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배우 전작으로 타워, 밥누나, 클래식, 무방비도시 정도 봤었는데
손예진하면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막연한 인식은 있었던 것 같아

근데 사불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던게
1회부터 연기를 너무 잘하는거야..
난 원래 여배우가 코믹 연기 하는게 진짜 어렵다고 생각하거든?

북세리처럼 유쾌발랄하면서 혼자 약간 쇼맨쉽하고 혼잣말하는 장면들이 정말 잘못 연기하면 너무 오바연기한다, 투머치하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진배우가 이 연기를 너무 능청스럽게 진짜 웃기게 잘살리는거야ㅠㅠㅠ맛깔나게..
뭔가 얼굴이 예쁘니까 쫌 이질감이 들 수도 있는데 진짜 표정도 예쁜척 하나도 안하고 웃긴 표정 짓는게 보이는데(근데 그거마저 예쁜게 함정이야ㅠㅠㅠㅠ) 그게 너무 신기하더라고
예를 들면 표치수 딱밤 때리기 전 표정이나 정혁이가 약혼녀 있다고 고백하는 씬에서 노려보는 눈빛이라던가, 빠다치기 실패하고 짓는 어이없는 표정 등등..

또 신기한건 세리 대사들이 그냥 텍스트로만 읽어도 자동 음성지원이 된다는거야 그 특유의 억양마저도..
이건 내가 하나 생각나는게 본체랑 전혀 관련 없는 드라마인데
참고로 종편 사상 시청률 1위 찍은 드라마야 다들 알듯ㅎㅎㅎ
(어그로 끌려고 쓰는건 아니고 손배우랑은 세대도 많이 다르고 워낙 프로배우로 유명해서 그냥 쓸게 단순히 인터뷰 인용하고 싶어서 쓰는거야ㅎㅎ불편하게 느끼는 갤러 있으면 지울게)


거기서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A배우에 대해 상대 배우가 인터뷰를 했는데
한 씬을 찍는데 아무 실수 없이 너무 잘 끝났는데 갑자기 A배우가 다시 하겠다고 하더래 그래서 되게 의아했는데 다시 촬영한 씬에서 A배우의 대사 톤과 악센트가 아주 미묘하게 달라졌는데 그 차이가 그 대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대. 아주 미묘한 차인데 그 대사가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

그 당시에 그 인터뷰를 봤을 때는 그냥 막연하게 대단하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손배우가 연기하는걸 보면서 저 인터뷰가 다시 생각나고 그게 무슨 얘기였는지 비로소 확 와닿더라
손배우 연기하는걸 보면서 정말 그냥 대사를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대사를 갖고 놀줄 알고 맛깔나게 살려버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진짜 모든 대사 하나하나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쓰다보니 길어졌지만 이번 작품을 보면서 그냥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 신의 경지에 올랐구나 어나더레벨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야 알게됐지만 시간 내서 배우 전작 다 챙겨보고 앞으로 나오는 차기작도 응원하려고ㅠㅠㅠㅠㅠㅠ❤+❤+❤+
진짜 내 최애배우가 됐어.. 소예진이라는 별명도 너무 멋있고 프로중에 프로라는 인식이 제대로 각인된 것 같아

진작에 못알아본게 너무 아쉬울 뿐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