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레 실사판이면 기존 내용을 가지고 살짝씩 각색해서 만드는거라 이렇게까지 비교하진 않는데

이번 라이온킹은 그냥 모든걸 원작 그대로 빼다박으려고 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비교하게 되더라.

그런 의미에서 실사판 실망이었던 부분을 원작이랑 비교해봤음.

전적으로 원작충 입장에서 비교한거니까 원작충이라고 욕해도 됨.

개인적으로 이번만큼은 원작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수준도 애매한거 같아서.

1. 서클 오브 라이프

원작과 똑같이 시작되는 연출은 그야말로 압도적인데 막상 라피키가 심바 드는 장면은

이런 엉거주춤한 자세로 들어서 뽕이 안찼음...

어정쩡했어

2. 스카의 인생한탄 장면

의외로 첫 목소리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는데 딱 여기까지였음

그리고 원작에서는 생쥐가 나오다가 스카가 팍 잡는데

실사판에서는 CG 기술력 과시인지 생쥐가 별별짓을 다 하고 싸돌아댕기는 장면을 보여주더라

굳이 저걸 보여줄 이유가 있나 싶었음...

이 장면은 개그씬인데 없어서 아쉬웠다 정도?

3. 어린 심바 표정과 노래

원작에서는 다채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감정표현이 드러나는데

실사판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표정임

장난끼, 슬픔, 오바 이런거 하나도 안느껴지고 그냥 귀염으로 끝까지 밀고감

노래 자체는 최대한 판타지적인 연출을 줄이고 현실적인 연출로 가려고 한거 같은데

유기적인 흐름이 느껴지기 보다는 원작의 장면을 따라하면서도

현실적인 장면을 섞어서 이도저도 아닌거 같았음

특히나 제일 이질적이었던게 무파사가 죽은 장면인데 여기서도 심바는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있더라.

입으로는 슬픈데 얼굴로는 안느껴짐

4. Be prepared

이건 그냥 본 사람이면 다 공감할거라고 생각함

목소리도 소리지르는 하이톤이고 연출도 아까랑 마찬가지로 현실적으로 하다보니

그냥 출마연설하는 정도로밖에 안느껴졌음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아니어서 캐릭터의 비열함이 잘 안느껴졌음

5. 롱 리브 더 킹

옆에있는 심바가 다 들을 정도로 크게 얘기하던데...

6. 절벽 하이에나 개그씬

이건 그냥 없어서 아쉬운 정도?

7. 티몬과 품바가 심바 만났을 때

원래 다 죽어가는 애를 연못가로 데리고 와서 깨우는거였는데

그냥 독수리 쫓고난 뒤에 부스스 일어나서 별로였음

진짜 정신 잃고 혼절해있던거랑 그냥 잠깐 누워서 자는 차이?

8. 벌레 먹는 심바

원작에서는 '하 씨발... 이걸 쳐먹어야 되나...' 하는 표정인데

여기선 그냥 이 얼굴에 말만 저렇게 하면서 쳐먹음

9. 하쿠나 마타타

심바 표정도 표정인데

목소리가 너무 얇아서 한량같았음.

엇비슷한거 같으면서도 가볍고 경박해보였음

10. 심바가 과거를 한탄하며 풀썩 주저앉는 장면

이건 그냥 안나와서 아쉬운 정도

실사판에선 그냥 나무 위에서 주저앉는 정도더라

힘빠지게 풀썩 앉을 줄 알았는데

11. 심바와 날라의 대화

원작에서는 충분한 대화 주고받는거 같았는데

실사판에선 되게 빨리 지나간 느낌

12. 날라 물에 빠지는 장면

이거 없었지 아마?

13. 심바가 죄책감을 못이겨하는 장면

이거 없어서 내적갈등하는 심바를 깊게 못보여준거 같음

14. 무파사의 영혼

원작에서는 구름에서 나타나 서로 말을 주고받으면서 마지막에 심바를 일깨워주는 역할인데

실사판에서는 그냥 구름낀 마른하늘에 벼락좀 치면서 일방적으로 리멤버 리멤버만 해서 아쉬웠음

15. 라피키가 한대 패는 장면

라피키 비중이 너무 적더라

심바의 조언자 역할을 해주면서 심바도 점점 마음을 열게되고 친밀감을 나타내는 장면이

이 대가리 때리는 장면인거 같았는데 갑자기 심바 혼자 뛰어가고

16. 비욘세 신곡

이 장면에서 진짜 존나 텐션 올라가는데 웬 비욘세가 스픠ㅣ릣~~~ 하니까 깨더라

존나 별로였음 이거 하나만큼은 진짜 불호

17.

심바의 귀환에 놀람, 그리고 다시 엿맥일라는 비열함 등등이 나타나는 장면인데

시종일관 저 표정 하나임

18. 스카의 자백

여기서는 분명히 모두가 들을 수 있게 스카가 직접 자기 입으로 죽였다고 고백하는데

실사판에서는 분명이 프라이드락 끄트머리에서 내가 이 표정을 어디서 봤더라 한걸

끄트머리에 있는 사라비가 정확히 듣고 추궁하는건 좀 개연성이 떨어지는거 같았음

어캐 듣냐 그걸 ㅋ

19. 사자들, 공격

이건 순전히 내 기호임

저 고백을 듣자마자 달려드는 모습이 좀 더 감정적이고 분노가 느껴지는데

날라가 명령하는건 굳이 없었어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

20. 스카 vs 심바

목숨을 구차하게 구걸하는 장면에서의 표정이랑

마지막에 심바의 반격으로 떨어지는 스카는 없어지고

역시나 이 표정으로 목숨을 구걸하고

떨어질때도 서로 합 주고받다가 어어어어...! 하면서 떨어짐

21. 마지막 포효

아기사자 심바에서 이제 정당한 프라이드랜드의 왕으로 인정받는 순간인데

라피키의 저 동작과 더 대사가 없었고

과거는 씻겨나간다는 느낌의 연출과

심바가 다시한번 자신을 되돌아보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에 포효하는 장면은 진짜 완벽 그 자체인데

실사판에서는 그냥 너무 슬렁슬렁 올라가서 소리치니까 뽕이 안차더라

대충 여기까지 개인적으로 느낀점인데 쓰다보니 존나 원작충같아서 좀 욕먹어도 싸긴 한거 같네

그래도 영화 자체만 놓고보면 그냥저냥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원작과의 비교는 피할수 없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