겠어. 성녀는 물병을 손에 조금 따라서 세수를 했어.

안놔도 말라비틀어졌는지 안나한테서 물을 조금얻어. 갓 위에다 뿌려주면 샤워하듯이 온몸을 룰루랄라 움직이면서 수분보충을 할거야. 엘사는 작은 눈사람 하나를 만들어서 순수 눈으로 만들어진 작은 눈사람의 조각을 떼먹는데 작은 눈사람이 구멍이 나버린 제 몸을 보고 창조주 앞에서 방방 뛰었어.

작은 눈사람은 안나와 같이 가서 큰일을 해냈어. 그런 큰일을 해냈음에도 몸을 뜯어먹은 창조주에게 항의라도 하는건지 고개를 새침하게 돌리기까지 했어. 엘사는 작은 눈사람을 두손으로 들어 구멍을 메워주고 뽀뽀로 상을 내려. 불만은 바로 녹아버릴거야.

"엘쨔! 안놔도 뽀뽀해줘!"
                                    
그걸 또 봤는지 안놔는 엘사에게 뽀뽀를 해달라고 보채. 엘사는 작은 눈사람을 내려주고 안놔를 들어서 갓에 입맞춰줬어. 안놔는 엘쨔의 뽀뽀가 가장좋대. 웃기시네! 누구든 미인만보면 달려들어서 뽀뽀를 갈구하는 주제에! 안나만이 안놔의 본질을 알고있을거야. 엘사는 안놔가 어떻든 상관 없어하는 것 같지만.

안나는 마법사마을에서 얻은 고원 지도를 바닥에 펼쳐놓아. 이상한 모양의 바위를 지났으니 여기쯤 왔겠다. 고원 출구까지는 한참멀었어. 3분의 1도 안 온 것같아. 손가락으로 길이를 어림잡아보던 안나가 흙바닥에 아무렇지않게 폭. 누웠어.

다행히 물이 공급 가능한 마법의 우물이 있긴 한가봐. 성녀가 말하길 물은 아끼지 않아도 된대. 이미 얼음 법사가 있어 수분은 걱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어. 안나는 그 말에 마침 바닥으로 내려온 안놔에게 물을 전부 부었어.

갑자기 붓는 바람에 축축해진 안놔가 안나에게 큰소리를 쳐. 안나는 낡은 수건으로 닦아주면서 사과하는 수밖에 없었어. 안놔는 온몸과 특히 안나의 땋은머리를 닮은 갓부분에 묻은 물을 탈탈 털면서 안나에게 튀겼어. 으악! 안나는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쫄딱젖어버려.

"안놔!"
"찜쭐 닌겐의 쬐후얏!"
"심술 인간이 아니라 심술궂은 인간이겠지! 너처럼 심술맞은 버섯도 없을걸!"
"찜쭐?!"

안놔는 제 말을 돌려받았을 뿐인데 포자를 뿜 뿜으면서 성질을 냈어. 안놔가 그 심술궂은 닌겐과 자신이 닮은건 알긴할까 성내던 안놔는 누워서 갓을 쿡쿡 찌르며 놀리는 안나에게 시원하게 포자샷을 날렸어! 안나는 이번엔 포자공격을 막아냈어. 재빨리 팔로 얼굴을 가렸거든. 으닛! 땅을 뒹굴며 괴로워하는 안나를 상상했더니만 안나는 당당하게 안놔의 몸뚱이를 잡았어.

"잡았다!"                      

안놔는 안나의 두손에 갇혀서 바둥거렸어. 한번 발사된 포자가 모이려면 조금 기다려야 할테니 안나는 오랜만에 작은 생물체에게 승리했어. 남들이 보면 일방적으로 안놔를 못살게구는 것처럼 보일테지만 안나는 안놔의 갓을 꾹꾹 눌러서 혼내줘.

"버쪗 짤려!"
"엘사만 믿고 괴롭힌 최후야 이 심술쟁이 버섯! 그동안 엘사가 네 편만 들어줘서 못 혼냈지만 이번엔 안 봐줘!"
"안나 작은버섯 혼낼거야?"
"물론이지!"

엥? 안나는 관심있게 안나의 손아귀에 갇힌 안놔를 관찰하는 엘사에게 자신있게 대답했다가 홀로 깜짝놀랐어. 안놔는 구조의 눈빛을 보내며 엘사가 저를 꺼내주길 바라고 있었어. 그러나 엘사는 안놔의 갓을 쿡 찔러. 무쯘 뜻이징?! 안놔는 꺼내줘야 할 손이 가만히 땅만 짚고 있어.

"안나가 하고 싶은대로 해."
                                
엘쨔는 달라졌어. 그러니까 안놔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방관만 한다며 아예 발을 빼버렸어. 사실 엘사는 장난끼있게 안놔를 괴롭히는 안나가 더 보고 싶었을거야. 안나는 엘사에게 힘을 얻어서 안놔의 몸을 쉴새없이 꾹꾹 눌렀어. 맛좀봐라 심술버섯! 오늘은 안놔를 혼내는 즐거운? 날이야.

엘사의 눈사람은 고개를 양옆으로 까딱였어. 창조주의 마음이 많이 따뜻해져 있는 듯했어. 이대로만 간다면 용사와 훈훈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거야! 눈사람은 폴짝 뛰어서 엘사의 다리로 올라가선 활짝 웃었어. 안나를 보는 엘사의 입가에 띤 미소와도 같은 따뜻한 웃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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