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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tolen Ice 36-2 (해커엘사, 사기꾼안나)

설공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14 12:24:03
조회 530 추천 24 댓글 13

늦어서 미안...기다려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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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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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



제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실은, 대책이 없었다. 그녀에겐 드레스도 신발도 없었고 얼굴에 분칠이나 머리하기도 안되어 있는데 적절한 속옷은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런 걸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자신이 그저 사회에 굴려다니는 반푼이 인간이라는 것을, 가게 안으로 들어가 찐따를 여신으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조차 여친의 통역없이 못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A에게 보여주는 꼴이 아닌가. 둘이서 함께 인생을 설계해 나갈 것이라면, 자신이 정상적인 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했다. 예를 들면 함께 마트에 가서 주머니에 손을 잔뜩 찔러넣지 않고 자연스럽게 계산대에서 대화를 주고받거나, 햇빛을 쬐며 나들이를 하거나, 제한속도를 준수하면서 달리는 것이나 누군가와 망할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조사에 집중할 시간이었다.


“위…젠…텍…” 그녀는 파티용 소파의 쿠션에 기대 자리를 잡으면서 타이핑했다.


“어디보자…위젠텍. 노르웨이에 법인화된 미국계 다국적 대기업으로, 미국 뉴저지 주 세일럼 카운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포브스지 글로벌 2000에서 3위를 차지하며 의료 테스트 및 기술 인프라, 재생 에너지 생산, 소비자 및 산업 벤처, 전기, 컴퓨터 및 기계 엔지니어링을 전문으로 한다.”


클릭, 딸깍, 클릭, 딸깍.


“여기엔…조용한 회장 한 명에 견실한 사람부터 괴상한 사람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사진이 득실거리게 많네. 정신나간 과학자들에, 화가 많은 실험실 연구원들에, 과로로 혹사당한 엔지니어들, 그리고…” 제인은 웹사이트의 인물 폴더를 클릭했고 한스 특유의 한 쪽 입꼬리를 끌어올린 미소를 짓는 프로필 사진이 나타났다. “꼬인 사이코패스인 ‘프리랜서 컨설턴트 겸 어드바이져’. 어디 그럼…”


제인은 작업을 개시하며 주소를 따오거나 방화벽을 무력화하거나 패스워드 생성기를 해킹했다. 그러나 일은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그녀는 그저 내부로 침입하기 위해서 디지털화 된 장벽들을 우회하거나 코딩을 덮어쓰고 있었다. 들어가고자 한 곳은 회사 사이트가 아닌, 이전에 A의 ‘관찰대상 베타’ 폴더를 복사했던 사내 파일에 접근하기 위함이었다. 의문인 것은 위젠텍은 나사의 도움 없이 팀 하나를 토성에 보냈다가 데려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자금과 정부 지원이 든든한데 도대체 왜, 한스는 유령회사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도대체 어떤 위법에 위법에 위법한 일을 해야지만 (그럴듯해보이지만) 완전히 거짓투성이인 투자계획을 준비한 걸까?


한스가 획득하기로 되어 있던 자금 유형을 보증할 수 있을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드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들은 아마 무지한 수백명을 고용하여 1942년 테네시주 오크리지* 같은 것을 만들고 있을 터였다.

(*테네시주 오크리지: 맨해튼 프로젝트에 따라 원폭을 생산하기 위해 1942년에 설립된 곳.)


핵무기?

재생에너지?

날아다니는 자동차?


“아니 이런—씨발!” 제인은 소리치며 옆에 놓인 쿠션을 손으로 내리쳤다. 작업을 개시한 지 몇 시간이나 흘렀는데, 디지털 장벽을 허무는 데에 조금도 진전이 없다. 가만히 서, 발을 구르다가 스트레칭을 한다. 그녀는 뒤로 등을 젖히며 몸을 낮추며 발에 힘을 주더니 코어에 힘을 잔뜩 넣으며 한 손으로 체중을 지탱해내, 머릿속을 어지럽게 떠도는 글자들과 성가신 숫자들을 치워냈다.


제인은 커피테이블 위에 삐딱하게 놓여 반쯤 열린 채 생명력으로 웅웅대는 컴퓨터와 소파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검은 판 위로 꿋꿋하게 떨어지는 초록색 빗방울처럼, 숙련되고도 유능한 그녀의 손길에 저항하며 숫자, 알파벳, 심볼들이 코드를 이루며 화면 위로 흘러내려갔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녀는 무엇이든, 모든 것을 해킹할 수 있었다. 유일하게 해킹하는 데에 애먹는 것은 자기자신의—


망할.


A는 그녀를 여신이라 불렀었다. 그 전지전능한 여신이 자신조차 들어올릴 수 없는 바위를 창조한걸까? 무너뜨릴 수 없는 신성한 컴퓨터 작업을.


제인은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자신이 만든 보안을 스스로 해킹한 지는 오랜만이라 연습이 조금 필요했다. (미지의 것인) 다양한 패턴들, 더 많은 코드, 미끼 하나와 두 번의 코드를 심어두어서야 WGT의 사내 파일에 접속할 수 있었다. 기밀파일들이 바탕화면 위로 흘러넘치는 것을 보면서도, 방금 자기 시스템과 쌍둥이나 마찬가지인 것을 해킹했다는 사실에 뒷통수가 얼얼했다.


“파일 검색…’거북이 & B4’.”


검색창에서는 한스의 계획인 B4와 다른 12개의 파일들이 나타났다. 그녀는 파일에 태그를 붙이고 그리드를 따라 올라가 독특한 제목이 있는 다른 파일들을 훑어내려갔다. B4거북이,라는 이름의 폴더 안에 있었고, 더 거슬러올라가면 거북이, 그리고 더 상위폴더 올라가니 차례대로 프로젝트 프랙탈, 스페셜 프로젝트, 에너지 개발까지 올라가게 되었으며, 의료기술 폴더에도 복사본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보는 일부 직원들에게만 접속 권한을 부여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폴더의 가장 깊숙한 파일에 액세스하기 위해서는 일반인은 커녕 IT업계 종사자들도 갖고 있기 어려운 해킹능력이 필요했다. WGT에서 운영 중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그녀가 개발한 것과 닮았고, 업로딩 네트워크 시스템은 그녀 자신의 드랍박스-컴-아이클라우드 복합 저장소와 비슷했다. 이것으로 A의 해변의 집에서 그녀의 컴퓨터가 어떻게 해킹 당했는지 설명할 수 있었다. 그들은 정확히 동일한 구조와 동일한 프로그래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애초에 어떻게 그 프로그래밍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고, 그녀는 그 사실이 무척이나 두려웠다.


어떻게 내 코드를 알고 있는거지!? 어떻게 내 코드를 사용할 수 있었던 거야? 그러려면 적어도 한 팀, 아니 한 부대가 필요했을 텐데.


제인은 여기서 더 나빠질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때 즈음, 삑삑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하던 컴퓨터 화면이 지직거리며 경직이 일어났고 죽은 치아와도 같이 선들이 나타나 화면의 부분부분들을 차례차례 꺼트리고 있었다. 제인은 그녀의 데이터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바이러스를 피하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기가 만들어낸 바이러스라 알 수밖에 없었고 그것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내게서 훔쳐갔어


컴퓨터 화면은 검정이 되었다. 노트북 안의 작은 팬이 사과하듯 조용하게 웅웅대더니 이내 죽어버렸다.


“이이이익!”


디바이스를 방 건너편으로 던져버린 제인은 과호흡 하지 않으려 애썼다. 플라스틱과 유리가 부서지며, 날카로운 조각들이 흩어졌다. 벽을 향해 던져진 컴퓨터에 의해 깨진 램프 비용이 청구될 것이라는 사실은 보나마나 뻔했다.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눈을 감은 그녀는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청각에 집중했다. 불이 꺼지면서 핑크 네온빛을 띠는 벽시계는 그녀를 조롱하듯 매초마다 째깍째깍거리고 있었다. 다섯 시였다.


다섯 시.


그녀는 소파에서 펄쩍 뛰었다.


A !


제인에겐 두 시간이 남았다. 영원한 헌신과 사랑에 대한 고백으로 해석할 수 있는 적절한 옷가지를 고르는데 남은 시간이 두 시간이다. 제인은 요염하고, 상냥하고, 섹시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A가 특별하다는 걸 느낄 수 있게 저녁 예약과, 준비해둔 초콜릿과, A를 위한 진짜 샴페인을 준비했고, 가능하면 드레스 차림으로 맞이하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자신의 코드를 가진 회사와 자신의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는 대기업뿐. 이에 피가 들끓고, 눈에 눈물이 차오르고, 독살스럽고 원망스럽고 후회로 가득했지만 무엇보다도 슬펐다. 인간관계는 말할 것도 없지만 구질구질한 자신의 생활 중에서 가장 최고의 순간이게 될, 그녀의 삶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밤이 될지도 모를 날에 괜한 패닉으로 망쳐버릴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스위트룸의 조명이 잦아들다가도 다시 밝게 켜지더니, 뒷편 부엌의 전구 2개가 날아갔다.


상처받겠지만, 그것도 받아들이기 나름이야.


제인은 폐로 힘껏 숨을 들이켜고는 시계를 확인했다.


이제 15분이 지났을 뿐이야. 변두리와 중앙로비에 있는 가게들은 사실상 24시간 운영하고 있어. 아직 시간이 있어.


제인은 가장 심플한 티셔츠와 스키니진으로 갈아입었다. 그녀는 더플백 대신 작은 검은 백팩을 들며, 내일 다시 시도할 것을 다짐했다.


다른 사람의 컴퓨터로.


아직은 시간이 있었다. B4라는 이름의 허상을 축하하러 온 도박꾼들에게서 정보를 알아낼 시간이. 실상은 그들조차 이것이, 미국 국세청과 감사관들이 복도를 메우면서 WGT가 보유한 자산에 대한 모든 경비 보고서를 요구하는 동안 WGT가 눈속임을 위해 준비해둔 위장임을 모를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제인, 진짜 제인의 정보는 그 서류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이 있었고, 아마 원격으로는 손에 넣기 어려울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녀가 만든 바이러스는 벗어날 수 없게 설계되었다.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인지 명확하게 모르는 이상, 모든 정보를 훑어볼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알지 못했던 자신의 진짜 이름, 찾을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정보, 비로소 마침내 간직할 수 있는 자신의 정체를 알 수만 있다면, 언제까지가 될 지 모를 때까지 매일매일 뉴저지 외곽의 본사 사무실에 침입이라도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밝혀진 온전한 자신을 A에게 줄 생각이었다.


A를 위해서 평범 혹은 거기에 가까운 무언가가 되고 싶었다.


그녀는 일에 대한 헌신과 사적인 헌신을 분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A에게 빚을 지고 있었다.


그녀는 여자친구와 저녁을 먹으러 나갈 예정이었다. 춤도 추고, 사랑도 나눌 것이다.


그리고 위즐튼 제네틱스앤테크놀로지 같은 허세부리는 이름을 가진 빌어먹을 재벌기업이라한들, 그녀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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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추측가능했겠지만, 위젠텍의 풀네임은 위즐튼 제네틱스 앤 테크놀로지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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