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들은 갤줍줍&나)

 비밀이란 책의 끝이 어떠할지,

 나의 19살은 그려지기나 할지 아련해져가는 은단오에게 하루가 말하지.

 '19살의 은단오도 20살의 은단오도 내 옆에 있을거야,

 우린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으니까.'

  본방 보면서 단오반응(ㅗㅜㅑ)=내반응이었거든, 역시 하완폭 맞다고

  그러는통에 저 미소를 지나쳤는데,

  다시 보니까 하루는 어느새 자기 옆에 서 있는 19살의 은단오를,20살의 은단오를 상상했던 모양새야.

  특히나 눈을 한번 감았다 뜨면서 웃는 모습..

  상상만이라도 좋은가봐 하루

  그저 제 곁에 단오가 있다는 걸 꿈꿔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가봐 하루는ㅠㅠ

 어쩜 저렇게 미소를 짓지 싶은데

 뭔가 되게 아련타, 이상하게 마음 한켠이 시려와

 하루야 너 그럼 안돼..ㅠㅠ

 하루 하루가 너무나 소중하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는데

 하루와 함께 이 순간들을 온전히 감사하게 누리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걸 이 시계도 알고 나도 알고

 하지만 지금 하루의 마음이 슬퍼지는 건 더욱 원하지않은 듯 복잡미묘함ㅠㅠ

 단오의 저 표정이 마치 앞서 있던 남주 생파 에피때

스테이지를 바꿨다고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며 들떠있던 단오를 보는 하루의 온갖 사연담긴 모습하고도 어딘가 닮아있어서,

 상대방을 위해

 한 아이는 찌르는 고통을 주는 손의 상처를 감추고

 또 한 아이는 제 심장의 고통을 낯낯히 밝혀주는 시계를 감추고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

 애써 슬픈 눈을 거두려는 단오야 은단오

 얘 표정 때문에 더 가슴이 따끔거리는 것도 있어.

 하루가 둘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현재는 물론 앞으로 자신의 시간이 언제 어디서 멈출지 모르다보니 갖게되는 애잔한 상념이 배인듯한 느낌

 어쩌다 발견한 단오의 '하루' 덕분에

 엑스트라 둘이 특별한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과거에서 건너온 듯한 한 소년은 이제 미래를 꿈꾸기 시작하는데

 지금의 한 소녀는 미래를 더이상 예측할 수가 없어 현재조차 아스라이 꿈만 같아져. 

 생각들이 이어지다보니, 이제 은단오가 부르는 하루야 하루야~까지 되게 짠해져.

 비밀에서 처음 13번이 아닌 하루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도 단오였지만

 능소화때도 어쩌면 신분차이이며 여러 이유로

하루 이 녀석에 이름을 온전히 불러주는 사람은 어쩜 은단오 한 사람 뿐이었겠구나.

 하루, 하루야..

 자네 이름 정말 좋은데

 그 이름 다들 알아주면 좋을텐데..

 알아주고 알려주고 싶은 곳이 없네..ㅠㅠ

 아쉬워라,

 우리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 오면

 이다음에라도 꼭 그 시간들이 오거들랑

 그대의 이름 하루를 많이많이 불러주겠노라,

하는 은가의 귀한 여식 단오 아씨의 못다 이룬 소원이 "비밀"에 와서야 이뤄진 건가 하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