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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와 바다동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18.09.06 15:21:02
조회 403 추천 14 댓글 7


더 깊은 바다에 다다를수록 방울을 밀어주던 돌고래들이 힘겨워하는게 보였어. 그들이 할 수 있는건 여기까지야. 붉은머리 물꼬기 닌겐은 돌고래에게 돌아가도 좋다고 말해주었어. 고맙다는 인사는 빼먹지 않고.

끝이 전혀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심해의 바닥에 닿았어. 마침 앞에 동굴이 있었지. 에리얼은 그곳이 첫번째 목적지래. 용사 안나가 든 방울을 천천히 굴리더니만 동굴 안으로 쏙 넣어주었어.

그것을 잠자코 지켜보던 엘사는 주변을 둘러보았어. 아무런 소리 조차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레비아탄이란건 이런 컴컴한 속에서 혼자서 있는걸까? 어느새 품속에 숨으려고 옷을 잡아당기는 작은 버섯을 내려다보는 사이 먼저 동굴에 안나를 넣어준 에리얼이 돌아왔어.

"물어 볼게 있어."

에리얼이 엘사가 든 방울을 밀어주려 방울 을 손바닥에 올렸을때 엘사가 말했어.

"뭐가 궁금해, 예쁜인간?"
"바다는 다 이렇게 생겼어?"
"전혀 그렇지 않아. 여긴 바다 중에서도 깊고 어두운 편이야."

에리얼은 말을 덧붙여서 바다란 곳은 파란빛 노란빛 주황빛도 나기도 하며 작은친구 큰 친구들 등 다양한 친구가 사는 신비한 터전이라고 설명해줬어. 엘사는 인어가 심해로 들어오기 전에 봤던 그 장면들 중 일부를 말해줬다는걸 알게됐지. 동시에 다른 의문이 생겼어.

"근데 왜 레비아탄은 여기서 살아?"

여긴 여러 색깔로 빛나지도 않고 온통 어두운데다 다양한 크기의 친구도 없는 곳인데 엘사는 레비아탄이 이런곳에서 사는게 이해되지 않았어. 그 말을 잠자코 듣던 에리얼은 엘사의 표정을 봤어. 컴컴한 곳에 혼자있는 레비아탄을 꽤 불쌍하게 생각하는 모양이야. 에리얼은 그런 엘사에게 말했어.

"레비아탄은 바닷속에 사는 다른 생물들과 다른 특별한 생물이야. 우리에겐 지킬 의무가 있거든. 걱정하지마. 맨날 가서 얘기도 하고 밥도 주는걸? 지금은... 얌전히 있을거야!"


말을 하다가 마지막쯤 말할때 고개를 홱 돌려버린 나머지 엘사는 에리엘의 생각을 전부 읽지 못했어. 그렇게 의문만 남은채로 에리얼의 도움으로 동굴 안으로 들어가게 될거야.

방울은 서서히 자동으로 떠오르더니 인간도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들어오게 됐어. 안나가 옷을 비틀며 짜고 있었지. 땅으로 뛰어내릴 마음의 준비도 안됐는데 에리얼이 방울을 바로 터트리는 바람에 그대로 물에 빠져서 쫄딱 젖어버렸대. 낄낄 하는 안놔의 비웃음 소리가 엘사의 가쯤품에서 들렸어.

물에 빠진 안나와 다르게 엘사는 뽀송한 상태로 동굴 내부를 밟았어. 여러 원석이 벽에 박힌 덕에 빛을내는 인어의 도구가 없이도 걸을 수 있게 됐지. 길이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쭈욱 이어져있었어. 수로도 뚫려있어서 에리얼은 헤엄치면서 안내할거야.


풱취! 안나가 재채기하면서 먼저 걸어가겠지. 심술궂은 작은 버섯이 안나의 재채기 소리를 흉내내며 놀리는 사이 작은 소리를 들은 엘사가 고개를 안나가 가는 반대쪽으로 돌렸어. 분명 들어온 입구에 동굴의 벽 뿐인데 소리가 들려왔지. 가까이 갈수록 소리가 선명해져. 바람소리와 비슷해.엘사는 벽에 손을 뻗었어.

엘사? 뒤따라오는 기척이 없자 뒤돌아본 안나가 엘사를 불렀어. 안나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니 뻗던 손을 거두고 안나의 옆으로 빠르게 갔어. 처음 온 곳이라 위험하니 안나는 자기 옆에서 되도록 사라지지 말라고 엘사에게 당부했어. 용사의 걱정을 사지 않도록 주의할거야.

"안나 소리 못들었어?"
"무슨 소리?"
"모르겠어."
"아무소리 안 나는걸! 지금 말소리 말고는."

안나는 안 들리나봐. 잘못 들었나? 작은 버섯에게 물어봐도 모르겠다고 하네. 용사 안나를 놀리고 있어서 들을 생각도 안했을거야.

"별일 없을거야!" 혹시나 무슨 일이 있어도 엘사를 지켜줄거라고 다짐하는 용사 안나였어. 엘사 또한 안나를 지켜줄거래. 용사님이 연애하더니 많이 든든해졌네! 수로로 따라오던 에리얼이 안나를 놀려댔어. 그새 안나의 얼굴이 빨갛게 변해서는 바락바락 큰 소리를 내.
                                                              
안나 일행이 조금씩 멀어지니 바람소리가 나던 벽에서 무언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툭 떨어져. 매끄럽고 긴 그것은 벽에 붙어서 남은 발자국을 따라 들어갈거야. 자신의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는 건지 금방 다시 모습을 감추어버렸어.



- - -

오랜만에 쓰려니 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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