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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위크] 글핀엘사 슬덴안나에 네임버스 추가해보기

36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27 03:08:13
조회 416 추천 25 댓글 6

느린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하던 열차는 점점 속도를 내며 달려가고 있었어. 안나는 턱을 괴며 유리창 너머의 풍경이 점점 빠르게 변하는 걸 지켜봤지. 한참을 구경하고 있었을까, 열차가 달리던 도중 무언갈 밟았는지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안나의 몸이 들썩였어. 그와 함께 유리창 틀에 기댔던 팔이 움직였고 소매가 들썩여 위로 살짝 올라갔어. 귀찮음을 가득 담고 있던 안나가 한숨을 내쉬곤 소매를 다시 내리려고 했지만, 평소와 다른 진한 글씨에 움직임을 멈췄어. 항상 무엇이 적어졌는지 확인도 못할 정도로 잘 안 보였던 낙서가 지금은 뚜렷하게 보였어. 피곤함에 정신을 놓은 건가. 그럴 리가 없다며 중얼거린 안나는 서둘러 손으로 눈을 문대고 다시 제 손목을 노려봤어.




[엘사 노덜드라]




낙서가 아니었어. 눈앞에 선명하게 보이는 글씨를 읽어낸 안나의 눈이 번뜩였지. 아까 느꼈던 피로함은 사라졌어. 지금은 갑자기 보이기 시작한 제 손목 글씨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었지. 손톱으로 여린 살결을 긁어보다가 톡톡 두드려보고. 잦은 괴롭힘에 여린 피부가 붉게 올라왔어. 그녀의 움직임은 쓰리다는 아픔이 느껴질 때까지 계속되었어.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스스로 괴롭히던 손을 멈추고 이번엔 노려보기만 했어. 노덜드라, 익숙한 이름. 자신이 어디서 이런 글을 읽었는지 천천히 기억을 되짚어봤지. 재촉당하는 기분이야. 진지했던 인상이 사납게 일그러지며 안나는 불쾌함을 느꼈어. 이렇게 필요한 순간엔 아무것도 못 하는 머저리. 자신을 탓했지.




답이 없는 자신의 상황에 최대한 기억을 끄집어내던 그때, 글이 있는 손목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어.




“뭐야...”




살이 타들어 갈 정도로 뜨거워진 손목을 서둘러 붙잡았어. 잡으면 고통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었지. 그러다 곧바로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어. 줄기는커녕 이제는 입이 벌어질 정도로 고통스러워지자 입에선 저절로 신음이 흘러나왔지.




“으... 대체...”




이마에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어. 이제 막 열차에 오른 어린 안나는 이런 아픔이 충격적으로 다가왔어. 이유가 없는 통증. 차라리 왜 이런지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참는 연습이라도 했지, 한순간에 다가온 아픔은 감당할 순 없었어.




눈물마저 나오려는 순간 안나가 있던 특실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왔어.




누군가 자신의 약점을 보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손을 내렸어. 아래로 축 처진 손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숨을 깊게 내쉰 안나가 문을 연 사람을 노려봤지. 불청객은 여자아이였어.




“네가 안나구나?!”




환한 웃음으로 안나를 알아본 그녀가 서둘러 안으로 들어와선 옆자리에 앉았어. 세모 눈으로 여자애를 노려보던 안나가 이곳에서 나가라고 말을 하려 입을 열었지만, 다시 찾아온 고통에 입을 다물었어. 절대로 그 누구에게 자신의 약점을 보일 순 없어. 안나는 다짐했지. 글씨가 적어져 있는 손을 주먹 쥐어 최대한 힘을 줬어.




“... 이곳에서, 나가.”




어째서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증도 생겼지만, 안나는 그녀를 쫓아내고 싶어, 이를 악물고 말했어.




“안돼! 드디어 널 찾아냈어...”




축객에 맑게 웃음을 짓던 여자애는 살짝 시무룩해지다가 다시금 기운을 차리며 자신의 팔을 보여줬지.




안나의 손목에 있는 것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글씨. 그건 이름이었어. 제게 옷을 걷어 맨살을 보여주려는 모습에 설마 했던 게 사실로 다가왔어. 자신의 이름이 다른 이의 몸에서 빛을 내고 있었어.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빛. 고통뿐인 자신의 손목과는 다르게 아픈 것도 없는지 연신 생글생글 웃고 있는 상대방.




비참해질 뿐이야.





-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손목을 내려봤어. 가까이 있으면 이름이 반짝거리기만 한 그녀와는 다르게 안나는 아파하고 있었겠지. 너무나 슬픈 진실에 엘사는 울고 싶어졌어. 안나의 아픔도 모르고 좋다고, 사랑한다고 말하던 스스로가 너무 미웠어. 상처받았을 그녀의 손목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어. 미안해, 내가...




“쉬- 괜찮아.”

“내, 내가... 안나...”




정신없이 눈물을 쏟아내며 사과하는 엘사를 껴안고 그저 괜찮다고 말하는 안나의 모습이 더 슬프게 다가왔어. 이거 봐, 지금도 아프면서 괜찮다고 하잖아. 너는 도대체…! 한 번이라도 진실을 말해줬다면 엘사는 안나를 사랑했기에 거리를 뒀을 거야.




사랑하는 네가 아픈 건 싫어. 차라리 처음처럼 나를 계속 싫어했으면 됐잖아….




여전히 품 안에서 울고 있는 엘사를 안나가 밀어냈어. 살짝 뒤로 밀려난 그녀가 안나를 봤을 때, 저를 보며 웃고 있는 게 보였어. 눈물로 앞이 잘 안 보였지만 웃음은 발견할 수 있었어.




“엘사, 나는 괜찮아.”

“뭐가 괜찮아!”




여전히 괜찮다는 말에 엘사가 불만을 표했어. 물기 있는 목소리가 둘뿐인 공간을 채웠지. 화를 내며 투정 부리는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한 안나는 다시 엘사를 껴안았어. 이대로 계속 괜찮다고 말해주면 엘사는 다시 그럴 리 없다고 말하겠지. 그 생각에 말없이 다시 껴안아 울음을 달래줬어. 훌쩍이며 눈물을 참아내고 있는지 조금씩 들썩이는 움직임에 키득거리며 목덜미에 입술을 가져갔어. 엘사를 사랑한다고 자각한 순간 고통은 안나에게 아무렇지 않았어. 저 같은 존재가 엘사를 사랑함에 멀린이 내린 벌이라 생각하며 참아냈으니.




목덜미에 입만 맞추고 있던 안나는 이를 살짝 벌려 여린 살을 깨물었어. 잦게 움직였던 엘사가 이번엔 크게 들썩였지. 간지럽히듯 조금씩 괴롭힐수록 울음뿐이었던 엘사의 입에선 옅은 소리가 나왔어. 드디어 다른 소리가 흘러나오자, 입을 뗀 안나가 고개를 들어 올렸어.




“나 좀 봐줘.”




안나의 부탁에 엘사가 시선을 마주했지. 오직, 저밖에 안 보이는 눈동자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어. 이런 사소한 것에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 손이 엘사의 볼에 올라갔어. 조심스럽게 쓸어내리다 어디부터 만져야 하나 고민하던 안나가 부탁했어.




“너를, 내가 만져도 될까?”

















*

RE 썰)글핀엘사 슬덴안나 1

RE 썰) 글핀엘사 슬덴안나 21


네임버스 찾아보니깐 각인된 사람과 가까워질수록 이름쪽이 뜨겁거나 반짝거린다길래...

아무에게도 이름을 보여준적 없던 안나는 이게 자신의 약점일게 분명해서 가리고 다녔을거고 엘사는 궁금해할거야. 그러다 열차에 올라탔을때 빛을 내는 이름을 보고는 지금 이곳에 이거랑 관련된 사람이 있다! 하고 찾아다니다 안나를 발견하는거고.


크로스오버 위크여서 입벌리고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더니 없어서 쪄봤어.

갤럼들아... 크로스오버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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