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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썰) 글핀엘사 슬덴안나 2

36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26 17: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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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핀엘사 슬덴안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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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사회의 작은 일부야. 그들은 각자의 무리를 만들었고 유지하기를 원했어. 이름있는 가문의 아이들은 이미 자기들끼리 뭉쳐 다녔어.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는 가문은 들어올 틈이 없었지. 아무리 같은 기숙사 학생들이라도 그들 틈에도 무리라는 개념이 있을 거야. 안나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슬리데린의 학생들에게 최대한 말을 돌리며 거절을 했어. ‘나는 혼자가 편해.’ 그녀의 말에 대부분은 알겠다며 자리를 떠났지만 눈치가 없는 몇 명은 계속 안나에게 치근거렸지.



“안나, 나랑 같이 수업 들으러 갈래?”



아렌델이라는 가문을 지닌 안나는 아주 매력적인 장식품이야. 그들은 안나와 친하게 지낸다면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괜찮아질 거라 생각할 거야. 그중 한 명이 복도를 거닐고 있던 안나의 어깨를 붙잡았어.



일정한 속도로 다음 수업을 듣기 위해 걸어가던 안나는 자신의 어깨에 올려진 타인의 손길이 느껴져 그 자리에 멈췄어. 구더기가 상처가 난 피부를 파헤치는 것처럼 소름 돋는 통증이 올라오자 뒤를 돌아 붙잡고 있는 상대의 손을 쳐내. 탁, 소리를 내며 강한 힘으로 밀린 학생은 안나의 행동에 놀란듯했지. 손길이 옅어지자 역겨운 고통은 사라졌지. 그렇게 거절을 했는데도 이런 식으로 자신의 기분을 더럽게 만드는 학생들이 있음에 안나는 역겨웠어. 내가 싫다잖아-. 너희들이.



싸늘한 안나의 시선을 받은 여학생은 당황했어. 그냥 같이 다니자고 말한 건데 이렇게 과격하게 나오는 게 이해가 안될 거야. 그녀는 나름 이름있는 제 가문이 먹칠 당한 기분에 화가 올라왔지만, 상대가 안나였음에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어. 얼굴은 본 적이 없었지만, 소문으로 많이 들어왔던 안나였어.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전 아버지가 당부한 내용이 기억이 났겠지. 슬리데린에 들어가게 된다면 무조건 안나 아렌델을 네 쪽으로 끌어들여라. 그녀는 단순하게 아버지를 따른 죄밖에 없겠지만 안나는 그 사실을 모를 거야. 괜한 억울함에 입술을 삐죽이며 퉁명스럽게 대꾸했지.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되잖아. 이렇게 거절해야 했어?”

“하-...”



살짝 몰려오는 어지러움에 머리를 짚었어. 아무래도 멍청한 게 자기 주제도 모를 정도로 멍청할 줄이야. 눈을 감으며 한숨을 내뱉곤 다시 떴지. 안나의 시선은 여학생에게 향하고. 무언의 압박을 받으며 살짝 주춤하는 모습이 들어왔어. 마침 주변에 사람들도 많겠다, 이 여학생으로 무언의 경고를 보여줄 생각이었어.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네 주제를 알아. 더러운 잡종인 네가 나랑 어울릴 거 같아?”

“뭐?!”

“더러운 피를 숨기면 주변에서 받아주겠지만 너희 가문은 여전히 잡종이야. 너같이 덜떨어진 애가 태어날 정도로.”



아무리 피를 갈고, 갈아도 네 핏줄엔 더러운 게 섞여 있겠지.



숨겨진 비밀이었을까. 안나의 말을 듣고 있던 여학생의 얼굴은 핏기가 사라졌어. 말을 하려고 했지만 나오지는 않았는지 어버버 거리며 주변의 눈치를 보고 있다가 눈물을 흘리며 뛰쳐나갔어. 주변에 있던 수많은 학생이 길을 터주는 것을 무심하게 바라본 안나는 멀리서 걸어오던 엘사를 보았어. 어딘가로 향하며 양옆에 친구들을 끼고 다니면서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지. 자신과 다르게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어쩐지 불편했어.



짧게나마 엘사를 보고 있던 안나는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음 수업을 위해 걸어갔어.








-








엘사는 호그와트 입학 후, 기숙사를 그리핀도르로 선택한 자신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모자와 대화했던 것처럼 래번클로로 들어갔었으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 테니깐! 아니, 래번클로에 들어갔어도 제 친구들을 만나면 안 됐겠지.



금방이라도 달려와서 세 학생들을 씹어삼킬 듯 으르렁거리며 경계를 하는 거대한 개를 마주했지. 그냥 개도 아니야. 엄청나게 큰 개야! 그것도 머리가 세 개 달린! 너무나도 용감한 자신의 친구들을 따라 비밀의 방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아무 문이나 열고 들어간 게 실수였어. 다들 두려움에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지. 이럴 때 어떤 마법을 써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단 말이야-.



짐승은 제 앞에 있는 인간들을 가늠할 겸 지켜보기만 했어. 그러다 겁에 질려 아무것도 못 한다는 걸 파악하곤 커다랗게 입을 벌리며 달려왔지. 엘사는 두 눈을 질끔 감았어.



살려줘!



바람이 이루어졌을까, 순간 누군가 문을 열고 마법 주문을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어. 그와 함께 커다란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뭐지 싶어 덜덜 떨려오는 눈을 힘겹게 들어 올려 정면을 봤어. 네 다리에 묶여있는 빛나는 밧줄을 풀어내려고 바닥에서 끼잉거리며 아등바등하는 모습이야.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어. 뭐지? 무슨 일이 생긴 거지? 갑자기 저게 생길 리 없잖아! 아, 누가 문을 열었잖아! 서둘러 고개를 돌려 자신들을 도와준 주인공을 봤어.



‘나와.’



간결한 명령이 들려오면서 안나가 엘사의 소매를 거칠게 붙잡아 끌어당겼지.



“어?”



엘사는 멍하니 자신을 끌어당기며 어깨에 손을 올린 안나를 봤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화가 난 듯 미간에 주름져 있었지. 안나는 엘사를 한쪽 팔로 감싸 안은 상태로 멍청하게 서 있던 엘사의 친구들을 노려봤어. 엘사를 이곳에 데려온 둘에게 화가 났어. 그리고 언제부터 타인에게 신경을 썼다고 자신이 이렇게 도와주고 있다는 게 자신도 이해가 안 가지만 이미 엎질러지는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었어. 열차에서의 만남 때문에 이런 걸까.



나머지 둘을 거칠게 내팽개치듯 빼낸 뒤 서둘러 짐승이 있던 방문을 닫았지. 쇠 마찰음과 함께 쾅 소리가 들려오고 그들에겐 침묵이 찾아왔어.



여전히 엘사를 껴안고 있던 안나는 한숨을 내뱉었어. 화를 참고 있을 거와 같은 진득하게 울리는 소리였지. 저걸 말로 해석하자면, 빌어먹을 그리핀도르 놈들 때문에-. 이었을 거야. 엘사는 제 귓가에서 진득한 숨을 내쉬던 안나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어. 이제는 서로 떨어져도 될 거 같다 싶었지만, 인식을 못하는 것인지 여전히 엘사를 껴안고 있어.



“아렌델...?”



엘사와 안나를 바라보고 있던 오로라가 조심스럽게 안나를 불렀어. 놀라우면서도 희한했지. 다른 누구도 아닌 슬리데린의 그, 안나 아렌델이 찾아와서 도와준 거잖아. 조금이라도 급이 안 맞다 싶으면 같은 기숙사생이라도 무시하는 아렌델이 이렇게 살려줬는데 침착할 수가-. 신문으로 따지면 1면에 실릴 정도로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었지. 안나는 오로라가 저를 부르자 그제야 엘사를 잡고 있던 손을 떼고 거리를 뒀어. 그러다 가만히 제 손바닥을 노려봤지. 그렇게 신체접촉을 역겨워하면서 무슨 생각으로 만졌을까. 하지만 불쾌하기는커녕 아무렇지 않았다는 게 이상했지. 뭔가 간질거리는 감정에 슬쩍 손등을 긁었어. 손톱 끝으로 피부가 붉어지는 감각이 몰려왔지.



나는 왜 이곳에 온 거지.



마법에 홀린 듯 엘사를 따라가자 위험 생물에게 위협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나간 마법이었어. 아예 짐승을 반 토막 내고 싶었지만 무언가를 지키고 있는지, 그 짧은 순간에 커다란 발밑에 깔린 지하 문이 보여 가볍게 묶기만 했어. 죽으면 골치 아프겠군.



“... 고마워.”



재수 없는 슬리데린이지만 자신들을 구해준 안나였기에 엘라는 감사의 인사를 했지.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여간 웃길 거야. 안나는 잠시 엘라를 보며 그녀의 성을 생각해냈어. 엘라 신델스. 들어본 적 없는 가문이라면, 혼혈이거나 잡종이군. 애써 도와준 존재의 일부가 자신이 극도로 혐오하는 종류라는 걸 알아챈 안나는 인상을 찡그리며 경고했지.



“너 같은 잡종은 그냥 죽었어야 했어.”



아쉽군.



버러지 보듯 쳐다보는 안나의 표정을 본 엘라는 한없이 벌게진 얼굴로 소리를 질렀어. ‘야, 말이 심하잖아!’ 저걸 죽이고 내가 살겠어! 어디, 잡종답게 머글식 폭력 좀 행사할 건데 당해볼래?! 딱 대! 멱살을 잡을 생각으로 성큼 다가가던 엘라의 앞이 막혔지. 화가 가득한 엘라는 저를 막고 있는 사람을 노려봤어. 엘사였지. 엘사는 아무 말 없이 엘라를 막아내며 대신 안나에게 갈 거야.



엘사를 구해줬을 순간보다는 거리감이 있겠지만, 지금은 서로가 거리를 인지하고 있으니 안나는 살짝 주춤거렸어. 굳어진 얼굴, 굳게 다문 입술. 엘사를 외적으로만 봤다면 다들 그녀에게 슬리데린이 어울린다고 평할 정도의 외형이야. 하지만 엘사 노덜드라는 그리핀도르지. 용감하고, 정의로워. 또한, 노덜드라 가문의 문장은 ‘마법을 쓸 수 있는 자들은 모두 평등하다.’ 였으니 엘사 또한 그럴 거야. 그런 엘사 앞에서 안나는 잡종이라는 상스러운 말을 했어.



그리핀도르답게 엘사는 안나에게 고맙다는 말과 더불어 방금 한 말에 대해서 사과하라 할 거야. 슬리데린에게 사과라고? 말도 안 돼-. 안나는 눈을 치켜뜨며 엘사를 봤어.



“내가 왜?”



잡종을 잡종이라 부르는 게 뭐가 나쁘지? 당당한 안나의 발언에 뒤에서 화를 내며 주먹을 휘두르고 있는 엘라가 보였어. 그런 그녀를 오로라가 막고 있었지.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안나는 다시 시선을 돌려 엘사를 봤어. 자신과 비슷한 푸른 눈동자 너머로 안나의 얼굴이 비쳤어.



“내가 구해줬는데 사과하라고-”

“안나, 말이 지나쳤잖아.”

“... 아렌델.”



난 너한테 내 이름 부르라고 말한 적 없어.



하지만, 애꿎은 마음이었을까. 알게 모르게 툴툴거리며 말하는 안나는 엘사를 한참이나 노려보다 백기를 들었어.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피하며 간단하게 답했지.



미안.












*

쫄보 안나 오우야;


글핀엘사 슬덴안나는 18편까지 리메이크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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