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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외전) 작은 안놔의 고뇌 10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8) 2020.01.17 10:19:49
조회 182 추천 21 댓글 4




닫힌 커튼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이 눈을 쏘았어. 으음... 음? 일찍 일어나는 용사님은 일어나야 하는 시각에 정확히 일어났어. 머리가 어지러워. 속도 좀 쓰린 거 같고. 어제 마셨던 포도주 도수가 아예 없는게 아닐텐데, 너무 얕보고 마셨나봐.


전부 기억은 안 나지만, 추태를 얼마나 보였을까 전전긍긍하는 용사님은 제 몸 위로 두른 엘사의 팔을 조심스레 빼서 일어나려고 할거야. 엘사는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을 하며 눈을 떴어. 안나가 일어나있었어.

"잘 잤...어?"
"안녕, 안나. 이것 봐."

일어나자마자 몸을 일으켜서 이불을 밑으로 내렸어. 용사님은 쇄골근처부터 배 위까지 난 여러개의 자국들을 보며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어. 특히 말랑말랑의 끄트머리 주변이 엉망이야. 내가, 그런거겠지? 저렇게 만들 사람은 용사님 뿐이고 저리 만들게 허락했을 전직마왕이니까.

"혹시...아팠어?"
"안 아팠어. 안나가 이거 핥았어."

엘사는 끄트머리를 가리켰어. 왜 기억이 안 나나 했더니 부끄러움에 기억 일부분을 날려버린 거였어. 증거가 여기 수두룩한 걸. 엘사는 자신의 몸을 엉망으로 만들었으면 화를 낼 만도 할텐데, 도리어 당당하게  얘기하니까 죄책감보다는 부끄러움이 몰려와.

"나 씻을래. 어제 안나가 일찍자서 못 씻었어"
"알겠어. 물...틀어놓을게!"

이불을 걷고 침대를 엉덩이로 빠르게 쓸면서 빠져나온 안나는 도망치듯이 욕실로 왔어. 엘사도 뒤따라 들어왔어. 옷을 하나씩 벗는 안나와 달리 이미 준비된 몸이었어. 바로 뒤에 서있는 인기척에 뒤를 못 돌아보고 오로지 직진하여 손잡이를 돌려서 물을 틀겠지.

"어제 일찍...자서 미안해. 찝찝했지?"
"샤워해야 한다고 했는데 안나가 그럴 필요 없다고 핥아줬어."
"뭐?"

기가 막혀서 원. 엘사가 거짓말을 할 리 없을테고, 스스로에게 기가 막힌거야. 그럼 핥았다는게 말랑말랑 끝부분 뿐만 아니라 자국낸 곳 주변을 전부 그랬었나봐. 으아악! 인어 말대로 정말 짐승이 아닐까? 용사님은 소리없이 머리카락을 쥐면서 괴로워했어.

"내가 그랬던 거, 무섭지는...않았어?"
"왜?"
"그야 다른 사람이 내 몸을 만지고 핥...으면 무서울거야."
"안그래."

엘사는 웅얼거리는 안나가 전혀 뒤를 돌 생각이 없어 보여서 직접 앞으로 왔어. 거대한 말랑말랑과 말랑말랑에 남은 자국들은 포도주향과 함께 날아간 기억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용사님이 죄책감들게 할거야.

"안나가 내 생각만 하면서 여기 핥고 뽀뽀했어. 그래서 좋았어."
"그건 이상하잖아..."
"안 이상해. 나만 생각하고 내 몸만 생각하면서 그런거야. 안 무서웠어."

용사님이 제게 푹 빠져서 몸에 뽀뽀해준 게 좋았나봐. 좋아하는 사람이 이성이 반쯤 나가서 스킨십 해준게 좋은가? 용사님이 정신없이 제 몸을 핥는 중간중간 생각을 들여다 보았을 거야.


총기 넘치는 초롱초롱한 눈빛이 아닌 낯선 눈빛이었지만 오직 더 닿고, 만지고 싶다로 생각으로 꽉 차있었던거야. 그게 엘사에게는 자극적으로 다가온거였어. 말랑말랑이 얼굴에 뭉개지고 용사님 손은 잡을 곳을 찾느라 허리와 등 이곳저곳을 쓸어대었어.


얼마 가진 못했을거야. 작은버섯과 올라프가 기다리다 못해 욕실에서 나와보니 엘사는 어느새 등이 밀려서 누워있었고 용사님은 껴안은 채로 푸우- 잠들어 있었다는거야. 운이 좋게도 가쯤품 때문에 토라진 작은버섯이 그 장면을 보지 않았던거야.


엘사는 결국 올라프와 작은버섯을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고 샤워도 못한 채 안나를 끌어안고 잘 수밖에 없었어. 안나는 수건에 비누를 문질렀어. 이걸로 등부터 온몸 곳곳을 깨끗이 닦아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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