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소동은 그렇게 지나갔어. 특별한 일이 일어난 건 맞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그나마 일어난 일을 떠올리자면, 용사님 뽀뽀가 부끄럽다고 했던 엘사가 먼저 안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거야.
비록 용사님이 말을 더 못 잇게할 놀라운 발언이었지만 더 멍청해진 용사님 얼굴과 생각이 너무 웃겨서 입을 가리며 웃었을거야. 화가 전부 풀린건지 바로 머리를 어깨에 기대었어. 이제야 하늘 위에 작은별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된거야.
빛을 내고 있는 작은버섯은 피로함을 느껴엘사의 배 위에서 잠들었어. 나무 정령들도 밤늦게까지 깨있을 정도로 체력이 좋진 않았는지 용사님 일행에 대해 왁자지껄 떠들고 나서 하품을 하더니 나뭇가지 위에 눕는거야.
작은버섯을 밀어내려고 하는 올라프는 저지돼서 거의 억지로 용사님과 같이 있게 되겠지. 비누거품을 줄 때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 거의 처음부터 쌓아야 해. 시큰둥한 표정의 올라프를 보니 꽤나 고생해야 할거야.
엘사는 부끄러웠지만 안나가 더 좋으니까 안나의 얼굴을 쳐다볼 수 있었어. 안나는 엘사의 얼굴을 보진 않았지만 제게 기대오는 머리에 살짝 머리를 대어볼거야. 용사님만 몰랐을 뿐이지. 이런 사소한 행동이 엘사에게는 크나큰 걸음이었어.
"안나."
부끄러움에 먼저 말 못하는 용사님을 위해서 먼저 말을 걸었어. 움찔거리는 게 웃겨서 엘사는 푸훗 또 웃어버리고 말았어. 말을 잇지 않고 하늘을 쳐다봤어. 화가 났을 때는 몰랐는데 검은 하늘은 진작에 근사한 빛 점박이가 돼있었어.
정작 안나한테서 엘사 말 잘 들을게 라든지, 다른것들과 오래 안 붙어있을게 라는 정석의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부끄러운 뽀뽀로 해결이 돼버리고 말았지. 그저 엘사의 불했던 마음을 내쫓아버리려 한 거였지만 효과는 정말 뛰어났어. 심리안정 포션을 섭취한 것처럼.
엘사는 풀밭에 놓인 안나의 손 위에 제것을 포개어서 손가락 사이로 넣었어. 그랬더니 손바닥이 보이는 쪽으로 뒤집어서 엘사의 손을 꼭 잡아주는거야. 하얀 엄지손가락이 장난스럽게 안나의 손가락을 슥슥 쓸었어.
엘사는 하나하나 저를 위해 준비된 행동에 알 수 있을 것 같았어. 안나의 옆에 다른게 와서 끈적이게 붙어있어도, 안나가 가만히 붙게 두어도, 화낼 일이 아니었던 거야. 그럼에도 안나는 화조차 내지 않고 다시 다가와주었어.
"...사랑해."
용사님이 어떤 얼굴이 됐을지 안 보고도 알겠지만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어서 얘기하고 말았어. 역시나 용사님 고개는 힘없이 푸욱 내려갔어. 부끄러움에 오른손으로 가렵지도 않을 뺨을 긁겠지.
"나도... 사랑해."
장난을 치던 흰 손을 멈추게 했어. 엘사는 지그시 눈을 감고 미소를 지었어. 안나에게 넘어가있었던 올라프가 봤다면 신뢰도가 그나마 한단계는 올라갔을텐데. 이건 아쉬운 부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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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뉴-에피-소드 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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