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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안놔와 화꾼한 종이뭉치 7앱에서 작성

ㅇㅇ(223.33) 2020.01.08 19:22:54
조회 255 추천 15 댓글 5




"에리얼? 여긴 어쩐... 아니, 어떻게?"
"이럴 줄 알았어. 역시 레비아탄을 보내는게 아니었는데!"

용사님은 뒤늦게 반지 생각이 날거야. 신뢰를 잃은 용사님이 볼 수 있는 반지 색깔은 짙은 남색이었지. 비상사태임을 느낀 인어는 마법을 써서 가까운 물을 이용해 용사님을 만나러 온거야. 비상연락망 같은거였지.


사이가 쭈욱 안 좋았는봐. 손가락까지 물려서는, 레비아탄에게 괴롭힘 받아서 쭈굴쭈굴하게 엎드려져 있는 것처럼 보여. 인어는 당장 마법을 써서 작은 레비아탄을 회수하려 들겠지. 오른손으로 바다생물체를 제압하는 도구를 꺼내들었어. 캬아악! 엘사의 옷 속에서 고개만 빼꼼 내놓고 있던 올라프가 사나운 소리를 냈어.


꺅! 인어는 비명을 질렀어. 사람 손 만한 날카로운 얼음 조각하나가 물웅덩이 바로 옆에 박혔기 때문이야. 자칫했으면 인어의 손을 찔렀을거야. 올라프가 마법을 써서 날카로운 얼음을 만들었던거야.

"진정해, 올라프. 널 넘기지 않을거야."
"안 넘긴다고? 봐! 안나의 손을 이렇게 물어놨는데 그런 소리가 나와?"

인어는 해독약을 안나의 앞에 두면서 엘사에게 말했어. 레비아탄의 친구라는 예쁜 인간이 제압 가능하고, 인간과의 친밀도를 쌓으면서 잘 데리고 다닌다고 믿고 맡겼는데, 결국 손가락이 깨물려서 괴로워하고 있잖아? 아무래도 인어는 몸을 웅크린 용사님이 레비아탄의 독 때문에 괴로운 줄 알고 있나봐.

"안나. 어서 이 해독약 먹어. 그럼 덜 괴로울거야."
"아니, 그것 때문에 괴로운 게 아니고..."
"그럼 뭔데, 뭐 다른 거라도 있는거야? 왜 레비아탄이 계속 화가 나서 저러고 있는지 얘기부터 해봐!"

올라프는 인어를 보고 사납게 이를 드러내고 있고 작은버섯은 물꼬기닌겐이 반가운 마음도 잠시 올라프의 얼음덩어리에 놀라서 용사님 곁에 숨어있어. 엘사는 왜 올라프가 화가 나서 책을 물어뜯었는지 궁금한 참이야. 엘사는 인어에게 책을 보여줬어.

"이것 때문에 그래. 그거부터 치워."

엘사는 올라프를 왼손 위에 두고 진정시키며 책을 들고 인어에게 다가왔어. 제압도구를 치우라는 말에 인어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도구를 잠시 물 속으로 넣었어. 엘사는 올라프가 이 책을 물어 뜯었다고 했어.


딱히 마법의 기운도 안 느껴지고 육지 인간들이 읽는 단순한 종이뭉치 같은거였어. 핫 해질 수 있다고? 표지를 읽어본 인어에게도 책 표지는 생소한 단어로 돼있었어.


하지만 육지동물 연애에 관심많은 인어는 펼쳐서 그림만 봐도 무슨 그림인지 알겠지. 캐릭터 하나가 괴로워서 얼굴이 빨개졌다는 올라프의 생각과는 달리 왜 얼굴이 빨갛게 됐는지도 알 수 있을거야.

"이, 이 망측한 건 대체 뭐야!"
"안나가 몸 부딪치는 것과 관련있는 거랬어."
"......"

엘사는 인어가 본 책이 안나의 가방에서 나왔다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었어. 너 그렇게까지 안 봤는데. 인어는 매서운 눈초리로 용사님을 위아래로 훑어봐. 혀 넣고 뽀뽀하고 동굴에서 예쁜 인간의 드레스를 찢어놓은 걸 보고 진작에 알아봤어야 했나봐. 순진한 여자애 얼굴을 한 짐승이야! 근데 예쁜 인간은 이 책이 뭔지 모르는 눈치인 것 같네?

"그럼 안나가 몸을... 너랑 부딪친다고 해서 레비아탄이 손가락을 깨문거야?"
"맞아."

인어는 왠지 어떤 상황인지 대충 머리속으로 그려질거야. 용사님이 예쁜 인간을 덮치려고 했고, 예쁜 인간의 소중한 친구인 작은 레비아탄이 저 짐승? 용사님을 제압하려고 손가락을 깨물었다 이거였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가락 깨물린 용사님은 더 억울하게 됐어.


"몸 부딪치는 거 허락은 했어?"
"허락을 해야 돼? 왜? 누구한테?"
"당연히 너한테 허락을 받아야지! 이 짐승이!"

짐쯩? 작은버섯은 용사님을 손가락질 하는 인어의 말을 듣고 큰 물음표를 머리 위에 띄웠어. 엘사는 인어가 왜 저렇게 흥분하면서 용사님에게 설명하는지 잘 안 보였어. 인어가 좀처럼 눈을 안 마주쳤거든. 인어는 이해가 잘 안 간다는 엘사에게 말했어.

"아이 답답해! 이 짐승이 널 덮...!"
"아아! 에리얼! 난 이제 괜찮아진 것 같으니까 어서 가봐!"
"이거 왜 이래! 야, 야!"


안나는 강제로 인어의 머리를 웅덩이 속으로 밀어넣었어. 인어의 몸이 완전히 들어가자 비상연락망이 끊겼는지 웅덩이는 사라지겠지. 용사님 얼굴은 열받은 숯덩이처럼 완전히 빨갛게 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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