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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와 잃어버린 기억 5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18.09.28 15:48:19
조회 456 추천 19 댓글 6


제대로 하지도 않았거늘, 안나는 얼굴이 그새 빨갛게 변해버렸어. 아까부터 지끈거렸던 머리도 더 아프고. 뺨에 닿았던 입술도, 입술이 닿았던 뺨도 화끈화끈해. 용사님은 한바탕 전투라도 치룬 것처럼 지쳐버렸어.


한번 쪽 해주고 다음 순서를 기다리던 엘사가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는 입술에 안나를 쳐다봤어. 왠지 많이 힘들어보여. 얼굴 만져보면 열도 나는 것 같고. 안나는 괜찮다는 듯이 오른손을 휘저으며 일어났어. 가방에서 약 꺼내먹으면 된다고.


"안나!" 휘청거리는 용사님을 보고 엘사가 소리쳤어. 그 소리에 작은 버섯과 작은 레비아탄도 단잠에서 깨어나고 말았어. 올라프는 안나를 부축하는 엘사를 발견하자마자 빠르게 엘사의 어깨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어. 으닛! 역시나 작은 버섯의 라이벌다운 움직임이야.


가방을 주섬주섬 뒤진 안나는 병 하나를 꺼내더니 뚜껑을 딸거야. 모험에 감기약은 필수라며 한 모금 마시는데, 몸에 좋은것들로 이루어져있으니 맛이 무지하게 써. 온몸이 베베 꼬이는 맛이었지. 작은 버섯도 안나가 먹는 감기약이 어떤 맛인지 알고있는지 표정이 사납게 구겨져. 한번 얻어먹고 고기로 혀를 씻어내야 했을 정도였거든.


따뜻한 바위 옆에 둔 덕에 젖었던 모포가 바싹 말랐어. 엘사에게 잠시 누워있겠다 말한 뒤 가방을 베개삼아 바닥에 눕겠지. 걱정이 된 엘사는 안나의 이마를 만져봐. 꼭 난로라도 만지고 있는 것 같아. 아픈줄도 모르고 뽀뽀해달라고 했나봐. 안나의 생각을 잘 들여다 봤다면 몸이 불편한 것도 알 수 있었을텐데. 뽀뽀에 눈이 멀어서 안나를 헤아리지 못했어.


슬며시 눈을 뜬 안나가 엘사에게 괜찮다고 말해줬어. 엘사가 잔뜩 울상이 돼서는 자신을 보고만 있으니, 아픈건 자신인데도 마음이 불편한거야. 안나의 손이 모포 속에서 나와 엘사의 손을 잡아줬어. 걱정하지 말라고.


안나를 묵묵히 보고만 있던 올라프는 울상이 된 엘사도 한번 슬쩍 보더니만 그렇게 좋아하던 엘사에게서 내려와 안나 일행이 들어왔던 입구로 들어가 물 속으로 쏙 사라질거야. 작은 버섯은 라이벌?의 행적을 쫓기 위해 입구로 가서 대기했어. 뱀꼬기가 돌아오면 엘쨔의 곁에 가지 못하도록 할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올라프는 입에 무언가를 문 채 다시 물 밖으로 튀어나와. 뛰는 높이가 얼마나 높던지 덮치려고 대기했던 작은버섯 키의 두 배나 되지 뭐야. 작은버섯이 무슨 생각을 하든말든 유유히 엘사의 옆으로 돌아갈거야. 그런데 엘사의 어깨가 아니고 누워있는 안나의 몸 위로 올라가고 있어.


엘사 앞에서 툭 뱉어낸 건 해조류. 올라프가 말하길, 그냥 해조류가 아니고 해독 기능이 있는 약초라는 거야. 비록 합곡에 물린 상처는 사라지긴 했다만 레비아탄에게 물린거니 인간의 몸이 그냥 멀쩡할 리 없었어. 육지에서 쓰는 약도 소용없을거야.


냅두면 아프다가 죽을것을 올라프는 손수 해독초를 뜯어다가 내어준거야. 아주 기분 나쁘단 듯한 얼굴을 하고 있어도 큰 도움을 준 것과 다름없어. 엘사는 올라프를 두 손으로 소중하게 고맙다며 올라프의 머리 부분에 쪽 뽀뽀해줬어. 엘사는 다리 옆에서 방방 뛰는 작은버섯을 발견하곤 작은버섯의 갓에도 한번 해주었어.


"...고마워, 올라프." 엘사는 먹기좋게 뜯은 해독초를 안나의 입에 조금씩 넣어주는데, 안나는 먹기 전에 올라프에게 말했어. 잔뜩 경계 모드로 바짝 서 있던 지느러미가 서서히 풀리더니 올라프는 안나의 몸 위에서 똬리를 틀었어. 안나가 나쁜 인간이라는 의심을  벗은건지 아까보다 많이 발전된 모습이었어.


해독초를 먹고 조금은 편안해진건지 안나는 노곤해졌어. 눈 좀 붙이고 일어나면 괜찮아질거야. 그래도 혼자서 모포를 덮고 잘 수는 없었는지 안나는 엘사에게 같이 누워있자고 했어. 엘사는 거부하지 않았어. 돌바닥이라지만 안나가 옆에 있다면야 침대만큼 편안할테지.


안나는 먼저 잠들어 버리고 말았어. 엘사는 똬리를 트는 올라프도, 안놔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은채 잠든 안나의 뺨에 촉. 뽀뽀해주었어. 약도 먹었으니 이제 기운 차릴 수 있을거야. 자고 일어나면 기운찬 용사님으로 돌아올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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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눈이 먼 안놔는 아픈 파트너를 두고 홀로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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