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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차위크/썰] 그린핀도르 엘사와 어려진 슬리데린 안나 上

36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17 02: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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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터너를 본 적 있니? 시간을 되돌리는 물건으로 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을 때 최대 5시간 정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물건이야. 시간에 영향을 주는 물건이어서 이걸 얻으려고 많이 고생했었어. 거짓말도 하고 도망치려는 걸 잡으려는 마법사도 죽이고. 괜찮아, 어차피 내가 죽는 게 아니잖아. 마침내 손에 들어온 물건을, 마법사가 태어나서 죽어가는 시간보다 더 오랫동안 고장이 난적 없는 이 물건을 나는 고장 낼 생각이야. 무척 재밌겠지. 신비로운 일이 생길 수도 있어! 이제, 그걸로 재밌는 이야기를 풀어볼까 해. 내가 누구냐고? 알고 싶으면 정상적인 타임터너를 돌려보렴.





-





갈색의 부엉이가 일어나라며 울음을 내자 엘사는 눈을 떴어. 잠을 자는 도중 흐트러진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창문을 봐. 솜뭉치처럼 흩날리는 새하얀 눈들을 발견해. 힘차게 날리는 그것들을 가만히 지켜보다 잠긴 눈을 크게 떴지.



크리스마스!



서둘러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기숙사 휴게실로 달려갔어. 특별한 날을 위해 모여있는 학생들이 벌써 이야기를 나누며 쉬고 있었지. 그들 중 몇 명은 엘사를 발견해 인사를 건네왔어. 다가오는 무리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엘사는 빠른 걸음으로 휴게실 벽난로 앞으로 걸어왔어. 타닥- 소리를 내며 장작을 태우는 불길 앞엔 무수히 많은 선물 상자들이 쌓여있었어. 앞으로 걸어가 그 상자 중 자신의 이름이 적어진 선물꾸러미를 찾아냈어.



[사랑하는 엘사 노덜드라]



정갈한 글씨로 적어진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 엘사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 선물을 품에 안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갔어.



침대 위에 앉아 기대되는 마음으로 천천히 포장을 풀어. 선물의 내용물은 목걸이야. 금색의 줄과 함께 모래시계 장식이 붙어있는 뭔가 개성적인 물건이었지. 감탄하며 그것을 손에 들어 구경하다가 같이 동봉되었던 편지를 발견해 읽기시작했어.



[사랑하는 너를 위해- 안나 아렌델이.]



비록 짧은 내용이었지만 엘사는 무척이나 기뻤어.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겠다고 말했었는데 이렇게 멋있는 걸 주다니! 손바닥에 목걸이를 꽉 쥐고 심장 부근에 가져다 댔어. 일정 적으로 두근거리는 감각이 느껴지고 따뜻한 느낌이 물씬 퍼져왔어. 기분 좋은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다가 손에 쥔 액세서리를 목에 걸었지. 방향에 따라 중력에 의해 움직이는 모래시계를 구경을 하다가 작은 장식이 부드럽게 움직였어. 엘사는 그것을 만지다, 두 번을 돌렸어. 하지만 이상하게 멈춰야 하는 모래시계가 빠른 속도로 돌아가면서 멈출 생각이 없는 거야.



“어?”



짧은 의아함과 동시에 엘사의 주변이 바뀌고 있었지. 뭐지? 어?! 두 손으로 목걸이를 쥐고 있는 엘사는 변하는 배경을 보며 당황해. 이게 이런 기능이 있었어? 말도 안 돼! 이게 뭐야! 서둘러 움직이는 그것을 붙잡아보려고 했지만, 엘사보다 강한 힘으로 인해 멈추지는 못했어.



당황스러운 상황에 주변을 둘러보는 엘사의 시선이 어느새 멈췄어. 막힘없이 변하던 배경이 멈추고 뭔가 아늑한 자신의 방을 둘러봤어. 그러다 전날에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책들은 사라진 상태이고 옛날 디자인의 인형이 있는걸 확인했지. 난, 저런 거 안 좋아해! 괴상하게 생긴 인형들을 집어 들었지. 못생겼지만 묘한 매력이 풍겨와. 인형의 몸통을 붙잡아 혹시나 하고 한번 흔들어봤어. 하지만, 힘없이 휘둘릴 뿐이었지. 그것을 내려놓고 다시 방안을 둘러봤어.



무언가 많이 바뀌었어. 이걸 뭐라 설명해야- 그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 벽장에서 큰 소리가 들려와. 덜컹거리며 소음이 들려오는 문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지. 이번 크리스마스는 많이 이상한 거 같아. 자신밖에 없어야 하는 이곳에 뭔가 있는 것처럼. 교복 안에 넣어둔 지팡이를 꺼내 그 끝이 벽장을 바라보게 내밀었어. 쾅쾅 소리를 내며 들썩이는 문에 다가가자, 어린아이의 흐느낌이 들려왔어.



어?



말도 안 돼!



긴장하며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던 엘사는 서둘러 문을 열었어. 어린 여자애가 눈물을 흘리며 애처롭게 울고 있었어.



“흑.. 윽, 응, 무서워요-”

“세상에...”



가슴을 찌르는 그 안쓰러운 모습에 눈썹을 내리며 아이를 바라보던 엘사가 여자아이를 들어 올렸어. 자신에게 뻗어져 오는 엘사의 손을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다 두려웠는지 살짝 몸을 비트는 모습에 더 심하게 슬픈 감정이 몰려왔지. 갑자기 나타난 어린 존재는 엘사의 여린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어. 모래시계는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졌어. 품 안에 안고 여린 등을 토닥이며 왜 울고 있냐며 달래줘. 그 부드러운 목소리에 긴장하며 울음을 참고 있던 아이가 다시 흐느꼈지.



쉬- 울지 말렴.



한참을 달래주던 엘사는 아이의 머리카락을 봐. 매력적인 진저색을 가지고 있으며, 양 갈래로 따져있는 귀여운 머리카락들. 안나도 어렸을 땐 이런 머리 모양이지 않았을까? 무척 귀여웠을 거야.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안나에 대한 생각에 소리 없이 키득거리며 어느 정도 울음이 멈춘 아이의 뒤통수를 쓰다듬었어. 악의가 없는 손길에도 무엇이 그리 두려운지 흠칫 떠는 아이였지. 갑자기 나타난 존재는 무척이나 사랑스러우면서 걱정스러워.



시간이 지나 이제는 울음마저 삼키며 조용해진 아이를 침대 위에 올려뒀어. 엘사는 책상에 있던 못생긴 인형을 집어 들어 아이에게 건네준 뒤 무릎을 꿇어 시선을 맞추었지. 물기를 머금은 푸르면서도 청록색의 눈동자가 저를 바라보자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어. 저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색은 어디서 봤더라? 솜털이 한눈에 보이는 아이의 얼굴을 구경했지. 몸을 일으켜 키를 비교하자면 엘사의 허리에도 못 미치는 어린 여자아이. 이제는 아이에 대해서 알아야 할 거 같아 물어봤어.



“아가, 이름이 뭐니?”



입을 다물고 있던 아이는 엘사의 물음에 잠시 고민을 하듯 커다란 눈동자를 돌리다, 조심스럽게 말했어.



“... 아,안나에요-”



벌려지는 입을 손바닥으로 가렸어. 하지만 커다래진 엘사의 눈은 가릴 수 없었지. 말도 안 돼! 내가 이 말을 오늘 몇 번을 했더라? 아니야 이게 궁금한 게 아니잖아! 안나라고? 침대 위에서 허공에 떠 있는 발을 동동거리며 안절부절못하는 아이를 보다, 다시금 겉모습을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훑어볼 거야. 그냥 안나가 생각나서 귀엽기만 보이던 저 머리카락이 진짜 안나 거였어?



멀린이시여-.



천장을 바라보며 이미 죽어버린 대마법사를 찾은 엘사는 다시 시선을 내려 어린 안나를 봤지. 어쩜, 저리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격한 감정에 부들거리는 몸이 멈출 생각이 없었지.

















*

나이차나는 엘산나로 귀여운 안나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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