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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3) 엘쨔와 마법사 협회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1.161) 2016.05.04 02:08:04
조회 343 추천 20 댓글 4


안나는 악몽을 꾼 듯했어. 차가운 얼음물 속에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깊은 곳까지 잠겨버려서 정신을 잃는거야. 온몸은 그만큼 차갑고 무거워. 온몸이 바닥에 닿아 올라가려 해도 딱딱해져 헤엄도 못치고 그대로 굳어가기까지. 안나는 자기가 이렇게 죽나 싶었어.

옆에서 소근대는 하얀머리의 목소리. 아무래도 완전히 정신을 완전히 잃어버린건지 안나는 하얀안나의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어. 몸이 굳어 눈은 떠지지 않고 말도 할 수 없으니 보통 답답한게 아니야. 마비 마법에 걸리면 이런 느낌일까. 안나는 마비 마법에는 기필코 걸리지 않노라고 이상한 부분에서 다짐해.

쩔그럭. 무거운 쇳소리에 눈을 스르르 떴을땐 엘사가 바로 옆방에서 특별히 만들어진 족쇄에 손 전체가 감싸져 있었어. 분명 흙바닥에서 마법사들과 대결하고 있었는데 바닥이 차갑고 딱딱한데다 주변이 철창으로 막혀있는 걸 보면 어디론가로 이동됐나봐.

"안나!"

엘사가 일어난 안나를 불러서 안나에게 가려나 덜컹. 벽에 연결시킨 쇠사슬에 이동이 제한돼 못 가게됐어. 엘사 옆 눈사람은 안나가 일어나서 기쁜지 활짝 웃었어. 엘사도 안나가 다시 일어나서 기뻐.

"엘사? 왜 거기...묶여있는 거야?"
"나...안나한테.."
"나한테?"
"그 여자가 그쪽을 공격했다."

때맞춰 온 한스가 안나에게 있었던 일을 설명했어. 안나가 얼음마법에 걸려 죽을뻔한 일도. 안나는 눈을 동그랗게 떠. 엘사가 마법을 써서 자신을 공격했다니 믿기지 않았어. 풋내기 마법사가 한 말이라 더더욱 믿어지지 않아.

"거, 거짓말 치지 말아요! 엘사가 날 공격했다니!"
"갑작스레 뒤쪽을 공격 당해서 정신을 잃어 기억이 안 나나본데 증인은 한 둘이 아냐."

한스의 말에 안나가 절대적으로 엘사를 믿는다는 식으로 받아치는데 한스는 헛된 믿음에 고개를 저었어. 그래봤자 엘사가 안나를 공격했다는 건 변함없어. 그것이 진심이든 아니든 안나의 목숨이 사라지기 전까지 밀어붙였다는 건 사실이야.

어차피 감옥에 가둬뒀으니 안나가 나와서 소란을 피우는 건 불가능하고. 옆에 있는 위험한 엘사는 안나의 목숨을 보장해준다는 조건으로 얌전히 묶여있었어. 그러나 놀라운 점은 얼음 덩어리가 되기 직전인 안나가 갑자기 저절로 녹기 시작해서 멀쩡해졌다는 거지.

어떤 치유 마법사들도 풀어내지 못한 놀라운 기적이었어. 저절로 해동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 였거든. 안놔 궁둥이도 치유 마법사에게 맡겨져서 겨우 녹았건만. 마력이 없는 인간이 이겨냈다는 건 말도 안 되고. 안나의 자동회복은 협회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거야.

"난 저 여자가 협회로 와준 덕에 의원자리는 하나 따 놓은 당상이지. 참 고맙군."
"나쁜 사람! 엘사를 팔아서 출세한다니! 엘사는 그쪽한테 절대 안 당할거야!"
"퍽이나. 거기 갇혀있는 주제에! 난 이래서 무식하게 힘쓰는 전사가 싫단 말이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한스는 하하 웃으며 계단으로 올라갔어. 정말 밥맛이야! 무례하기 짝이없는 한스에게 성질을 푹 낸 안나가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서 팔짱을 끼고 푹 한숨을 쉬었어. 이곳이 협회라면 성녀가 말했던 마법사 협회인가?

안나는 끄응 머리를 굴리다가 철창을 두손으로 잡고 당겨봤어. 꿈쩍도 않네. 여기서 나가려면 풀려나는 수밖에 없겠어. 머리를 박박 긁던 안나가 철그덕. 소리에 엘사쪽으로 고개를 돌려. 엘사는 아까 한스의 말에 주눅든건지 구석에 앉아서 몸을 수그렸어. 안나는 엘사를 불렀어.

"엘사. 아까 그 나쁜 사람이 한 말 사실 아니지?"
"......"
"응? 말 좀 해봐."
"안나. 난 위험해."
"...엘사?"

작은 눈사람은 철창 건너에서 안나를 보다가 창조주가 오라는 소리에 후다닥 달려가서 엘사 옆에 안착했어. 엘사는 그 후로 말도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어. 안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 엘사가 저를 공격했다니.

"엘사. 실수였던 거지? 그렇지? 난 엘사가 절대 날 해치지 않는다고 믿어. 응? 그러니까... 기운내!"

죽을 위기에 처했을텐데도 안나의 믿음은 확고해. 엘사처럼 따뜻한 마음씨와 미소를 가진 사람은 없을거라며. 엘사는 그소리에 눈썹을 팔자로 내렸어. 이제 그런건 없을지도 몰라. 안나를 위험하게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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