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제 을지로3가역 1번출구 근처에 있는 숙희라는 바를 다녀옴
어제 소개팅을 했는데 오늘 까지 카톡 확인을 안하는 거 보니 차인거 같음
타의적으로 비혼 비출산 비연애 비섹스 하는 중임
미리 차일거를 예상하고 소개팅 끝나자마자 숙희로 감
소개팅 자주 하다보면 차일거를 예상하는 능력이 생김

근데 거기 입구 어디임
아무리봐도 벽으로 보이는 게 입구라고 지도에 뜨길레
숙희에 전화걸어서 입구가 어디냐고 물어봐서 겨우 들어감
서울골뱅이 오른쪽의 나무문이래
그거 서울골뱅이 입구인줄 알았는데

가게 내부는 클래식한 영어노래 틀어놓고
여1 남2 바텐더가 있음
술이 많았고
여 바텐더에게 펑리수(대만과자) 주면서 놀아달라고 찝쩍거려봄
펑리수가 초콜릿안에 파인애플이 들어있는게 맛있다고 좋아하더라
너네들도 여 바텐더를 꼬실때는 펑리수 사서 들고가봐 효과 좋음
꽃무늬가 예쁘기는 한데 컵받침에 숙희라고 이름 적어두면 좋겠음

첫잔은 위스키 글렌피딕 1만9천원
독하긴 한데 은은해서 맛있더라 여기서 제일 잘 팔리는 위스키래
뭐 시킬지 모르면 가게에서 제일 잘 팔리는 거 시키는 게 좋음

둘째잔은 사이드카 2만원
오렌지향이 난다는데 오렌지맛이나 향은 못 느꼈고 그냥 새콤해서 맛있었음

셋째잔은 올드몽크 2만원
가게 시그니처 메뉴고 원본이 뭐 SJ였나 있다는데 기억이 잘 안나 커피가 들어가서 연해서 원샷해도 되겠더라

마지막은 water. on the rocks
소개팅 물먹은 기념. 바에서도 물먹음
저 얼음 귀여운데 집에 가져가고 싶더라
입에 넣어서 들고가면 되려나 생각했는데 얼음커서 입에 안들어감

시그니처 칵테일 메뉴 많다길레 다음에 또 가면 좋을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