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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목욕(?) 시키기

지나가던 만년필(220.118) 2016.12.31 00:07:21
조회 1106 추천 13 댓글 4
														

지나가던 만년필 사용자입니다.


지난 번 글에서, 주말에 두어 가지 종이에 대해 간략하게 비침 테스트를 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지요. 어제 좀 기분이 나빠지는 글을 읽고 홧김에 먼저 1건을 올리긴 했습니다만.


사실 가장 글을 써 보고 싶었던 것은 무인양품 노트입니다.


무인양품이 문구류에 대해서는 그다지 평이 알려지지 않았던 쪽에 가깝고, 전체적인 디자인 역시 수수한 편이라 한 눈에 관심을 끌 만한 제품은 아니지요. 그런데 우연히 연필깎이를 사 보게 되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품질이 괜찮았던 겁니다.

그래서 지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품질이 나와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좋은 종이를 쓴 것으로 판단되는 노트를 2종류 시험삼아 구매해보았는데 이게 당첨이었던 것이죠.


어쨌거나 무인양품 노트는 내일이나 모레 쯤 테스트 글을 올리기로 하고요, 오늘은 만년필 목욕을 좀 시켜 보겠습니다.


지금 필통에 갖고 다니거나 잉크를 넣어놓은 만년필들은 모두 다 세필 성향의 만년필들입니다. 테스트에는 좀 굵기가 있는 펜촉의 만년필도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몽블랑 마이스터스틱 F촉이 그나마 굵다고 할 수 있어서 말이죠.


첫 번째 글에서도 밝혔지만, 이 놈은 현재 저장고 - 단순한 플라스틱 서랍형 박스입니다만 - 안에서 잠을 자고 있는지가 꽤 되었습니다. 저장고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일하던” 놈이라서 흠집도 많은 편이고요. 해서 오늘은 이 놈을 꺼내서 목욕을 좀 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만년필 케이스에서 꺼낸 상태입니다. 지난 번 글에서, '최소 6~7년은 되었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꺼내면서 보증서 스탬핑을 보니 2006년 11월 구매한 것으로 나오더군요. 이 놈도 10년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 만년필 케이스는 첫 번째 마이스터스틱과 같이 구매했던 것이라서, 거의 20년 가까이 묵은 놈이군요. 군데군데 갈라진 곳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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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나타난 바와 같이 군데군데 변색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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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도 상당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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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이제 좀 손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물은 스펀지 사포입니다(콤파운드와 은제품 세척제도 쓰겠습니다).


과거에 모형한다고 깝칠적에 사두었던 것인데요, 요즘은 4000번대까지 나오는 모양인데 제가 살 때는 1200번이 가장 가는 것이었습니다.

종이 사포에 비해서는 약간의 쿠션이 있어서 곡면 가공에 좀 더 편리하고 힘을 주는 방법에 따라 과도한 압력을 가하지 않게 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1200번대라도 새 것을 그대로 쓰면 이런 광택 금속 면에는 너무 거칠기 때문에, 좀 사용해서 연마제가 떨어져 나간 상태의 것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연마할 때는 물을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꽤 많이 흠집이 없어졌습니다. 가늘고 깊게 난 흠집까지 지우려고 욕심을 내면 오히려 결과가 좋지 않으므로 적당한 선에서 그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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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콤파운드(모형용)로 마감하고 마지막에 은제품 세척제로 닦아줍니다.

저 뒤의 키친타올에 묻은 검은 때(?)는 은제품 세척제로 닦을 때 묻어 나온 것입니다. 콤파운드로 마감을 한 뒤에도 물리적인 마감과는 다른지 항상 저렇게 조금씩 더 뭔가가 묻어나오더군요.

콤파운드와 은세척제를 사용할 때는 못 쓰는 런닝이 가장 좋습니다만, 키친타올도 괜찮습니다. 티슈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다 풀어져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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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부분도 비슷하게 닦아줍니다. 다만 뚜껑 부분은 디자인이 들어가 있으므로 흠집을 너무 지우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눈에 잘 안 보입니다.

그리고 중결 링 부위 같은 곳은 잘못 사포로 건드리면 외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거든요.


아까 그을린 것 같이 변색되어 있던 은으로 된 대가리(?) 부분입니다. 반짝반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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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마치신 10년차 고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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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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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잉크를 넣어야하는데, 어차피 이 놈은 이번 테스트에만 쓰이고 다시 잠자게 할 예정이라서 컨버터는 쓰지 않겠습니다. 컨버터 청소도 귀찮거든요. 카트리지를 쓰겠습니다.


카트리지는 에델슈타인 오닉스입니다. 에델슈타인 카트리지는 더럽게 길이가 긴 것이 특징이죠.

아니, 자기들 만년필은 피스톤 방식이 주력이면서 왜 이렇게 길게 만들었담? 라미 다음으로 긴 카트리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덕분에 어지간한 만년필에는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해서 사다 놓고 사용을 안 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안에서 조금 말라붙은 모양입니다.

이 자식, 확 버릴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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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끼워넣도록 하겠습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던 펜이니만큼 촉도 흐르는 물로 좀 적셔주고 티슈로 잉크를 좀 빨아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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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준비를 마쳤으니 내일이나 모레 시간을 내서 종이 테스트를 하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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