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코미디 <색즉시공>이 \'시즌 2\'로 돌아왔다. ‘보다 섹시하게, 보다 웃기게, 보다 감동적이게’를 모토로 삼은 영화는 촬영현장도 뜨겁다.

<색즉시공 시즌 2>｜감독 윤태윤｜제작 ㈜두사부필름｜출연 임창정, 송지효, 최성국, 신이, 유채영, 이화선 ｜개봉 2007년 12월 예정

9월 28일 대구시 인근의 한 야외 수영장. 시대의 조류에 편승해 K-1부로 탈바꿈한 <색즉시공>의 얼치기 차력부가 교내 최고 퀸카 집단 수영부와 여름방학 전지훈련을 떠났다. 몸매 완벽, 수영실력 역시 준수한 퀸카 수영부 코치 영채(이화선)가 우아하게 잠수했다 물위로 솟아오르는 순간,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를 지켜본 K-1부 회장 성국(최성국)은 이미 넋이 나간 상태. 사태 파악 안 된 성국의 여자친구 유미(유채영)는 경박스럽게 웃다가 “나 떠내려가잖아!”를 외치며 멀어져간다. 그러나 성국의 모든 신경계는 오로지 영채에게 쏠려 있다. 한두 번의 리허설 끝에 윤태윤 감독은 시원스레 "오케이"를 외친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9월 끝자락에야 야외 수영장 신을 촬영한 이날은 배우들과 스탭, 심지어 카메라까지 뭍으로 나오지 못하고 총 40컷을 찍는 강행군이었다. 스탭들은 추위를 느낄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쁘다. 배우들 역시 기다리는 동안은 오들오들 떨었지만 일단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한여름 수영장에 온 사람들로 돌아간다.

야외 수영장에서 촬영하다보니 제작진과 배우들의 의사소통도 쉽지 않았다. “카메라 보지 마세요.” “안쪽으로 더 들어가주세요.” 등 스탭들의 고함 소리는 인공파도 소리에 묻히기 십상이다. <색즉시공> 시리즈의 터줏대감 임창정, 최성국이 야전사령관처럼 보조출연자들의 위치와 거리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촬영의 또 다른 수훈갑은 30여 명의 보조출연자들. 싸늘한 가을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해 떨어질 때까지 수영복 한 장으로 버텨낸 그들 덕에 한 여름 바캉스 열기를 화면에 담을 수 있었다.

<색즉시공 시즌 2>는 일반적인 속편이 아니다. <색즉시공>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당시 조감독이었던 윤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경은 전편에 이어 대학 캠퍼스다. 출연진도 거의 그대로 이어져 같은 배역을 맡는다. 이른 바 5년 만에 돌아온 ‘시즌 2’다. 촬영은 70% 정도 마무리된 상태. 윤태윤 감독은 “기존 캐릭터, <색즉시공>만의 유머라는 익숙함이 절반, 경아(송지효)와 은식(임창정)의 새로운 멜로라인이 절반”이라며 “속편이지만 형만 한 아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호언했다. 화장실 유머와 섹스 코미디를 결합했던 <색즉시공>의 영광을 <색즉시공 시즌 2>가 이어갈 수 있을지는 올해 12월 중순 판명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