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에도 기기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잘 포장되어 있으며, 공간에도 여유가 있습니다.

포장을 뜯고 기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외관상 특별할 건 없습니다. 8개의 30mm 기본 버튼과, 3개의 24mm 펑션키, 그리고 목있는 레버로 구성되어있습니다.

USB케이블은 착탈식이 아닌 내장형이며, 좌측 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상단은 메이크스틱 미니, 그리고 하단은 기존에 사용중인 매직스틱입니다.

상하 크기 자체는 차이가 많이 나지 않으나, 비교 제품의 2/3 정도인 높이가 눈에 띕니다.

그리고 스틱의 모든 부분이 abs소재의 플라스틱이라 매우매우 가볍습니다.

철판으로 구성된 매직스틱은 어느정도 익숙해지기 전까진 매일매일 압슬형에 처해지는 기분이었지만, 이 제품은 이름답게 매우 가볍고 높이도 낮아 무릎에 올려두고 사용하는게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가끔 갤에 문의하시는 글을 보면 흔들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시던데, 가벼움을 떠나서 면적이 작지 않아 저의 경우는 안정적으로 사용 할 수 있었습니다. 적절한 높이도 좋았구요.

하지만 몸체가 얇은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만큼, 변형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받은 제품도 하판이 뒤틀려 있어 네 면이 바닥에 제대로 밀착되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저같은 경우는 상기에 말씀드렸던 것 처럼 무릎에 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상관 없지만, 책상에 두고 사용하시는 분들께는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구매를 생각중이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제 세부사항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목 있는 레버입니다. 레버 손잡이에 Crown 이라고 음각되어있으며, 세부사항은 분해 후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케이블은 착탈식이 아닙니다. 이 부분 또한 분해 후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내부 보기위해 하판을 제거하겠습니다. 보통 이런 제품은 헤드가 납작한 나사, 그리고 결합면에 홈을 두어 마감의 완성도를 높이는 편인데, 그냥 쌩으로 둥근 머리의 나사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기판의 레이아웃입니다. 케이블들이 나름 잘 정리되어 조금 놀랐습니다. 구성면에서 여느 스틱들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습니다.

보드를 살펴보겠습니다.

보드는 IST몰에서 1.5만원에 판매중인 PC/PS3 지원 제품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말 말 그대로 기존에 판매중인 제품 그대로를 결합해두었습니다. 그말인 즉슨,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usb a-b 단자도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케이스 설계에서 뭔가 미스가 있었던건지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단자가 쌩으로 막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우회하기 위해 usb 케이블의 선을 따서 연결되게 해 두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레이아웃 - 팜레스트 확보를 위해 버튼이 바디의 상부에 몰려있어 공간이 나오지 않는 - 에서는 해당 보드, 혹은 브룩 등의 여타 제품을 둘 공간이 나오지 않아 이렇게 배열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착탈식 케이블을 원하시는 분들은 본체에 구멍을 뚫어 사용 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저 보드의 위치상 사용자의 몸 쪽에 케이블을 꽂게 되어있어, 여러모로 고민이 필요 할 듯 합니다.

다음은 레버입니다. 저는 외관만 봤을땐 설마 구리접점 레버인가 했는데, 다행히도 그렇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이거대로 재미있는 구성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코스트를 극한으로 줄인 레버입니다. 통짜 플라스틱에 스위치를 나사로 결합한 방식입니다.

스위치도 처음 보는 넘버네요. 넘버링상 거성제품인것 같아 보이는데, 스위치를 누르는 판이 없는 전용 제품의 모델명이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해당 레버는 IST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아닙니다.

사용성에 대해 조금 설명드리자면 :

육안으로 봤을땐 사각인 것 처럼 보이지만, 저 사각 헤드가 모서리까진 닿지 않아 무각레버와 사용감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기성 무각레버 제품과는 달리 탄성고무대신 스프링을 사용합니다.

탄성은 스프링으로 조절되는만큼 산와레버와 비슷한, 탄성 고무로 치자면 25 이하 20 정도의 느낌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무각 레버와는 달리 산와레버와도 같이 헤드가 쌩으로 스위치를 누르는 방식인데, 사용감은 굉장히.. 기묘합니다.

특히 대각입력의 범위가 기묘하다고 밖에 설명 할 수 없네요. 저는 무각레버를 사용하다 지금은 산와 사각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각입력에 대한 이 제품만의 숙련이 필요합니다. 직접 스위치를 입력하는 4268 방향에 대해서는 특별할 것이 없는데, 236, 6n23등의 입력은 이 레버 전용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레버는 좋고 나쁨이 아니라 다름의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레버는 그냥 따로 사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가격 다운을 위해 개발자들께서 많은 고심이 있으셨을거라고 생각되지만, 안타깝게도 기성 레버의 사용감과 너무나 다릅니다.

다음은 버튼입니다.

각 버튼들은 IST몰에서 각각 1,200원, 800원에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버튼은 특별히 불량이 있는게 아닌 이상, 되고/안되고의 차이 보다는 소재의 차이와 마감에서 오는 사용자 경험에 따라 가격이 갈립니다.

제품은 기존에 여러분들이 많이 사용하고 계시는 산와 제품과 흡사합니다. 가격은 두 배 이상 저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배 이상 싸구려의 느낌이 난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보통 이런 제품의 가격 다운은 규모의 경제 뿐만 아니라, 소재 변경과 QA 비율을 줄여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초기 불량이 조금 걱정되긴 합니다만, 어찌됐건 문제 없이 동작했고 사용성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상으로 메이크스틱 미니 기본형에 대해 대략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총평으로는 좋다 나쁘다는 것 보단, '가격보다 저렴한, 가성비 좋은 제품' 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부품들의 소비자 가격을 살펴보자면 :

보드 가격 1.5만원

30mm버튼 가격 0.12만원*8 = 0.96만원

24mm버튼 가격 0.08만원*3 = 0.24만원

레버 가격 ?만(1만원 미만?)

+ 케이블 가격

소비자 가격이긴 합니다만, 약 3만원 중반대의 부품으로 4.35만원의 스틱을 판매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저렴하게 나온 제품이며,

앞서 말씀 드린 레버를 교체한다고 해도 기성 판매제품들에 비해 꽤 괜찮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가격에서 마감은 기대하지도 않았구요.

특히나 오프라인에서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몇몇 부품의 교체를 감안한다 하더라도)최적의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도 바디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교체하고 오프라인용으로 사용하려 합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뒤틀림은 사용자에 따라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기에 구매에 고려가 필요할 듯 합니다.

장황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과 좋은 기회를 주신 OGN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