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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ㅎㄱㄱ) 맨끝줄소년, 귀여운 영업에 넘어가 자첫한 후기(ㅅㅍ)앱에서 작성

ㅇㅇ(175.196) 2019.11.10 17:00:02
조회 1614 추천 29 댓글 11

일단 후기 시작 전에 나에게 이 극을 영업해준 바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약ㅅㅌ이 나와야하는 거 양해 바람.



맨끝줄소년 초연 때부터 평 좋은 건 알고 있었어

특히 "마지막 엔딩이 맨 끝줄 소년이라는 제목과 너무 잘 어울려"라는 댓이 기억에 남아서
언젠가는 봐야지ㅡ 라고 생각만 하다가 어느덧 삼연까지 왔는데
'관음증'이라는 소재때문에 트리거가 눌리면 어쩌나 혼자 주저주저하고 있었어

내가 좀 많이 개복치야.........ㅜㅜ
근데 트리거 하나도 없더라!!!


그러다가 얼마전에 현피로 나눔할 일이 있었는데
나눔받은 바발이 커다란 봉투를 나에게 안겨주더라구ㅠㅠㅠㅠㅠ
안에는 맛난 것까지!!
포장 포스트잇 드립도 너무 귀여워서 돌아가는 길에 맛있게 잘 먹겠다고 회신까지 했는데


이럴수가........!!!


집에 오니 그 안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물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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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극 관련 나눔 받으면서
또 다른 애정극 영업 기회를 놓치지않는
그대는 진정한 프로 영업러★


이 영업에 안 넘어가면 연뮤신이 분노하실 것 같고
맨끝줄소년 공원창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고 있을 시기라

이것운 운명의 데스티니!!!!!!! 이러면서 다녀왔어
영업해준 바발 너무 고마워


그럼 이제부터 극 후기를 써볼게
자첫이라 극을 전체적으로 제대로 이해한 것은 아니라서 인상깊었던 것 + 내 생각 위주로 써볼게 ㅋ

ㅃ소리도 좀 있어 ㅋ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91102 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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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출이 보고 싶어서 2층을 예매했더니 배우들의 미세한 표현은 볼 수 없었지만
배우들은 몸짓, 대사톤, 코러스들의 음악으로도 극을 즐길 수 있었어
배우들 칼딕션과 미친 발성 너무 좋다 ㅜㅜ


한 번의 관람으로 내 생각을 온전히 정리하기는 힘들어서 그냥 좋았던 부분들을 두서없이 적어볼게


1. 코러스의 음악

처음에 휘파람 소리와 묘한 소리가 들렸을 때는 그냥 MR인 줄 알았어.
그런데 클라우디오를 따라 시선을 이동하다 보니 무대 오른쪽에 코러스 2명이 있더라
엄청 놀랐어

특별한 악기가 없이 사람이 내는 소리만으로 극에 긴장감과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는 거 멋지더라

어떤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아니라
손짓을 하며 음악을 만들어내는 코러스들을 보기도 했어
배우들을 보지 않아도 코러스들의 소리와 표정으로 극이 전달되는 기분이었어.
신기해



2. 현실과 소설의 모호함

극에는 클라우디오의 글이 계속 등장해.
마치 '다음 편에서 계속ㅡ'라고 끝나는 신문 연재소설처럼

헤르만과 후아나가 클라우디오의 글에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관객들도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이었는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야


예를 들면 클라우디오가 아빠 라파를 처음 만났을 때를
처음에는 과장되고 약간은 우스꽝스럽게
(헤르만과의 수업 이후) 두 번째는 좀 더 우울하고 지친 모습으로 묘사하고
처음에는 없던 대사가 추가되기도 하더라고

만약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도 글로 옮겨 적으면서
클라우디오의 각색이 들어간다는 것을 표현해준 것 같은데
이걸 극 처음에 보여주니까 마치 관객에게

"이 편집된 세상 속에서 당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해 봐라"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100명의 관객이 봤을 때 100개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그 구조가 너무 매력적이야.

이게 방향을 잘 못 잡으면 관객에게 극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은데
그런 부정적인 느낌 하나도 없었어 큭 ㅜㅜ


3.

2번의 내용의 연장선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

아들 라파와 헤르만 사이에 있었던 일 때문에 아뻐 라파가 헤르만을 찾아갔을 때
관객이 아빠 라파의 뒷모습만 볼 수 있는 거였어.

라파가족과 클라우디오 사이의 일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빠 라파를 관객이 자신들만의 시점으로 볼 기회를 막음으로써
현실과 소설의 모호함을 끝까지 유지하는 거 좋더라.

물론 관객이 진짜 아빠 라파를 모르고 있다는 것도 알려주는 장면이기도 하고....


4.

 '비조차도 그렇게 맨발로 춤추지 않는다'

나 솔직히 클라우디오가 에스테르에게 준 시의 마지막 문장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어

나에게는 설명하기 너무 어려운 문장인데
가슴이 콱 막힌 것처럼 크게 울리더라



#### 결말 스포 ######



5.

클라우디오가 후아나 찾아갔을 때부터 헐헐 소리가 계속 났어.

클라우디오가 라파네 집에 갔을 때 그림을 보는 척하면서 라파부부의 이야기를 엿들었는데

후아나의 갤러리에서
클라우디오가 후아나와 '상하이의 하늘'(맞나?) 그림을 같이 보는 장면이 나와서

헐ㅡ 어머ㅡ 어머ㅡ 설마ㅡ 헐 ㅡ 미친ㅡ

의 무한 반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라 설명하기 힘든데 두 사람의 이야기, 그 분위기 정말 너무 좋았어ㅜㅜ
정적이면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그 쫀쫀함!!!!

우아 내가 이 쫀쫀함 보려고 여기 왔구나 싶었는데


6.

'좋은 결말이란 독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면서도 "그래,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느 집이든 들어가는 방법은 있어요'


엔딩에서 클라우디오가 나에게 100만 볼트 벼락을 날림

헤르만이 결말에 대해서 클라우디오에게 가르칠 때 클라우디오는
라파의 집이 아니라 헤르만의 집의 결말을 만든 걸까

깨어있는 사람인 척 하고 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닫힌 시야를 갇고 타인의 말에 휘둘리는 헤르만의 뒤통수를 미친듯이 갈겨주는 클라우디오 멋있는데 무섭고요....


아니 전박찬

엔딩 때 무슨 생각으로 그런 표정 지은 건지 해명 좀 해봐
차분하게 글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엔딩표정 생각하니까 차분하게 글 못 쓰겠다.

아니 도대체 그 표정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그 얼굴 보려고 2층에서 고통을 참았나


그리고 후아나 멋져....

후아나 클라우디오 투샷만 60분 버전으로 보고 싶다 (사심가득)


그동안 영업해줬던 횽들 너무 고마워!!

허리 때문에 도저히 자둘은 엄두가 안 나서 대본집 샀다 ㅋㅋㅋ
이거 읽어야지 ㅋㅋㅋ
대본집 갖고 싶은 횽들은 인터넷서점에서 살 수 있어!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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