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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와 푸른숲 6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83.212) 2017.05.09 23:31:39
조회 496 추천 16 댓글 8


근처에 숙소를 구한 안나는 오래 걸었던 자기의 다리부터 토닥였어. 으 땀냄새. 짐과 장비를 내려놓으니 노곤해짐과 동시 몸에 배인 여행의 냄새가 느껴져. 욕조도 있으니 몸 담가볼까! 안나는 신나서 욕실로 들어갔어.


에쯍! 아까 바닷물에게 덮쳐서 쫄딱젖은 작은버섯의 재채기 소리야. 센스만점인 용사님은 욕조에 물을 받음과 동시 작은 그릇에 조금 따뜻한 물을 떠서 탁자에 올려주고 작은 버섯을 그릇안으로 방생했어. 따뜻한 것이 필요했던 안놔는 몸을 푹 담가. 편히 쉬어야 할거야.


창밖엔 바로 바다가 보여. 저녁이 되니까 푸르게 보이던 숲에도 어둠이 내려 잘 보이지 않게 됐어. 그러나 전직마왕이 창문을 열면 바다의 짠내음과 철썩. 살아있다고 말하는 듯한 파도소리가 들릴거야. 엘사는 안나가 옷을 하나씩 벗는 동안 창문 밖을 봤어.


엣취아! 이상한 소리를 낸 용사님은 코를 훌쩍였어. 바닷바람이 방으로 밀려들어왔기 때문이었지. 지친데다 춥기까지 했으니 병에 걸리겠어. 훌쩍거린 안나는 코를 손으로 한번 슥 닦더니 오늘밤은 편히 쉬어야겠다 다짐했어.

"엘사. 씻을거지?"
"안나랑 씻는거야?"
"응!"
                                  
안나는 상의를 벗으면서 엘사에게 말했어. 엘사는 안나랑 씻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안나가 씻겨주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거든. 안나의 손길은 부드러웠어. 꼭 소중한 것이라도 만지는 듯한 조심스러움도 좋아. 욕실에 들어가는 안나를 따라 들어가면 욕조에 거의 물이 차있을거야.


톡. 수도꼭지 끝에서 나온 물이 욕조에 떨어졌어. 몸에 묻은 먼지들을 씻어내고 엘사도 씻겨준 안나는 욕조에 몸을 담가서 며칠의 피로를 풀거야. 꼭 몸을 가볍게 해주는 물약이라도 먹은듯이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야.


엘사는 욕조의 끝에 앉았어. 욕실 위쪽 작은 창문에서 바닷바람이 들어와. 안나는 엘사도 뜨거운 욕조로 들어올 수 있게 발을 치울거야. 확실히 둘이 쓰기엔 작네. 다리를 구부려서 제몸에 딱 붙인 안나는 바로 앞에 자기 자세와 똑같이 앉은 엘사를 보겠지. 눈을 느리게 깜빡거리는 엘사를 물끄러미 보는 안나가 엘사에게 말했어.

"저... 엘사. 전에 말한 올라프는 엘사의 어떤 친구야?"

몸이 나른해지니 그제야 마을밖에 있던 일이 하나둘씩 기억나는건지 안나는 엘사에게 물었어. 안나의 물음에 엘사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어. 고개를 올려 천장을 한번 슥 훑어봐.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걸거야.

"올라프는 착한 아이였어."
"올라프랑은 어떻게 만났어?"
"나쁜 인간들이 올라프를 가둬놓아서 내가 몰래 꺼내줬어."
                                              
전직마왕은 나쁜 사람들에게서 구한 올라프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대. 올라프는 신비한 비늘을 갖고 있었어. 반짝거리면서도 튼튼해보이는 멋진 비늘이었지. 그런 올라프와 행복한 나날은 계속되나 싶었지만 날이 지날수록 커져버린 몸뚱이 때문에 위협을 느낀 사람들이 올라프를 죽이려고 모여들었고 무서움을 느끼고 쉬익! 경계한 올라프는 결국 왼쪽 눈을 돌에 맞아버려 영영 반쪽세상으로 살아야 했지.
                    

올라프를 괴롭히던 사람들이 올라프를 가두었던 나쁜사람들까지 불러오자 올라프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없다고 느낀 전직마왕은 매우 슬펐지만 올라프와 따뜻한 포옹을 하고 올라프를 강에 놓아주었어. 올라프는 그대로 헤엄쳐서 사라져버렸고 그 후로 나타나지 않았대.

"올라프는 악마가 아니야. 누구보다 착한 아이였어."
              
겉만 보고 판단하는 나쁜 인간들 때문에 올라프는 자기 옆을 떠나버렸어. 올라프가 옆에 있었으면 혼자 있어야 한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을거야. 안나는 왠지 엘사의 친구 올라프가 측은했어. 나쁜짓을 하지 않았는데 괴롭힘받고 공격받다니 말이야. 안나는 엘사에게 올라프는 엘사에게 꼭 고마워하고 지금까지도 행복할거라고 말해줬어.

"안나도 올라프를 좋아해?"
"한번도... 만나지는 않았지만 엘사의 친구라면 분명 착할거야!"
"고마워."

몸을 일으킨 엘사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준 안나에게 답례로 꼭 껴안아 주려고 할거야. 안나가 다가오는 거대한 말랑말랑을 보며 기겁하지만 않았다면 보다 찐한 포옹을 했겠지. 안나는 엘사의 눈도 못보고 얼굴이 빨갛게 변해버렸어.


갑작스럽게 조용해져버린 욕실은 작은 창문 너머로 푸른숲이 바람에 넘실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어. 용사님이 말랑말랑 공격에 기절마법이라도 걸린듯이 꼼짝않는 사이, 전직마왕은 창문을 올려다 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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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산에 마왕이 서쪽고원에 만티코어가 있다면 남쪽엔 이것이 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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