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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엘쨔와 바위 꼬북이 7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0.01.04 20:38:50
조회 317 추천 25 댓글 9




이리저리 쏘아대는 빛을 본 나무 정령들은 혹시 호수에 신나는 일이라도 생겼나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 먼저 덮친 건 작은버섯이지만 올라프는 작은버섯이 감당해내지 못할 힘으로 압박하겠지. 일이 커지기 전에 용사님과 엘사는 겨우 작은 생물체들을 뜯어서 말리긴 했지만, 둘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어.


용사님은 말실수에 식은땀이 날거야. 엘사는 안나가 나쁜 의도로 말한게 아니란 걸 알고있었지만 서운한 감정이 무척이나 커져서 무서운 눈빛이 됐어. 엘사의 얼굴을 확인한 올라프도 똑같이 눈을 가늘게 만들고 용사님을 볼거야.

"미안해. 방금 그거는 나쁜뜻으로 말한 게 아니었어."
"알아."
"하지만 다른것과 같이 있으면 안 된다는 건 좀... 그렇..."

설득하는 말투로 얘기해도 엘사는 듣지도 않을거야. 올라프는 엘사가 진정시키고 나서 왼손 위에서 잠잠해졌어. 그래도 용사님을 향한 매서운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아. 엘사가 또 상처받으면 언제든 달려가서 떨어트려 놓을거야.


작은버섯은 분해서 말도 않고 작은 몸뚱이를 부풀렸어. 뱀꼬기에게 진 것만 몇 번이야. 필살기 포자뿜기 전략도 생각 않고 달려들었더니 참패의 치욕을 맞봐야했지. 작은 뱀꼬기 때문에 엘쨔에게도 갈 수 없었어.

"안나는 내가 틀렸다고 생각해?"
"전혀. 그런데 지금 너무 흥분하면서 얘기하는 것 같은데..."
"안나가 내 마음을 모르니까 그런거야."

한번 서럽기 시작하니 과거 일까지 전부 몰려와. 안나는 사랑한다는 말만 해줬지, 뽀뽀도 해달라고 할 때만 해주고, 그것마저 부끄럽다고 이것저것 핑계를 대며 잘 안 해줘. 능동적으로 다가온 게 다섯손가락 안에 들었어.


표현도 잘 안 해주는 건 물론, 표현해도 부끄럽다 얘기하면 끝이야. 근데 다른것이 핥으면 가만히 있고. 말만 사랑해지, 사소한 것조차 이해해주지 못하는데 무슨 사랑인거야. 이해를 해줘도 모자른 이때, 자기 말만 하고. 안나를 보던 엘사의 눈이 물기가 차올랐어.

"착한 인간이 하얀 인간을 울렸어!"

옆에서 지켜보던 나무 정령 하나가 소리치자 다른 나무 정령들도 동요해서 시끌시끌 떠들어. 옆에서 운다운다 하니 더 서글퍼져. 엘사는 또르륵 흐른 눈물 방울을 오른손으로 닦았어. 눈물 방울이 또 흐르고 손가락 위에 묻을거야. 용사님과 작은버섯은 우는 엘쨔를 보고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어.

"엘사?"
"안나 싫어..."

어쩌다 일이 이렇게 흐른건지, 끝까지 다른것과 같이 있으면 안된다고 하는 엘사를 설득하려한 용사님은 곤란한 결말을 맞이했어. 올라프는 곧 광선공격이라도 할 것처럼 안나를 노려봐. 작은버섯도 엘쨔를 울린 파트너를 사납게 쳐다봤어.

"엘쨔를 왜 울린거찌냣!"

작은버섯의 작은 분노는 그대로 입밖으로 나와서 용사님의 양심을 공격했어. 분명 점심 즈음에는 사이 좋아서 뽀뽀 했는데 지금은 울렸다고 나무 정령들이 주변에서 조잘거리는 소리도 들려.


별것 아닌 듯한 말들이 용사님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거야. 하지만 내가 대체 뭘 잘못했냐고. 질투를 질투라고 한 게 잘못이라면 나는 잘못없다고 얘기하고 싶었지. 서로 뽀뽀하는 사이라고 다 해결되나.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부터 알고 이해해야 하거늘, 만약 옆에 성녀가 있었으면 혀부터 쯧쯧 찼을거야.


손수건을 꺼낸 용사님은 엘사의 얼굴을 닦아주려고 할거야. 올라프가 허락한다면. 손수건이 다가오니 올라프는 엘사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서 손수건을 가차없이 물어뜯었어. 손가락은 무는척으로 끝났을텐데, 이미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용사님 도구에는 자비없이 공격해.


올라프가 왼손에서 빠져나온 후에 엘사는 양손으로 눈물을 닦을거야. 서러워서 안나가 싫다고 막무가내로 말하긴 했는데, 울고 나서부터 안나가 말이 없으니 자신의 말처럼 안나가 저도 미워하고 있는게 아닐까 덜컥 겁이 나는거야.


용사님은 너무 자신이 제 의견만 밀어붙였다고 반성하고 있을거야. 엘사가 다른것과 같이 있는데 불만이 생긴 건, 다른 이유에서 비롯됐기 때문일거라고. 혹시 엘사에게 잘 못 대해줘서 그런게 아닌가. 양심을 쿡쿡 찌르는 주변 반응에도 나름 나아갈 방향을 잡고 있었어.

"엘사. 날 봐봐."

엘사는 머뭇거렸어. 안나의 생각이 저를 향한 미움으로 꽉 차있으면 어떡하나 두려워하면서. 그러자 두 손이 다가와 양볼을 감싸는거야. 어깨를 흠칫 떨었지만 안나를 볼 수 있었어.

"안나 나 안 싫어?"

안나는 대답 않고 웃어보였어. 엘사의 생각과는 달랐어. 오히려 눈썹이 아래로 내려간 채로 울고 있던 엘사에게 더 다가오는거지. 올라프의 감시 안에서도 해야 할 건 해야겠다며, 과감하게 진입을 시도 하는거야.


엘사가 울음을 그치니 작은버섯도 올라프도 주변에 나무 정령들도 말없이 지켜봐. 엘사도 안나가 무엇을 하려는지 집중해서 보고있겠지. 이어 놀랍게도 말랑말랑한 것이 입술에 닿는거야. 작은버섯은 몸뚱이가 세로로 홀쭉하게 될 정도로 놀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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