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먼저 90년생이고 남자다

1997년에 imf 터지고 아나바다 운동하고 금모으기 운동하는걸 보고 자랐다(다만 97년도는 기억이 없고 대략 99~00년도의 기억이 있음)
2002년때부터 imf 사태가 수습되고 경기 침체 불황이 시작되는걸 직접 봤다. 이때는 월드컵 4강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근데 그래도 그땐 헬조센, n포세대란 단어가 없었다
무려 경제불황을 정면으로 들이박아 국가가 부도가 날뻔한 상황이었는데도 그당시 70년대중반~80년대초반생들은 묵묵히 취직하고 돈모으고 결혼했다

2003년 기억나는가? 인터넷 배급으로 우리집에도 인터넷이란걸 처음으로 달아봤던 기억이 난다
하두리라고 캠도 알게됬고 이 시기쯤부터 얼짱이라며 반윤희 같은애들이 뜨고 싸이월드가 성행하며 바람의나라 같은 게임도 열풍이 불었다
tv에서도 일요일마다 만화를 틀어줬다
몇년차이인지는 기억안나지만 탑블레이드나 포트리스 포켓몬 디지몬 같은 우리 또래들을 위한 컨텐츠가 꽤 많이 나왔던걸로 기억한다

2005년 2006년당시 dmb폰이 나오고 초콜릿폰이 나오고 3d게임전용폰이 나오고 모토로라가 나오고 mp3가 유행하면서 아이리버같은 제품들도 유행하고 ...
우리 80년대후반~90년대초반생들은 그렇게 컸다

밀레니엄 시대 이 전의 환경과는 완전하게 다른환경에서
연탄불 초1때말고는 구경도 못해봤다. 내가 잘 사냐고? 초2때 기초생활수급자 등록되서 임대아파트로 이사왔다. 물론 주택 살았어도 그때당시 가정용 가스보일러가 보급되거나 됬던 시기였다

우리는 인생살면서 너무나도 풍족하게 즐기고살았기 때문에 고생이 없다. 그래서 투정만 늘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우리가 덜컥 사회로 나왔다
우리는 대부분 부족한게 없이 귀하게 자랐기때문에 우리 윗 선배들이 했던것처럼 하지못했다. 우리는 20년살면서 항상 의무보다는 우리 권리가 앞이었고 부모님이 그렇게 키워주셨으니까.
당연시 되던 군대의 가혹행위도, 기업의 부당함도 참아낼수가 없었다

내가 어렸을때 27살은 어른이었다
실제로 내가 아는 형님이 27살에 체인점 pc방을 인수하고 재리모델링해서 지금 34살인데 2호점을 내고 휴대폰매장 사업까지 벌이고 있다
근데 내가, 우리가 27살에는 우리는 늘 불만만 있다
사회분위기가 좀 더 그때보단 힘들어지긴 했다

집값이 오르고,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결혼출산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imf를 정면으로 맞았던 그때당시에도 취업불황은 있어왔고 노무현이 대통령 하던 시절, 비정규직 고용 계약직에 대한 법률이 기업쪽으로 유리하게 제정되면서 여파를 맞은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몇년선배들은 별 말없이 해냈다
당연하다는듯이 받아들였다
우리는? 부당하다고 외치며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을 꼰대취급하고 있다. 우리는 병신인가? 왜 윗기수들이 별 말없이 해내는걸 하지못하는가?

요즘 우리 또래들은 중소기업을 혐오하고, 예전부터 있어왔던 당연한 비리들에 대해 순응하지 못한다. 우리가 윗선배들 나이가 되어서도. 왜? 자라온 환경이 다르니까

시간은 자꾸 지날거고 나이는 점점 먹을거다
경제나 사회 전반적으로도 안좋아졌지만 우리 인식은 그때에비하면 거의 쓰레기급으로 안좋아졌다
우리는 20대란 나이가 되서도 아직 사회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다
내생각은 그렇다

내가 바라는건 그저 윗 선배들이 했던것처럼
우리도 해내는것.
우리가 초중학생때 20대 중후반이 어른으로 보였던것처럼
우리도 어른이 되는것

내가 나이 주작을 했다면 민증 인증도 가능하다
내 또래애들은 나랑은 생각이 좀 많이 다를텐데
너희들 얘기도 좀 들어보고 싶다. 내가 많이 잘못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