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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Lullaby - 11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5 04:49:50
조회 551 추천 31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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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오르 해안에 다가갈수록 그녀는 물의 정령이 깨어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었다. 이미 정령과 한 번 교감한 적이 있어서였을까, 약하지만 느껴지는 정령의 기운이 그녀의 기분을 고조시켰다. 


  아니나 다를까, 해안에 도착해 녹크를 부르니 바로 제 앞에 나타났다. 푸힝? 녹크는 엘사를 보고 의아해했지만, 곧 엘사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자신의 위에 탈 수 있도록 고개를 숙였다. 엘사는 녹크의 위에 올라타 마법의 숲으로 달려갔다. 어차피 여왕과 공주의 행선지는 정해져 있었다. 먼저 가서 정령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피오르를 건너 안개의 벽을 지나자 마법의 숲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적과 녹이 어우러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스함을 느끼게 해 주는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낙엽을 밟으며 생기는 바스락 소리가 마음속에 생긴 우울함을 밀어내었다. 


  엘사는 정령들이 자기를 부르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바람의 정령, 게일이 다가와 그녀를 살피듯이 한 바퀴 돌았다. 불의 정령, 브루니는 그녀를 타고 어깨에 올라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대지의 정령, 대지의 거인들은 그녀를 손에 태워 자신의 얼굴로 가까이 가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모든 정령이 그녀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엘사는 아직도 '나는 왜 이 시간에 떨어졌을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내용을 전부 정령에게 설명하는 방법 외에는 마땅한 다른 해결책이 없었다.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령들에게 설명하자 정령들은 모두 잠시 고민하더니 납득한 듯 다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갔다.


  "응?"


  엘사는 자신의 주위를 배회하던 빛무리가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주변을 둘러보자 엘사는 빛무리가 저 멀리서 자신을 기다리는 듯이 가만히 부유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빛무리에게 다가가자, 빛무리는 어서 뻘리 따라오라는 듯이 무지갯빛 색채를 흩뿌리며 저 멀리 앞서 나갔다. 


  마침내 빛무리가 멈추고 엘사는 숨을 돌렸다. 빛무리가 그녀를 인도한 곳에는 게일이 여왕을 바람의 구체로 감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브루니가 그들을 만나게 되고,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아아- 아- 아-"


  엘사는 여왕의 목소리를 듣고 침울함에 빠졌다. 곧 난파선을 보게 될 것이고, 과거의 망령이 여왕의 마음을 찌를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김없이 게일이 나타나 그들을 난파선으로 인도했고, 그들은 배의 항해도를 찾아내었다. 여왕은 부모님의 최후를 맞이하였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저들을 쫓아가려고 하자, 빛무리가 그녀의 얼굴 주위를 한 바퀴 돌며 그녀의 발을 세웠다. 빛무리는 저들이 꺼내 놓은 항해도로 다가가, 마치 이것을 기억하라는 듯이 가리키고 있었다. 


  '맞아, 왜 저걸 생각을 못 했지?'


  엘사는 황급히 얼음으로 고문서의 사본을 만들어 품 속에 챙겼다. 그러자 빛무리는 엘사를 난파선의 바깥, 그리고 저 멀리로 길을 인도했다. 어느새 안나는 사라져 있었다. 분명 자신이 저 멀리 안전한 곳으로 보냈으리라.


  빛무리를 쫓아 발걸음을 옮기자 저 멀리 강을 따라 떠내려가고 있는 동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귀를 기울이자, 동생이 자신에게 얼마나 분노하고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올라프. 나 화났어!"


  저 멀리서 안나가 소리 지르고 있었다. 


  "분명 끝까지 같이 간다고 했단 말이야!"


  엘사는 저 멀리 대지의 거인들이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요, 그런데… 제가 말하는 건 제 안에 분노가 차오르는 게 느껴진다는 의미였어요."


  잠깐, 올라프가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엘사는 조심스레 대지의 거인들을 경계하며 강의 경계를 따라 움직였다. 저 멀리 안나가 노를 저어 동굴 속으로 빠지자, 엘사는 기겁하며 녹크를 불렀다. 


  "녹크, 여기를 내려갈 수 있게 도와줘!"


  녹크는 엘사의 예상보다 늦게 모습을 드러냈으나 곧바로 그녀의 발에 특별한 구름을 만들어 주었다. 엘사가 안심하며 천천히 내려가려는 찰나,


  “으아!”


  구름이 희미해졌다가 다시 생겨났다를 반복하며 그녀가 중심을 잡는 것을 방해했다. 


  “녹크으으!”


  다시금 이름을 외치자 다시 나타난 녹크는 그녀의 발에 다시 구름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아 사라졌다. 이렇게 구름이 생겼다 사라지고 엘사가 중심을 잃기를 서너 번째, 녹크의 이름을 아무리 외쳐도 녹크는 나타나지 않았다. 


  “녹크으으으으으으으ㅡ”


  그리고 엘사는 그대로 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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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마지막 장면에서 녹크는 두 곳을 왕복하고 있었다.
Q. ) 녹크는 어디를 왕복하고 있었을까요?

오늘은 현퀘의 여파로 인해... 쥬금
그래도 요즘 1일1픽이야! 나름... 투혼을 펼치고 있어! ㅠㅠ

봐준 쥬미들 너무 고마워!

추측, 지적, 질문 언제나 환영하니까 부담가지지 말고 적어주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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