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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 우리 드라마의 특별한 전개방식 (+ 12화 간단한 리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1.254) 2019.05.18 10:00:01
조회 3331 추천 128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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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라연과 은기의 사랑방식의 비교 https://m.dcinside.com/board/herprivatelife/10001

[리뷰] 라빗의 사랑방식 - 묻지않는다는 것의 의미
https://m.dcinside.com/board/herprivatelife/11096



당근들 이전 리뷰도 많이 읽어주고 공감해줘서 정말 고마워!
근데 나 문과당근아니고 이과당근이야..(다정)
문과당근이 쓴 글 같다는 칭찬 부끄럽지만 고마웠어!


사실 이번글은 리뷰라기보다는 우리 드라마 전개방식이 다른 로코와 약간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서 내가 느낀점에 대해서 주절주절 늘어놓는 글이야.
덧붙여 12화에 대한 간단한 리뷰도 같이 써봤어.

그럼 시작할게.

우리 드라마가 보통의 로코였다면

11-12화 - 라빗 달달한 연애 보여주다가
13화 - 라연의 비밀로 드러날듯 말 듯 위기감 조성
14화 - 알보고니 라연의 비밀은 덕미와 관련돤 것. 라연 좌절. 덕미와의 갈등.
15화 - 라연 마음 다잡고 덕미에게 가려하지만. 뒤늦게 알게된 덕미 미안함에 라연에게 갈 수 없음. 폭풍 고구마와 몰아치는 눈물. 아련함. 헤어짐으로 15화 엔딩.
16화 - 몇 년 후, 일상속에서 서로 그리워하는 라빗. 처음만난 미술관에서 우연히 마주침.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으나 왠지모르게 헤어졌던 시간이 절절한 사랑과 다시 만나는 개연성의 근거가 됨.
시안, 덕미 엄마, 이솔 작가 등 답도 없이 얽혀 있던 모든 것들이 갑자기 폭풍 해결됨.
환하게 마주 웃는 라빗으로 엔딩.

이런 뻔한 전개겠지만.



우리 작가님 전개방식 보면
저런 뻔한 로코 따라가지 않으실것 같아서 우리 드라마의 특별한 전개방식을 짚어보려고 해.
(오늘 주제 특성상 주관이 아주 많이 들어가있어서 그낭 재미로만 읽어줬으면 해.)


보통 로코에서 썸타다가 주인공들 본격 연애시작하면
달달한 장면 잠깐 보여주다가
바로 남주의 비밀. 여주의 비밀 또는 주변인물의 방해 같은 메인 스토리로 갈등을 조장하고
그 와중에 주인공의 연애는 메인 스토리와 동떨어져 따로 놀거나, 메인 스토리의 갈등을 더 증폭시키는 일종의 도구같이 사용되는 경우도 많은데

나 당근 우리 드라마 11화, 12화 보면서 느낀점은
두 사람의 연애에 라빗의 어린시절에 얽힌 메인 스토리가 정말 적절하게 녹아들어서
두 사람의 달달한 연애장면을 보여주면서도 메인 스토리를 동떨어지지 않게 충실하게 같이 진행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우리 드라마 큰 스토리가 덕미의 사생활. 라연의 과거와 감정적 치유. 시안과의 관계. 이솔 작가와 시안의 엄마. 덕미의 엄마인데.

11화까지 덕미의 사생활과 라연의 트라우마에 관해서 라빗의 썸과 연애에 녹여서 서로가 서로에게 치유가 되고 있다는 걸 보여줬고.

다른 스토리 진행방식을 봐도
12화의 보육원씬, 수제비씬, 엔딩씬 같이 라빗의 연애장면들 속에서

라연은 보육원에 갈 정도로 점점 자신의 과거를 마주보기도 하고.
덕미에게 이름을 얘기해주고. 이솔 작가에 대해 얘기하며 홀로 견뎠냈던 슬픔을 드러내고 덕미와 나누고 싶어하기도 하면서.
트라우마에 얽힌 과거에 덕미를 통해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덕미도 아직 준비가 안된 라연을 위해 조심스러운 배려가 앞섰던 전과 다르게.
슬픔을 나누고 싶어하는 라연의 마음을 읽고 더 다가가적극적으로 감정을 건들여주며 위로를 건네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마음을 읽고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작은 시도를 함께 해주고.
라연이 괜찮은 척 마음에 담아놓은 감정을 꺼내서 흘러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변화를 모든 장면들에 녹여서 보여주고 있어.
그래서 그 모든 장면들이 의미있게 다가왔고.

정말 좋았던건.
다른 로코를 볼 때, 보통 남주의 과거가 큰 스토리로 진행되면 남주 스스로의 성장기를 보여줘야해서 여주는 그 속에 깊게 개입되진 못하고 겉에서 도는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우리 드라마는 라연의 과거가 스토리의 중심인데도 그 중심에 언제나 라빗이 함께 있고.
라연의 성장을 덕미가 한발한발 이끌어주고 있다는것.
모든 장면에서 천천히 그 변화를 녹여내고 있다는것.

라빗이 서로에게 건네는 배려와 위로의 방식의 변화가. 커지는 마음의 크기가. 깊어진 눈빛이. 그 변화가 장면 하나하나마다. 천천히. 정확하게 다가오고 있다는게.

그게 우리 드라마의 특별한 전개방식인 것 같아.
강조하거나 집중해서 보여주지 않아도 천천히 지나가는 모든 장면들 속에 의미를 담아서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전달하고 있거든.


개인적으로 로코에서 남여주 과거 얽혀서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 정말 싫어하는 나 당근으로서는 덕미 엄마 스토리가 약간 걱정되기는 하지만.

작가님 전개방식을 보면.
걱정됐던 갤주 남편 에피소드 깔끔하게 처리하고 그 속에서도 갤주와 갤주 남편의 감정의 성장과, 아이에 대한 사랑이 약점이 되는 엄마의 현실까지 멋지게 녹여냈고.
한 회차 정도 고구마 스토리 충분히 녹여낼 수 있는 매니피플 캐릭터 멋지게 남겨줬고.
흔한 오해보다는 이해와 배려가 앞서는 라빗의 사랑을 그려주고 있어서.
덕미 엄마 스토리도 잘 풀어주시리라 믿어.

작가님 자체가 스토리를 채우기 위해서 소모적으로 에피소드를 일부러 만들어내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느꼈거든.


그래서 나 당근한테 우리 드라마는 따뜻한 힐링을 주면서도 다른 로코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독특하고 특별한 드라마야.

남은 4회차에서도 이런 특별한 전개방식으로 끝까지 당근들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힐링드라마로 남겨졌으면 좋겠다.


언제나 긴 글 읽어주는 당근들 정말 고마워!







출처: 그녀의 사생활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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