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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0살(한국나이 32)여사복인데요..모바일에서 작성

사갤러(172.226) 2024.05.04 22:54:20
조회 1143 추천 33 댓글 15

마음이 쓸쓸해서 일기 한 번 써봤어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오늘도 내 방안을 채운다. 창밖의 별빛만이 내 마음의 어둠을 조금이나마 밝혀 준다.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은 불안감과 결혼에 대한 압박감이 점점 생긴다. 삶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내 자신마저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고, 때론 차가운 바람처럼 내 마음을 스치는 고독함에 겨워, 나를 어떻게 해보려는 남자들이 아닌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의 따스한 손길이 그리워진다.


나는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회복지사이다. 그들의 슬픔을 나누며 함께 아파해 주지만, 그만큼 내 마음도 조금씩 지치고 만다. 그제도 한 노인의 눈물을 닦아주며, 나도 모르게 내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 노인의 슬픔이 내 슬픔처럼 느껴져,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경제적으로 불만족스러운 현실은 때로는 내 가슴을 더욱 무겁게 한다. 이 박봉으로 어떻게 서울에서 제대로 된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인스타를 보다 보면, 화려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사진들 사이에서 나는 점점 더 우울해진다. 그들의 삶은 빛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나의 현실은 그와는 너무도 다르다.


젊은 시절, 강남의 밤거리를 친구들과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보낸 시간들, 그때는 그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고 생각했다. 남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청춘의 빛나는 순간들을 만끽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추억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다. 한때는 끈끈했던 그 친구들도 하나둘 시집을 가고 만나는 횟수도 뜸해지면서 나는 점점 뒤쳐진다는 기분에 조급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좋은 남자를 만날 기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가끔은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많다. 젊은 시절의 환상은 사라지고, 현실의 무게가 나를 짓누른다.


이렇게 또 다시 밤이 깊어간다.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한숨 사이로, 나만의 행복을 그려보려 애쓴다. 사람들의 아픔을 나누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내가 견디는 이 모든 고통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내 삶의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질문하게 된다.  언젠가는 나도 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 부부로서 행복한 길을 걸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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