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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Lullaby - 13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7 23:54:56
조회 500 추천 26 댓글 11

[장편] Lullaby

Lullaby - 11

Lullaby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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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많이 짧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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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금발의 머리를 단정하게 묶어 올린, 간밤의 엘사보다 3년 전 옛날의 엘사가 문을 기대고 쪼그리고 앉아 잠을 청하고 있었다. 간밤에 흘린 눈물이 그녀의 화장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밖에서 경쾌한 노크 소리가 들려오자 어린 엘사는 깜짝 놀란 듯이 두 눈을 떴다. 


  “엘사, 드디어 오늘이야!”


  어린 엘사의 쪽잠을 깨운 사람은 안나였다. 엘사로선 오랜만에 듣는 안나의 밝은 목소리였다. 어린 엘사는 혹시나 자신의 목소리가 새어나갈까 두려워 두 손을 모아 입을 막았다. 흡- 하고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여왕이 되고 나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고 믿어! 그러면… 이따 봐!”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소리가 완전히 멎자, 어린 엘사는 입을 막고 있던 손을 떼고 한숨을 길게 내뿜었다. 곧 다가올 행사가 그녀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여왕이 되고 나면 이라고?’


  엘사는 하나의 단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대관식. 이 날은 대관식을 치루는 날이었다. 문 앞에서 날개를 찢긴 채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여인은 이제 갓 21세가 된, 여왕이 되기 직전의 자신이었다. 


  엘사는 이제야 방 안의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어둡다 못해 공허한 방, 푹신하기는 커녕 딱딱하다 못해 고통을 주는 침구, 냉기가 가득한 방 안. 이 모든 게 다 온몸에 가시가 박혀 고통스러워하던 과거의 자신이 만든 것이었다. 동생을 향한 죄책감이 이렇게 자신을 옭아매고 있었다. 


  ‘… 안나.’


  엘사는 두 눈을 감았다. 정신을 잃기 직전, 아이의 죽음에 절규하는 동생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처절한 비명이 그녀의 마음을 쓰리게 하고 있었다. 대체, 무엇을 위해 아토할란은 계속 그녀를 과거로 보내고 있는 것일까? 


  쩌적, 어디선가 얼어붙는 소리가 들렸다. 엘사는 고개를 들어 소리의 근원지를 바라보았다. 문 앞에서 어린 자신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두 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엘사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숨겨.

  의식하지 마.

  보이지 마.

  오늘만 버텨 내.




  그녀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았다. 그녀의 주위로 얼음이 천천히 방 안을 잠식하고 있었다. 그녀는 다급하게 여러 번 외쳤다. 숨겨. 의식하지 마. 보이지 마. 그제서야 얼어붙던 방이 멈췄다. 어린 엘사는 다시 고개를 무릎 사이로 파묻었다.


  해가 뜨고 햇빛이 방 안을 비추자 어린 엘사는 머리와 옷을 단정하게 정리하고, 탈의실에 가서 옷과 화장을 준비한 뒤 서재로 향했다. 이제 그녀는 대관식이 시작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보주와 왕홀을 들어 올리는 연습을 하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엘사는 저 멀리 서재로 향하는 어린 자신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느새 저 멀리로 갔는지 시야에서 사라져 있었다. 갓 새장 밖으로 나온 자매의 앞에 놓인 큰 시련을 잘 버텨내기를 빌며 그녀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성의 반대편으로 향했다. 




  다다다- 그녀는 저 멀리서 누군가가 달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적갈색 머리의 여성이 자신을 지나쳐 어느새 복도의 반대편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세상에, 저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엘사는 덩달아 달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동생은 어찌나 신났던지 성 안을 마치 야생마처럼 뛰어다니고 있었다. 복도는 기본이고 무도회장, 정원, 그리고 심지어 창문닦이 리프트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엘사는 혹시나 안나가 다치지는 않을까 두려움에 떨었다. 




  마침내 어린 엘사가 성문을 열으라- 외치자 영원토록 닫혀있을 것만 같던 성문이 열렸다. 안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성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성문 근처에 서서 사람들이 성 안으로 입성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타국에서 온 사람들과 대화하며 하루를 보냈다. 엘사는 동생의 활발한 모습을 보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금방 우울함이 머릿속에 가득 자리잡았다. 저렇게 활발한 아이가, 고작 자기 때문에 성 안에 갇혀 있어야 했었다는 생각이 가시지를 않았다. 


  전부 치료되어서 다시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날개에 못이 서서히 다시 박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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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을 쓰면서 앞으로 스토리를 어떻게 진행할지 대충 정리를 끝냈어!

난 해피엔딩을 바라지만... 과연? (두근두근)
그래도 엔딩까지 가려면 아직 한참남았더랔ㅋㅋㅋ

이게 지금 2부니까... 적어도 4부? 많으면 5-6부? 까지 갈것같아!

죽기 전까진 다 쓰겠지 뭐...


아, 그래도 아직 12시 안지났으니까 1일1픽 쓴거다!!

항상 봐준 쥬미들 너무 고맙고 추측, 질문, 지적 언제나 환영하니까 부담가지지 말고 댓글로 알려주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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