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외전) 안놔와 화꾼한 종이뭉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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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안놔와 화꾼한 종이뭉치 4앱에서 작성

ㅇㅇ(223.33) 2020.01.07 16:14:50

조회 333 추천 19 댓글 8

나무 정령의 도움을 받아 용사님 일행은 숲속에서 벗어나게 됐어. 하루만 지냈을 뿐인데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났어. 대지를 뜨겁게 달구는 햇빛으로 나오게 되니 눈살이 찌푸려져. 나무 정령과 인사한 용사님은 시원한 나무 그늘들을 뒤로하고 다음 마을로 향했어.

원래 안나의 어깨 위에 있어야 했지만 말썽을 두 번이나 들킨 뒤로는 엘사의 손 위에 있게 됐어. 올라프가 왜 그렇게까지 안나를 괴롭히려 하고, 가방에 무엇이 있는지 물어봐도 올라프는 들은 채도 안 해.

연속된 신뢰도 하락으로 제대로 미운털 박힌 용사님이 곱게 보일 리가. 가방 안에 있는 책이 무엇인지 밝히는 건 물론, 그 책으로 엘사를 어떻게 괴롭히려고 하는건지 오해하게 되는거야. 엘사가 알기 전에 해치워야 한다는 생각 뿐이야.

날씨가 어찌나 뜨거운지 벌써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안나는 손수건을 꺼내서 이마를 닦으려 하겠지. 으닛! 작은버섯은 너덜너덜 찢어진 손수건을 말랑손으로 가리켰어. 올라프가 찢어놓은거야.

손수건 주인 용사님은 올라프의 거친 행위를 이해하고 있어. 엘사가 울고 있었고, 엘사가 울던 원인이 용사님이니까 엘사의 소중한 친구 올라프가 화를 내는건 당연한 일이라고. 날카로운 이빨에 이기지 못해서 찢어져버린거야.

끄응. 그나저나 올라프가 계속 가방에 집착하는데, 왜 그런지는 용사님도 추측중이야. 무의식 중에 한 책 생각을 올라프에게 들켰다는 걸 모르는 눈치였지. 궁금은 했지만 가방을 지금 뒤질 수는 없었어. 엘사에게 화끈한 책을 들키고 말테니까.

녹색 드래곤에게 독심술을 잠시 봉인당했을때 엘사는 책 내용을 본 적 있어. 근데 그게 무슨 행위인지 이해 하기도 전에 안나가 책을 치워버리는 바람에 일단은 무마시킬 수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독심술은 덤으로 안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깊어진 상태야. 엘사는 안나가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고있어. 저 화끈한 책이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 사랑의 행위를 설명하는 책이라는 걸 아는 날에는...!

용사님은 부끄러워서 엘사의 얼굴을 못 볼거야. 못 보는건 일시적이겠지. 엘사가 두 손으로 안나의 얼굴을 잡고 들어서 안나의 생각을 다 들여다보고, 몇 마디 서로 건네다가 사랑을 또 확인하고 결국엔...

으으! 안나는 손수건을 꽉 쥐고 얼굴을 가렸어. 화끈한 책은 상상만 해도 얼굴을 화끈거리게 해. 작은버섯은 갑자기 확 움츠러든 어깨에서 하마터면 떨어질 뻔 했어. 엘사는 안나의 뒤에서 걸어오며 오그라드는 안나를 발견해.

굳이 그런짓?들을 하지 않아도 엘사를 사랑할 수 있단 말이야. 하지만 엘사는 거대한 말랑말랑에 뽀뽀 해달라고 말한 전적까지 있었어. 분명히 입술 뽀뽀하는 걸로는 만족하지 않다고 생각한거겠지. 이렇게 되면 엘사와 몸을 부딪쳐...

"안나?"

생각으로 혼자 진도를 앞서가던 용사님은 바로 코앞으로 온 엘사와 눈이 마주쳤어. 앗. 엘사가 집중하는 얼굴이 됐어. 더위와 다른 이유로 따끈따끈한 얼굴을 두 흰손이 잡았어. 올라프는 엘사의 팔로 내려와서 용사님을 노려봐.

"나랑 몸을 부딪치고 싶어?"

"아얏!"

그 말을 엘사를 공격한다고 오해한 올라프가 신뢰도가 바닥치는 용사님의 손가락 하나를 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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