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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올라프는 먹는거야 33모바일에서 작성

강니악갴ㅋㅋ(175.193) 2020.02.03 16:48:51
조회 1070 추천 77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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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썸네일!!! 빠밤!









똑. 똑. 습기가 물방울져서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엘사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다가갔던 안나는 어느새 입술을 주고받고 있었다. 응. 안나의 신음이 작게 세어나갔다. 찰방. 엘사가 조금 더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왜 자신이 잡아먹히는 기분이 드는걸까. 자신이 아는 엘사는 이렇게 적극적이지도 않고 뜨겁게 달려드는 일같은건 절대... 옛날의 엘사는 유약하고 바보같이 착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나? 아니면...

어느새 밀려난 안나는 제 등 뒤로 욕조가 닿는게 느껴졌다. 하아.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안나가 눈을 떴다. 마주친 벽안이 끈적거리는 빛을 띄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아니면... 계속 이런 모습을 숨기고 있어서 몰랐나. 안나는 저도 모르게 목 뒤로 침을 삼켰다. 제 얼굴을 매만지던 손이 더듬거리며 몸을 더듬어 내려갔다. 쇄골을 따라 내려간 손이 가슴에 닿고, 그 손이 다시 배를 따라 허벅지 사이를 더듬었다.



"엘... 사?"



통제권을 벗어난 안나의 입이 엘사를 불렀다. 그러자 빙긋 엘사가 웃으며 손을 떼고는 안나의 어깨에 이미를 기댔다. 하아아아... 바들바들 떨리는 한숨이 귓가에서 들려왔다. 어쩐지 움직이면 안된다고, 머릿속에서 빨간불이 울려대는 통에 안나는 굳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후 엘사는 처음의 얼굴로 돌아와 고개를 들었다.



"빨리 씻고 밥 먹자 안나."



그리고 엘사가 몸을 일으켜 멀어졌다. 안나는 멍하니 비누거품을 내는 엘사를 쳐다봤다. 그 이후로 목욕은 지체없이 빠르게 진행됬다.



물기 젖은 머리로 샤워 가운을 입은 안나가 멍하니 침대에 앉아있었다. 머리가 덜 말랐다는 핑계로 쓰지않은 안대 덕분에 처음 방 구조를 볼 수 있었다. 씻는 틈에 엉망이던 침실은 다시 곱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어느새 쭈뼛거리며 어린 안나가 곁으로 다가왔다. 뭐야. 삼일 내내 쳐박혀서 아는채도 안했으면서. 청록색 눈이 가늘어졌다.



"그렇게 안절부절 굴지마. 욕실에서까지 뭘 집어던지진 않았으니까."



어린 안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절그럭 사슬 소리가 함께 났다.



"...엘사가 말이지. 나도 안나래."



가짜가 아니라. 안나의 말에 어린 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안나가 쿡쿡거리며 작게 웃었다.



"기분 나빠."



화내고 괴롭히려고 온건데. 도리어 위로를 받는 기분이였다. 어린 안나가 샤워가운을 잡고 머리를 부비적거렸다. 자신을 붙잡은 조그만 손을 내려다보며 안나는 계속 웃기만 했다. 시간이 더 느리게 가면 좋겠다...

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안나의 얼굴에서 웃음이 뚝 끊겼다.



"...저리가서 숨어있어."



안나가 어린 안나를 슥 밀어냈다. 방 문이 열리자 화들짝 놀란 아이는 허둥지둥대다가 엘사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그 옆으로 쏙 나가버렸다. 엇. 잡을까. 엘사가 잠시 고민하다가 복도 저 끝에서 허니마린이 서있는걸 보고 방으로 들어왔다. 저처럼 아직 덜 마른 머리로 엘사가 식사를 들고있었다.



"저 애는 내가 없을때만 가까이 오나보네."



엘사가 탁자 위에 음식을 올려두며 말했다. 말은 그렇게, 눈으로는 보송보송해진 안나가 들어왔다. 따뜻한 물에 들어갔다 나온지 얼마 안되서인지 핑크색으로 빛나는 뺨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안나가 목욕하고 바로 나온 모습은 엘사도 처음보는 것이였다. 김이 나는 스튜를 쳐다보며 안나가 다리 끝을 까딱거렸다.



"쟤가 알고 있거든. 진짜 그 애가 어딨는지."



"...너도 안나야. 그 애의 다른 모습."



도발에 걸려들지 않았다. 엘사가 안나의 옆에 앉아 스튜를 한 수저 뜨며 말했다. 그 애의 다른 모습... 입 앞에 가까이 들이밀어진 스푼을 안나가 가만히 쳐다봤다. 엘사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삼일 째 아무것도 안먹었잖아.



"안나. 제발. 응?"



제발은 무슨. 거울도 안보나봐. 자기 얼굴이 얼마나 상한지는. 안나가 엘사의 얼굴을 쳐다봤다. 얼굴 가득 덮여진 걱정이 보였다. 어딘가 또 간질거렸다. 집어치워.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갔다.



"...이게 뭔데."



"크림 스튜. 먹어봐 맛있을거야."



안나가 수저를 슬며시 밀어냈다. 엘사의 얼굴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먼저 먹어봐."



응? 엘사가 저를 빤히 쳐다보는 눈과 마주쳤다. 빨리. 안나의 눈짓에 엘사는 결국 제 입으로 스튜를 날랐다. 환자식으로 부담없이 나온 묽은 스튜맛이였다. 목 뒤로 꿀꺽 삼킨 엘사는 이제 됐냐는 듯 안나를 쳐다봤다.



"무슨 맛?"



"스튜..."



"다시 먹어봐."



안나가 다시 눈짓으로 접시를 가리키며 재촉했다. 엘사는 그렇게 한번, 두번 더 스튜를 제 입으로 날라야했다.



"아."



그리고 세번째 수저를 내밀며 엘사가 짐짓 엄하게 말했다. 두번은 먹어줬으니 한번은 얌전히 안나가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첫 입을 떠먹이자 엘사의 얼굴에 눈에 띄게 안도하는 표정이 돌았다. 물론 그 후로도 엘사가 두입 정도 먹어야 한입 겨우 먹일 수 있었지만. 깨끗이 비워진 스튜 그릇을 엘사가 만족스럽게 바라봤다.

그 얼굴을 보자니 왠지 조금 짜증이 나서 안나가 탁자 위의 스푼을 툭 손 끝으로 쳐서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챙. 바닥에 떨어진 스푼을 보며 엘사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곧 피식하며 스푼과 접시를 한쪽으로 치웠다. 하는 행동이 꼭... 살쾡이 같다고 하면 화내겠지?



"후식 먹을래 안나?"



상처를 봐주겠다고 했다가 또 난리를 피우며 물건을 집어던질것 같아서, 엘사가 초콜렛이 담긴 접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저것도 떨어트릴까. 안나의 눈이 가늘게 변했다. 그러나 접시에 손이 닿기도 전에 엘사의 손에 가로막혔다.



"그러지마 안나."



"놔."



"못된 손이네."



"놓으라고. 말했어."



안나가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역시. 목욕 한번 얌전히 했다고 날 선 성격까지 바뀌진 않나보다. 엘사는 안나를 품에 안고 그대로 침대 위로 엎어졌다. 윽. 안나가 또 다시 제 허벅지 위에 앉아서 안겨든 엘사를 노려봤다. 은근 사람 결박하는걸 잘 하는것 같단 말이지. 꼼짝도 못하게 만드는 자세에 안나는 결국 몸에 힘을 풀었다.



"비누 향 난다 안나..."



좋은 냄새. 엘사가 벌어진 샤워가운 틈으로 얼굴을 파고 들며 중얼거렸다. 그야 방금 샤워했으니까. 안나가 슬쩍 엘사 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같은 비누 향이 나고 있었다. 의외네.



"너는... 눈 녹은 냄새가 날 줄 알았는데."



움찔. 엘사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안나가 왜 그러냐는 듯 눈을 깜빡였다. 상기된 얼굴을 한 엘사의 뺨이 붉었다. 얼굴이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녹크 위에서 들었던 말... 한손으로 입술 틀어막으며 엘사가 시선을 돌렸다.



".....야한 생각했어?"



내가 샤워가운만 입고 있어서? 푸스스. 엘사가 짧게 웃음을 터트렸다. 녹색 눈이 흔들렸다. 간지러워. 어디가? 몰라. 스스로 묻고 답했다.



"안나가 야한 얘기를 해서 놀랐어."



방금 제 말 어디에 야한 이야기가 있었다는 건가. 그리고 했다고 해도 세삼. 목덜미가 울긋불긋한 것이 왠만한 할 건 다 한것 같은데. 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그렇네.



"너는. 이상하네."



"뭐가?"



"내가... 밉지 않아?"



밉지 않아. 네가 상처입은 안나의 모습인걸 아니까. 엘사가 목덜미에 짧게 키스를 떨어트리는게 느껴졌다.



"그저..."



엘사가 다시 샤워 가운 틈으로 파고들었다. 겹쳐진 손이 깍지를 끼며 맞아들어갔다.



"네 얘기가 듣고 싶어. 너와 저 작은 애의 얘기..."



널 더 알고 싶으니까 안나. 아무거나. 상관없으니까. 안나가 느리게 눈꺼풀을 깜빡였다. 3일만에 긴장을 풀고 목욕해서 그런가. 약간, 졸음이 몰려왔다. 멍하니 입을 열었다. 엘사에게도, 제 속의 안나에게도.

나는. 이두나와 아그나르가 죽은 날 생긴 어둠. 안나가 버린 가장 오래된 마음. 안나가 엘사를 만나 행복해지고 갈 곳을 잃은 마음. 내가 있을 곳은 모든 기억을 가진 강. 아토할란 뿐이였어...

안나의 마음이니까, 안나가 행복하면 나도 같이 사라졌어야 됬는데... 그때 내 어둠이 너무 깊어서 그러지 못했어.

엘사의 심장이 얼던 날. 차라리 죽고 싶다고 말했던 안나의 말이 떠올랐다. 그 마음이 아토할란으로 홀로 돌아가서 절망이 되어서 나타난거였다.



"엘사. 나는... 주인 잃은 올라프 같은거야."



춥고 어두운 밤에는 녹지않고 밤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도, 아침이 되고 따뜻한 해가 뜨면 녹아서 사라지는 눈사람처럼. 엘사의 한쪽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무슨말인지 알지?"



안나의 물음에 깍지를 낀 손에 엘사가 힘이 들어갔다.



"내가 녹아 없어지면 네가 아는 안나가 될거야. 그때까지... 나랑 놀자 언니."



안나의 얼굴 위로 엘사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랑 놀아줘. 엘사. 청록색 눈동자가 웃으며 다시 속삭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들 코로나 때매 집밖으로 안나가고 여기서 나랑놀아주면 조캐따

심심해 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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