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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올라프는 먹는거야 18모바일에서 작성

강니악갴ㅋㅋ(175.193) 2020.01.14 04:51:31
조회 1566 추천 82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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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핀터레스트

백금발을 한가닥으로 가지런히 땋고, 얼음 같이 푸르고 투명한 드레스를 입고 팔짱을 낀채 겔다와 회의장으로 입장한 엘사의 모습... 참고.











"흐잉..... 흡."



칭얼대는 울음 소리가 엘사에게 다시 가로막혔다. 엉켜오는 혀에 소름이 돋았다. 어느새 주저앉아 책꽂이에 등을 기댄채 엘사의 키스를 받아내고 있었다. 눈물이 터진 안나의 등을 상냥한 손이 울지말라는 듯 쓸어내려 주었다. 입술이 떨어졌을 때는 눈가에 눈물이 데롱거리는 정도로 그쳐있었다.



"엘사아아..."



"울지마렴 응?"



안나가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왕이면서 어린애처럼 울기만 하고. 하필 오늘은 틀어올린 머리가 아닌 반묶음 머리여서 더 어려보였다. 엘사가 조금 삐뚤어진 왕관을 바로 해주었다. 그 상냥함에 안나는 가슴이 또 간질거렸다.



"정말 엘사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야?"



질문에 엘사가 부드럽게 웃었다. 새하얀 정령님이 좋아하는 게 나라니. 엘사도 나처럼 나만 보면 키스하고 싶고 정말 그래? 안나는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좋아하지 않았으면 키스 하거나 하지 않았겠지. 엘사가 손을 들어 눈물자국을 닦아주었다.



"혹시 싫거나, 무서워?"



이상해? 안나? 엘사가 걱정스래 물었다. 안나가 고개를 저었다. 안 싫어. 안 무서워.



"근데... 내 언니인데...... 히끅. 우리 둘 다 재활용도 안될거란 말이야..."



"뭐?"



무슨 재활용? 엘사가 눈을 깜빡였다. 몰라. 그냥 이제 몰라. 안나가 엘사의 입술에 짧게 키스를 떨어트리고는 제 얼굴에 남은 눈물자국을 닦았다. 한참을 울고나니 정신이 좀 드는 기분이였다.



"흡... 나 운거 티나, 엘사?"



엘사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눈가는 빨갛고 코도 빨겠다. 안되는 데. 나 이따 무역 협상 회의 가야되는데. 손님들이 왔다고 들었단 말이야. 안나의 얼굴이 다시 울쌍으로 변했다.



"어뜨캐..."



"후후, 내가 대신 갈까 안나?"



"히끄. 언니가?"



안나가 멈추지 않는 딸국질과 함께 물었다. 뭐 어떻니. 정령이기도 하지만 아렌델의 상왕인데. 대리 참석쯤이야 어려운 일도 아니였다. 회의 자리이니 옷만 갈아입고 머리만 단정히 묶으면 되는 걸. 엘사가 안나를 자리에서 일으켰다.


"회의가 끝날때까지 좀 쉬고있을래, 안나?"



"아니야, 금방 괜찮아질거야. 나도 조금 있다가 갈게 엘사."



아픈것도 아닌걸.
방금전까지 그렇게 울었으면서, 어른스러운 말을 하는 안나가 사랑스러워서 엘사는 그만 또 미소 지어버리고 말았다. 무리하지마. 엘사는 안나의 입술 위에 키스를 떨어트리고는 도서관을 나섰다. 폭풍 같이 일이 지나간 것 같았다.

안나는 도서관에서 잠시 코를 훌쩍이며 앉아 있었다. 딸꾹질은 어느새 멈춘것 같았다. 아직도 조금 믿어지지 않는다. 엘사도 나를 좋아하고, 나도 엘사를...

안나가 방금전까지 닿아있던 입술을 손끝으로 조심스래 쓸어보았다. 차가울 것 같은데 따뜻했고, 입 안의 혀는 뜨거웠다. 혀가 뒤섞일 때마다 등 뒤로 번개가 맞은 듯 오싹오싹거렸다. 눈을 조금 뜰 때마다 자신을 사랑스럽다는 듯 보고 있는 파란 눈동자가 보이곤 했다. 아. 그만하자. 나 너무 변태같잖아.

안나가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세차게 좌우로 저였다. 좌우지간 이제 이 반지는 돌려주는 게 좋겠어. 안나는 손가락에 빛나고 있는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크리스토퍼가 슬퍼하겠지만, 이대로 계속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크리스토퍼는 상심하겠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행복을 빌어줄 것이다. 한스왕자 사건에도 알 수 있다 싶이 그는 안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사랑을 접어줄 수 있는 남자였다. 덩그러니 외로워보이는 반지 위로 안나가 키스를 떨어트렸다.

네번째 손가락에 걸려있는 반지가 빠져나갔다. 왠지 허전해진 손가락을 내다본 안나가 반지를 소중히 두손으로 움켜쥐었다.




회의가 있는 대관은 1, 2층이 계단으로 이어진 큰 홀이였다.

한동안 독감 때문에 나가지 못한 대규모 무역 거래 회의였다. 이웃 나라들이 모두 모여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무역 이야기를 나누는 회의. 안나는 아직 조금 벌건 눈가를 손으로 한번 꾸욱. 누르고는 심호흡을 하고 대관으로 들어섰다.

대관 2층 정문을 통해서 들어온 안나를 본 경비원은 큰 소리로 호명하려는 듯 가슴을 크게 부풀렸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1층 대관이 먼저 울렸다.



"이메리터스(emeritus:상왕) 엘사 오브 아렌델!"



엘사의 이름이 호명되고, 1층 대관 정문이 열렸다. 와인을 마시며 제각기 무역 얘기를 주고 받던 이들의 시선이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엘사를 주목했다. 약 세달만에 모습을 비추는 상왕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윗층의 계단 위에서 지켜보던 안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엘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잊은건 아니였지만, 오늘 회의 자리에 나타난 엘사는 위험하리 만큼 아름다웠다. 앞으로 한동안 이웃 나라에서도 두고두고 회자될만큼.

백금발을 한가닥으로 가지런히 땋고, 얼음 같이 푸르고 투명한 드레스를 입고 팔짱을 낀채 겔다와 회의장으로 입장한 엘사의 모습은 모두 넋을 잃을 수 밖에 없을정도로 아름다웠으니까. 등 뒤로 길어 늘어트린 얼음망토에 새겨진 눈결정까지.



"...오, 말도 안돼."



신음처럼 안나가 중얼거렸다. 얼굴이 저도 모르게 달아올랐다. 위험했다. 너무나도 위험한 눈의 여왕의 모습이였다. 내가 방금전까지 무슨 정신으로 저런 말도 안되게 아름다운 눈의 여왕님과 키스를 할 수 있었던거지. 가슴이 알 수 없는 무언가로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그 건은 아까 서류에서 봤으니까 알고 있어요 겔다. 그것보다는......?"



팔짱을 낀채 겔다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들어오던 엘사는 순식간에 조용해진 장내를 둘러봤다. 뭐지? 엘사의 미간에 약간의 주름이 잡혔다. 아름다움과 알 수 없는 섹기 위로 예민함이 얹어졌다.

안나는 이제 숨을 쉬는 것도 잊어버릴것 같았다. 가슴 속이 자꾸만 찌르르하며 아랫배가 콕콕 쑤시는것 같았다.  



"퀸 안나 오브 아렌델!!"



경비원의 외침에 계단을 내려오는 것도 잊고 있던 안나가 화들짝 놀랐다. 엘사의 모습에 넋을 잃고 있던 사람들이 뒤늦게 하나둘씩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안나가 당황한 얼굴로 엘사를 쳐다봤다.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엘사의 얼굴이 더 없이 환하게 변한건 그 순간이였다.

마치 마법같이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대관에서 오로지 엘사의 얼굴만 눈에 들어왔다. 정말이지 말도 안되게 아름다운 나의... 정령님.



"안나."



주변이 빛으로 둘러싸인 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엘사의 모습에 안나는 생각했다.

아, 이 정령님과 함께일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심장이 멈춰서 죽어버린다고 해도 좋다고. 그리고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엘사를 선택한것을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 화는 수위여서 대피소 먼저 보고 봐주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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