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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와 바다동굴 4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18.09.11 20:37:47
조회 351 추천 15 댓글 7


얘기하면서 걸으니 통로보다 천장이 더 높은 장소로 들어오게 된 안나 일행은 이곳이 인어와의 약속장소 일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인어는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지 않았어. 길을 잃은건지 저희를 못찾는건지 엘사를 툭 튀어나온 돌멩이에 앉힌 용사님은 들어온 길의 수로 쪽만 바라보고 있을거야.

어쨌든 길은 하나 뿐이니까 이 수로를 따라 들어가면 언젠가는 만나겠지란 마음도 이제는 한계인지 괜히 마음이 급해진단 말이지. 인어 아니면 이 동굴에서 영영 나갈 수 없게되니까. 조급해지는 마음에 용사의 발은 바닥을 탁탁 두드려.

정말, 언제 오는건지. 꽤 오래 기다린것 같은데 말이야. 동굴에 있으니 시간이 얼마나 가는지도 모르고 있는지 얼마나 기다린지도 가늠이 안돼. 토라졌던 안놔가 주머니에서 나온걸 보면 약 두시간쯤 지났나봐. 그 사이에 엘사한테 가서 손바닥 위에 올려달라고 하고 있어.

엘사는 작은버섯을 왼손에 올렸어. 또 애정공세를 하는지 손바닥 위를 굴렀어. 뛝! 애석하게도 그대로 주르륵 바닥으로 추락할거야. 평소같음 다른손으로 받아줬을텐데 말이야. 바닥에 떨어진 작은버섯은 버섯갓을 정통으로 꿍야한 나머지 부들거리면서 일어나. 작은버섯의 비명이 보통 컸어야지. 용사 안나의 주목도 끌 만한 큰 소리였어.

"무슨 일이야?" 앉아있는 엘사에게 다가와 물으니 자기가 놓친바람에 작은버섯이 바닥으로 추락해버렸대. 조심했어야지. 용사는 작은버섯이 그사이에 사고를 친 줄 알고 다그쳐. 평소처럼 엘쨔의 쫀바닥 위에서 구르기 놀이를 한것 뿐인데 버섯갓에도 혹이나고 훈계까지 나야 한다니, 안놔는 억울해.

그러다 문득 엘사가 불편해 보인다는 걸 알아채는 용사님일거야. 자꾸 왼손 위주로만 움직이고 있어서 그렇겠지. 혹시 어디 아픈가? 아프다는 버섯갓에 약손을 시전하는 엘사를 말없이 지켜본 안나가 다가갔어.

"엘사. 어디 불편해?"
"안 불편해."

말은 안 불편하다고 하는데 하는 행동보면 영 아니란 말이야. 그러다 안나는 다가가서 살펴보겠다고 몇발자국 더 다가갔어. 엘사는 안나가 자기한테 뭘 할지 빤히 쳐다봤어. 그 눈빛이 부담스러웠는지 괜히 혼자 부끄러워질거야.
                                
안나가 더 가까워지니 엘사의 오른팔에 붙어있는 바람소리 주인이 당황했는지 오른팔이 한번 일렁였어. 부끄러움 타던 용사 안나는 그것을 똑똑히 목격했어. 물어볼 생각도 못하고 황급히 엘사의 오른팔로 손을 뻗을거야.

앗! 그러던 안나는 아픔을 느끼고 손을 뺐어. 뭔가가 합곡을 제대로 물었지 뭐야. 보니까 물린자국도 있고. 엘사가 당황해서 동요했어. 가만히 있던 오른팔이 크게 흔들렸지. 그 바람에 안나를 깨문 바람소리 주인은 바닥으로 떨어져. 놀란건지 주변을 빙글빙글 돌다가 황급히 안나 일행이 왔던 통로의 반대방향으로 사라질거야.


"쪼기로 갔돠!" 작은버섯은 도망치는 바람소리 주인을 가리키며 소리쳤어. 용사 안나는 안놔를 집고 그것을 쫓기 시작해. 대체 어떤것이길래 엘사의 팔에 붙어서 엘사를 불편하게 한거야! 혼내주겠다는 심산으로 막 쫓아갈거야.

착한 친구인 줄 알았는데 엘사는 안나가 그것때문에 다쳐서 덩달아 놀라고 말았어. 안나 뒤를 따라가긴 하지만 용사 안나의 달리는 속도가 워낙 빨라야지. 안나를 따라 뛰어도 점차 거리가 멀어져가. 천천히 가라고 외치기도 전에 앞서나가던 안나는 보이지 않게 됐어.

스슥. 뭔가 뒤를 지나가는 소리가 나더니만 거센 바람이 엘사의 뒤에서 불어왔어. 일반 성인도 휘청이게 하는 바람이겠지. 먼지도 같이 날아오며 시야를 방해해. 엘사는 두 팔로 얼굴을 가렸어.

태풍이 한바탕 지나간 것처럼 지나가고 나면 두 팔을 내릴거야. 분명 아무것도 없는데 바람은 어디서 불어온건지 바람이 불어온 쪽을 쳐다보던 엘사는 이제 안나를 따라 가야겠다 싶어서 안나가 달려간 방향으로 돌았어.





기세등등하게 보이지도 않은것을 쫓으며 앞으로 돌진하던 안나는 갈림길을 두고 멈춰서게 됐어. 눈에 보이질 않으니 쫓을 수가 있나. 나쁜 생물체라는 생각에 눈이 뒤집힌 채로 뛰기만 했나봐. 갈림길에 서서 고민하기 시작하니 다리가 후들거렸어.
                                          
왼손 합곡을 제대로 물렸어. 안나는 짐가방을 뒤져서 소독약과 붕대를 꺼내. 앉아서 급하게 응급 처치를 할 생각이야. 뱀 같은게 문것 같은데 독이 없어야 할텐데 말이야. 안놔가 붕대를 밀어서 데굴데굴 풀어주고 있는 틈에 소독해.

완벽하게 묶고 손가락을 몇번 오므렸다 피고 나서야 안나는 바닥에서 일어날 수 있었어. 해독약은 따로 필요 없겠는데. 비상시에 들고다니는 약을 전부 다시 정리할거야.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토탁 털더니, 다시 달릴건지 바닥에서 뿌쨕거리는 안놔를 집어 주머니에 넣은 안나는 달리기 위해서 다리 운동을 시작해.


"뭐하는 짓이냣!" 안놔는 빨리 쫓아가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망설이는 안나를 꾸짖듯이 소리쳤어. 응? 불같이 화내는 안놔가 이상했던 안나가 주머니에 꺼내서 손바닥에 올렸어.

"왜 그래?"
"엘쨔를 괴롭힌 나뿐쨍물을 얼릉 잡아야지!"
"엘사?"

안나는 고개를 갸웃거렸어.

"엘사가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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