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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안파X엘메가)+정략결혼 코뚜레썰) 번외 - 코뚜레는 왜 코뚜레 上

파이리ba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26 20: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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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영업합니당


세상 스윗한 알파, 안나 아렌델과

상처를 서서히 극복해나가고 있는 까칠한 오메가, 엘사 왓슨의 정략 결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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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코뚜레는 왜 코뚜레인가.


세상의 시간이란 정말 빠른 듯 느린 거 같아. 모든 일들이 지나고도 아직 스위티 아렌델 - 엘사와 공식적으로 합의 본 호칭이야 - 엘사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어. 이제 곧 아이가 나오고 자신은 부모알파가 되겠지. 책임져야 하는 일들이 하루 하루 커져만 가.


제 곁에서 저에게 부비고 있는 엘사를 보고 있으면 더 그런 생각이 들었지. 이런 미래를 감히 상상할 수 있었을까.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이 생겨날 줄이야. 그 안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한다면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지만, 안나가 그런 표정을 지을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안다는 듯이 입을 맞춰오는 엘사가 곁에 있어서 안나는 그 상처들을 지워낼 수 있었어. 평소의 일상으로 슬슬 돌아가고는 있지만. 안나는 알아. 달라진 제 지위에 점차 맞춰 나가야 한다는 걸.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아직은 복잡한 안나에게 새로운 시기가 찾아들었어.


오리엔트는 아무래도 동양식 레스토랑이다보니, 음력 설(구정)을 쇠는 풍습을 따르는 곳이야. 음력 1월 1일 당일에만 휴무를 갖고, 그 앞 뒤로는 설에 맞춘 음식들을 제공하여 멀리서 온 이민자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역할을 했지. 아무래도 셰프들 대부분이 머나먼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사람들이니 그 마음을 맛있는 요리로 더 잘 달래주었어.


안나 또한 출근을 해야했지. 바쁜 일정들이 놓여 있음에 전날부터 걱정이 가득해, 엘사에게 살짝은 투정을 부려보다가 엘사의 토닥임을 받고 활기찬 출근을 결심한 가장이 여기 있어. 어젯밤, 그 살뜰하고 달콤했던 격려가 어찌나 달던지. 막달이 되면 관계를 자제해야한다는데, 제가 참을 수 있을 지 싶어.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불끈불끈하는 걸 - 그래서 꿈 속에서도 그녀를 안는 게 다반사인 안나 - 엘사가 모르는 것에 감사하면서 안나는 눈을 떴어.


두 부부가 같이 눈을 뜨는 날이 많지 않은데, 오늘은 희안하게도 같이 눈이 떠졌나봐. 안나가 먼저 몸을 일으키는데 손목을 잡아오는 가녀린 힘이 있어 안나는 아침부터 미소를 지었지. 아... 나... 아침엔 저혈압이라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사람이 저를 붙잡고 부르는 일상에 어찌 미소가 안 지어질리가 있을까.


“해피 루나 뉴이어.”


가벼운 인사와 함께 쪽쪽 소리가 나는 버드 키스까지.


어젯밤 거사로 인한 가벼운 옷차림에 이불을 잘 둘러주다가 안나는 몸을 낮추고 엘사의 배에 입을 맞췄어.


“너도 안녕, 스위티.”


스위티에게 인사를 하는 건데 자신의 뺨이 잔뜩 붉어진 엘사에게 다시 한 번 다정한 미소를 지어보인 안나는 한 번 더 엘사를 끌어안아보다, 이불을 다시금 잘 덮어주고 먼저 몸을 일으켰어. 출근 하는 건 아쉽지만 이런 소소한 행복이 보상이라면 기꺼이 해야지.


까만색 슬랙스 바지에 몸을 집어넣은 안나는 옷장을 열어 셔츠를 살폈어. 정장 차림. ‘그날’ 이후로는 늘 이렇게 대기 상태지. 입가에 자신도 막지 못한 쓴 웃음이 올라오는 걸 거울을 통해 보다, 자기 또 그 생각하는구나. 언제 다가왔는지 이불을 잔뜩 두른 엘사가 자신을 끌어안고 입맞추는 걸 보면서 안나는 생각을 다시 멈추기로 했어.


집중하자, 안나 아렌델.

책임져야 할 것에 책임을 져야할 뿐이야.

우리 모두 성인이니까.


“표정 풀 때까지 뽀뽀하면 안나 출근 못하겠는데요?”


이런 사람을 두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진 않을 거야.

우린 더 이상 어리지 않잖아. 그치?


안나는 진심에서 묻어나오는 미소를 지어보였어. 늘 하고 싶은 말, 늘 전하고 싶은 말을 혀 끝에 올렸지.


“사랑해요. 엘사.”

“나두요. 나도 사랑해, 안나.”


꼭 끌어안아주던 엘사가 안나의 옷매무새를 정리해줬어. 아무리 피곤해도 안나가 출근하는 이 시간은 제 것이야. 아무리 각인한 알파여도 불안해. 안나 몸에 자신만의 페로몬을 묻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장신구로 안나를 꾸미는 시간. 안나는 정말로 자신의 것이니까.


오늘은 깔끔한 감청색의 넥타이를 매어주는데 안나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어.


“오늘 나 회식 있는데.”

“많이 늦을 거 같아요? 그럼 내가 데리러 가구.”

“모르겠어요. 내일이 쉬는 날이라. 영 감이 안 잡히네요.”


당신도 알잖아요. 선배들이 짖궂은 거. 꼭 당신한테만 그러더라. 질투가 나서 그렇겠죠. 이 나이에 벌써 가정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도, 아이도 있는 알파가 흔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선배들 미워요. 너무 미워하진 말아요. 일찍 올게요. 사랑해요.


조금만 더 지체되면 지각일거야. 안나는 서둘러 출근을 하고.


아침까지만 해도 이렇게 달달한 대화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던 둘에게

이번 ‘lunar new year'는 새로운 시련처럼 다가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어.


사람이란 좋은 면도 가지고 있지만, 좋지 않은 면도 가지고 있어서.

그게 아니라면 실수일텐데.

특히, 오리엔트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하필이면 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이후 벌어진 파란에 대해서,

정말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해.


하긴 오늘 같은 날, 엘사가 오리엔트에 방문하는 것 자체를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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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진실한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예상하는 설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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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 죽었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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