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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Lullaby - 14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1 02:45:45
조회 566 추천 3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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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laby - 11

Lullaby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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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는 해안을 따라 길을 걷고 있었다. 넓고 긴 부둣가를 따라 모퉁이를 돌 때, 미처 볼 수 없었던 커다란 말이 모퉁이 반대편에서 나와 그녀와 충돌하였다. 안나는 중심을 잃고 정박되어 있던 작은 나룻배 위에 엎어졌다. 엘사는 고개를 돌려 말 위를 바라보았다. 


  “이봐요!”


  안나가 말 위에 앉아 있던 남자에게 외쳤다. 엘사는 말 위에 앉아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인상이 찌푸려졌다. 


  “서던 아일즈의 한스 왕자입니다.”


  말 위에 앉아 있던 남자가 말했다. 왕자는 손을 내밀어 조각배 안에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안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전부 거짓임을 이미 알고 있었던 엘사는 당장이라도 한스를 눈 앞에서 치워 버리고 싶었다. 


  “아렌델의 공주, 안나예요.”


  “공주?” 한스가 겁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공주 전하!”


  한스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엘사는 한스의 가식적인 행동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저렇게 안나를 꼬셨다고?’ 


  엘사는 처음 본 사람에게 순식간에 마음을 준 안나를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의 기준에서는 초면인 사람을 만나게 되면 무조건 경계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그렇게 교육받았고, 그렇게 들었다. 


  숨겨.

  의식하지 마.

  보이지 마.


  자신의 아버지, 아그나르 왕은 항상 그녀에게 모든 감정을 숨기라고, 표출하지 말라고 말했었다. 물론 그것이 마법을 통제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았으나 정치, 그리고 외교에 항상 도움이 되어 왔었다. 


  그런 자신과는 반대로 안나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개방적이었다. 언제나 밝게 사람들에게 다가갔고, 사람을 믿어왔었다. 마음을 열었고, 마음을 다쳤다. 마치 세상을 처음 보는 아기새처럼. 


  '아.’ 


  엘사는 자신의 마음을 짓누르던 돌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자신이 일으킨 사고로 인해 안나는 자그마치 13년이라는 세월 동안 타인과의 교류가 없었다. 안나가 받을 수 있던 교육은 낡디 낡은 책으로 진행되는 고정된 시각뿐이었다. 


  뎅- 뎅- 뎅- 


  아렌델 왕성의 종이 울렸다. 안나는 서둘러 왕성으로 달려갔다.


  ‘내가, 안나의 앞길을 막고 있었구나.’


  엘사는 안나를 쫓으며 생각했다. 


  ‘허탈하고 우울해져 가는 이 마음을 얼려버릴 수 있었다면.’


  울상을 지으며 달리는 엘사의 머리 위로 빛무리가 살포시 앉았다. 빛무리는 보랏빛을 엘사의 머리 위로 흘리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무도회장에는 사람들이 가득 들어찼다. 엘사와 갓 대관식을 마친 엘사, 그리고 안나는 옥좌 근처에서 서로가 어색한 듯이 거리를 조금 두고 서 있었다. 


  “예뻐 보인다.” 이제 갓 여왕이 된 엘사가 안나에게 말했다.


  “고마워, 어, 언니가 더 커. 어, 언니가 풍만하다는 게 아니라, 아냐. 그냥 더 예뻐!”


  안나는 자신의 언니가 말을 걸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말했다. 엘사는 안나의 반응을 보고 마음이 아려왔다. 


  “너무 좋아, 매일 이랬으면 좋겠어!” 안나가 여왕의 두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새겨져 있었다.


  “나도.” 여왕이 아쉬운 듯이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강하게 외쳤다. “하지만, 안돼.”


  엘사는 자매의 언쟁을 보며 마음이 난도질당하는 것 같았다. 저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던 과거의 자신이 안쓰러웠다. 이로 인해서 자신과 동생도 상처를 입었지 않는가.


  자매간의 말싸움이 끝나고, 안나는 씩씩거리며 무도회장을 나섰다. 두 엘사는 저 멀리 문 밖을 나가는 동생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았다. 공주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주변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던 타국의 사신들과 왕족, 귀족들이 갓 즉위한 여왕에게 다가가 말을 나눴다. 


  엘사는 옆에서 그들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제야 예전에는 알지 못한 불쾌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여왕을 낱낱이 파헤쳐서 분석하려는 그들의 눈빛이 몹시 탐탁지 않았다. 엘사는 주목받는 것이 몹시 싫었다. 그저 안나만 곁에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혹시, 자신이 안나를 보호하려던 것이 과보호가 아니었을까? 아토할란이 자신을 과거로 보낸 이유는, 안나가 겪은 고통을 생각해 보라는 것일까? 


  그때, 밖에서 담소를 마친 듯한 안나와 한스 왕자가 들어왔다. 엘사는 그들의 웃는 모습을 보며 불안함이 인사를 하고 있음을 느꼈다. 


  “엘사! 서던 아일즈에서 온 한스 왕자님이셔!” 안나가 한스를 앞으로 밀면서 말했다.


  “여왕 폐하.” 한스가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했다. 


  “우리의-” 안나가 기쁨에 겨워하며 말했다.


  “결혼을-” 한스가 말을 이었다.


  “축복해 줘!” 안나가 기쁨에 겨운 듯이 말했다. 


  “결혼? 갑자기?” 여왕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그렇게도 원하지 않았건만, 과거의 흐름은 엘사를 지옥도의 입구로 들이밀고 있었다. 여왕과 공주는 서로에게 날카로운 발톱을 보이고 있었다. 


  “파티는 끝났다. 성문을 닫아라.” 여왕이 무도회장을 가로지르며 말했다. 공주는 여왕의 결정에 반발하며 무도회장을 나가는 여왕의 손을 잡았다. 여왕의 손에서 장갑이 벗겨지고, 그녀가 그렇게도 싫어하던 맨 손이 세상에 드러났다. 


  “장갑 이리 줘!” 여왕이 몸서리치며 말했다.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더 이상 이렇게 못 살겠어!” 공주는 장갑을 손에 꼭 쥐었다. 공주가 울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떠나렴.” 여왕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엘사는 안나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지탱하고 있던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이었다.


  “내가 언니한테 뭘 했는데 그래?”


  “그만해, 안나.”


  “왜 날 등지는 거야? 왜 세상에 등을 돌려? 대체 뭘 두려워하고 있는 거야?” 안나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그만 하랬지!” 여왕이 등을 돌리며 말했다. 그녀의 새하얀 손에서 튀어나온 얼음이 주변을 향해 날카로운 가시를 드러냈다.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두려움과 공포가 여왕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여왕은 도망쳤다. 


  대연회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순식간에 사람들이 빠져나간 방 안은 휑했다. 뛰쳐나간 여왕을 쫓아간 안나를 따라가려 몸을 움직이자, 상상을 초월한 고통이 엘사를 덮쳤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그만 바닥에 쓰러졌다. 정신이 혼미하다 못해 아득하게 멀어졌다. 그녀의 시야가 잿빛으로 변했다. 


  ‘이번에 눈을 감게 되면 안나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엘사는 가쁜 숨을 쉬었다. 


  바로 그때, 희미해져 가는 시야 사이로 이상한 형체가 보였다. 형체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엘사는 그녀의 몸이 허공에 붕 뜨는 것을 느꼈다. 엘사를 부축한 형체는 그녀의 지친 몸을 이끌고 복도로 나왔다. 


  엘사는 저 멀리 넘어가는 의식을 간신히 잡았다.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눈을 떠서 확인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끔찍한 고통이 그녀를 반겼다. 


  엘사는 순간,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간신히 실눈을 떠서 보았을 땐 분명히 복도였다. 그런데 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걸까? 또, 창 밖의 눈은 왜 허공에서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을까? 이 시간에, 과거와 다른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또다시 날카로운 무언가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그녀를 덮쳤다. 충격에 의식을 놓아 버릴 뻔했으나 엘사는 겨우 의식의 끈을 잡고 있을 수 있었다. 부드러운 무언가가 그녀의 이마 위에 얹어지는 것을 느꼈다. 눈을 떠 그 정체를 확인해 보려 하자 어김없이 고통이 그녀를 저지했다. 간신히 자신의 이마를 쓰다듬은 것이 손이었음을 알아냈다. 자신의 이마를 쓰다듬는 손길은 매우 따뜻하고 포근했다. 그 덕분인지 통증이 줄어들고 있었다. 


  덜컥,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눈을 떠도 통증이 생기지 않자, 엘사는 두 눈을 떠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파악했다. 


  이상하게도 바로 옆에서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빛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마치 빛무리가 사람이 되어서 그녀를 부축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과 비슷한 키의 여성인 것 같았다. 그 여성은 방을 한번 둘러보고 있었다. 엘사는 그제야 자기가 어디에 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부모님이 출항 직전까지 지내던 바로 그 방이었다. 과거로 오기 전까지도 이 방에 들어오면 부모님의 생각에 통곡할 것만 같아 차마 들어오지 못했던 방이었다. 왜 자신을 이 방으로 데리고 온 것일까?


  엘사가 차마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형체는 그녀를 이끌고 전신 거울 속으로 몸을 옮겼다. 엘사의 의식은 다시 한번 수렁 속으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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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nowpiercer2013&no=783643&s_type=search_all&s_keyword=%EB%88%88%EC%B9%98&page=1

눈치게임죄... 다시는 안한다 ㅠㅠ

현퀘랑 이것저것 겹친게 많아서... 늦어서 미안해 ㅠㅠ

이번편은 퇴고도 안한 상태로 정신없이 써서 맞는건지도 모르겠다아아아


*

이번 편을 쓰면서 앞으로 스토리를 어떻게 진행할지 대충 정리를 끝냈어!

난 해피엔딩을 바라지만... 과연? (두근두근)
그래도 엔딩까지 가려면 아직 한참남았더랔ㅋㅋㅋ

이게 지금 2부니까... 적어도 4부? 많으면 5-6부? 까지 갈것같아!

죽기 전까진 다 쓰겠지 뭐...

*


라고 저번 편에 썼는데, 미안... 스토리가 얼마나 길어질지 나도 모르겠닼ㅋㅋㅋㅋ

스토리를 크게 3개로 나눌수가 있는데, 거기서 첫번째를 풀어나가고 있잖아

근데 그걸 두개로 나눈 거의 첫번째를 진행중이얔ㅋㅋㅋㅋ

아... 난 몰라!!! 죽기전에 다 쓸수 있을까?

확실한건 2부가 끝나면 처음부터 퇴고를 다시 해봐야겠엉


항상 봐준 쥬미들 너무 고맙고 추측, 질문, 지적 언제나 환영하니까 부담가지지 말고 댓글로 알려주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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