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거다 한다,
'우리가 작가 뜻대로만 움직이고 있진 않다'고 했다 하루가.

운.명.개.척.
네가 원하는 게 미래를 바꾸는 거면 어떻게든 이루어줄 거야,
이번엔 반드시 그리 할거다.

사랑은 참으로 희한해서,

그저 이름없는 배경이 되던 하루를
단 한사람 단오를 위해 제 손으로 운명을 바꾸려하게 하고

설정값에 의한 시한부는 거부한다며 어떻게든 운명을 개척하려 들던 엑스트라 은단오를 하루와 있는 이 순간순간이 소중하게 되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나 은단오라는 존재의 오롯한 시간들이면 충분하다 여기게 만든다.

(물론 내 기준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이 과정에서 곱씹을수록 감탄스런 장면이 나올 줄은 몰랐다.  

단오의 이룰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꿈

시작은 단오바라기 하루가 밤하늘의 하나 가득한 별들을 보고 싶다는 그 소원을 한땀한땀 자가수공업으로 이루어줬단다..하는 건데.

햇볕이 쨍쩅한 한낮에 학교
밤하늘에서나 볼 수 있었을 별들을
암막커튼 사이로 투영되는 빛으로 만들어지는 걸 마음껏 누리고 함께 한다라..

'능소화'가 전하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땅이 반으로 갈라져도
당신만을 기다리겠다'하는 뜻을 지녔다는 꽃말과

한낮의 눈부시게 내려쬐는 빛을
밤하늘의 은은히 반짝이는 별빛으로 바꾸어버린 단오의 하루에 염원이 만났으니..

날이 밝아오면 달이 지고 태양이 뜨듯이
이루어질 일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안되는 일은 없다
때론 불가능한(태양빛이 별빛으로 바뀌는) 일이 기적처럼 일어나기도 한단다.

봐라, '능소화'시절땐 그저 멀리서 지켜보는 자가
'비밀'에서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제 눈에 가득 그 아이만 담는 이가 되었다.

서 있던 이가 앉았고
앉아 있던 이가 서서 서로를 바라본다.

바뀐다, 바꾸려한다면 작은 조각이라도 바뀌어간다.
그게 단하루가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되어줄테니.

지금 이 순간

나 단역이 다시한번 능소화의 이름값을 믿어보련다.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란 의미를 지닌 능소화야
단하루가 어떻게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서로를 찾아 또 그렇게 세상 애틋해하며 자신들만의 운명을 찾게 지켜라,
제발 제발..ㅠㅠ

아니 아니 실은 하늘은 이미 답을 줬다 믿는다.

보름달이 휘영청 드밝고
꽃말이 '사랑' 그 자체인 붉고 고운 장미들이 만발한 그 사이에
단오와 하루가 있으니 다 됐지 뭐.
그럼 다 된거다 라며 뻘글인가 리뷰일까 아리송한 글 올려본다한다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