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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퇴근해서 등따시게누워 푸는 잊지못하는 8년전 여친썰.스압이다앱에서 작성

장군님축지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20 10:00:01
조회 3339 추천 51 댓글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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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도 연결된 지인있을까봐 대역가명쓰겠다

설마혹시라도 의심되는인물이 주변인이더라도

그냥 조용히있어라.얼마전결혼했더라.

햄볶해라..





때는바야흐로 2011에서2012년즈음

인생의 최고슬럼프와 떡락시기가와서

개망나니인생을살던시절.

이때 오두바이다시탔으면 아마 윌리치다가 뒤통수터져서

지금쯤 어디양지바른곳에서 흙의양분이 되어있을터.

밤낮없이 어플조지며놀사람구하기 여념없을때

동네인근에사는 여자애하나랑 얘기가 닿았다.



그당시 여대생2학년.나와 열살좀안되는 나이차에

성인답지않게 닥터슬럼프의 아라레를닮은 큰안경을쓰고

중고딩정도로보이는 앳된얼굴과 작은키의 귀여움으로무장한

긴머리의 쪼마난아이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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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어울리게 무뚝뚝한표정과 경계심을 보이던아이였는데

그언발란스가 무척이나 매력적이였다.


처음보고 헤어질때했던얘기.

"난 사람만나면 일단 한10번은보고 판단해요."

시발뭐..마일리지냐...


그당시는 썸이라는것도 없던시절.그냥아는이와 썸의중간

참 애매한단계.


왠지 나도모르게 강하게 끌림이있어 그날부터

시간이될때 언제든지 잠깐이라도 보려고했다


그당시보닌쟝
Am 07:30-Am 10:30 상하차
Am 11:00-Pm 10:00 레스토랑
Am 02:00-Am 05:00 녹즙배달
남는시간 쪽잠을자며 주6일의 지옥불같은 쓰리잡하던

개폐인의 일상을살고있었는데 쉬는날엔 무조건 불러내고

공휴일전날 레스토랑 퇴근후 어디가됐던 찾아가서 만났다.

그정성에 감동했는지 7번째인지 8번째보는날

차안에서 얘길하는데 뜬금없이 자길어떻게생각하냐고..

당연히 난 정말좋은사람같고 될수있다면

앞으로도계속보고싶다고 했지.

그후에 뜬금없이 옆에서 지긋이 손잡고


"오빠 괜찮은사람같은데.괜찮으면 우리사귈까요?.."

고교시절 처음고백받아보고 살면서 두번째.





그렇게 연애시작했는데 연인사이되니까

사람의 진짜성격이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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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웃음많고 가끔은 '이거 돌아이 아닌가..'할정도의똘끼.

활발하고 귀여운 평범한여대생이었다.

평범하긴한데 둘이서 디트로이트메탈시티보고

길거리에서 1초에열번!뤠뤠뤠뤠뤠붸뤫! 이러고다니고

뜬금없이 "도마뱀!도마뱀흉내내봐!"이러면

난 망설임없이 건물벽에찰싹붙어서 혓바닥내밀고

벽타고다니면 옆에서 자지러지게웃고.

그냥 나랑 비슷한사람.그런사람이었어


언젠가한번 지나가는얘기로한번 물어봤다

"토끼야, 넌 내가어디가좋아?"

답은간단했다

자긴 어린나이에 부모님소개로 소개팅같은것도해보고

뭐 이사람저사람 다만나봤는데 하나같이 잘난척에

재수없었다고.근데 지금껏 자기보러온다고 밤에 쓰레빠신고

온사람은 내가처음이라그랬다.

조금놀랐고 조금 무례해보였는데

되게 꾸밈없이 솔직한사람같다고.그래서 호감이갔다고.


주위에선 진짜언발란스하다그랬다.

난 허우대큰 깡패같은인상

얘는 나보다 한30센치가까이작고 동글동글한 작은여자애.

가끔 나 엿되게한다고 교복에 가방매고나와서 팔짱끼고

내내 사람들이 쳐다보게만들정도로 앳된앤데

이상하게 둘이 안어울릴것같이 잘어울린다그러더라.



녹즙배달가기전 잠깐보고오고 쉬는날은

잠보다 같이놀러가는걸 더챙길만큼 나도 많이좋아했고

걔도 많이좋아했다.나랑함께해서 너무 즐겁다고.


내가 얘한테 빠져들게된계기가 언제한번 도시락싸서

공원에 피크닉간후 돗자리깔고누워서 얘기하던중

내생활에 맞추기 힘들지않냐고했다.

다른애들은 같이 여행도다니고 시간도많고 잘나가는애들도

많이있을텐데 난이렇게 고생하고지내는게

보기싫고 쪽팔리지않냐고

조금 언짢은얼굴로 나를보며 한참을얘기하다

마지막으로했던얘기는 내가평생가도 못잊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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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니가 이렇게 바쁘게사는게 자랑스러워.
내가 너의 미래를살게.나중에 나 꼭행복하게 만들어줘."


솔까 울뻔함.


그렇게 별탈없이 나다가 어찌하다보니 집안에대해알게됐다.

어머니는 은행지점장이시고 아버진 군장성.

집도잘살고 어렸을때부터 교육잘받은게 티가나더라.

애가 학벌도좋고 공부도잘해서 방학때 과외만 해주면서

내가 쓰리잡뛰는것만큼 벌어서 본인능력도좋고.

그런것들을 알게된이후부터 위축이 많이됐지.


걔 학교끝날때 가끔데리러가곤했는데  어쩌다보니 친해진

걔친구들한테 들은얘기.같은학교 동갑내기남자애하나가

명품가방사주면서 고백했다고.

까이긴했지만 계속따라다닌다고.

그얘기듣고 그남자애랑 어찌해서 같이만나서 얘기를했다.

돈은많아뵈더라 쉬불.사알짝 오타쿠필이 나긴했는데.

점잖게 얘기좀 나누려고하는데 이것저것물어보더라.

학교어디나왔냐 몇살이냐 직업이뭐냐.

좀쪽팔리기도하고 기분도별로여서 대충얘기했다

어디대학교중퇴하고 이것저것하고있다고.

근데 이버르장머리없는쉐이가 면전에대고얘기하더라

별깽이 솔까 자기네학교에서 인기좀있어서대시받은적많다고

보아하니 나이먹고 별로 내새울것도없는것같은데

당신같은 깡패같은사람하고 안어울리니 헤어져달라고.

조금 신선한충격먹었다.살면서 면전에대고 이런디스먹은게

태어나서 처음이니까.


솔직히 여친이 친구들한테 장난으로 자기남친 깡패라고했는데

진짜믿고그랬기도했고.



난리가났지.여친이 걔한테 쌍욕하면서 머리끄댕이잡으려는거

간신히말리고 앞으로 계속쫒아다니면 스토커로 신고한다고

한참난리피우는거 겨우들쳐매고 학교빠져나옴..


나자신도 가끔 얘랑나랑 그레이드가많이다른데

내가얘랑 어울리는건지 가끔고민도하고

술떡이되서 얘한테 술주정도하곤했는데

그때마다 연상처럼 나 다독여줬으니까.


그때부터 자신감이 바닥을쳐서 많이 힘들어했다.

한참 힘들어서 홧김에 그만만나자는말도해서

혼나기도하고.그때마다 다독여주고 항상잡아줬는데.




어느날 뜬금없이 나한테그러더라.

자기랑 결혼하자고.

그때좀 오래얘기했던것같다.우리아직 오랜사이도아니고

뭣보다 난아직 아무런준비도 안되어있다고.

요 맹랑한게 집정도는 작은거 아빠한테 떼써서 해달라고

부탁할거라는데 어찌어찌 둘러대서 회피하던중 사건이터졌다



얘가 집에다가 뭔얘길했는지 내번호를 어떻게아신건지

아버지께서 연락하셔서 만나서잠시얘기좀하자시더라.


군인이어서 그런지 포스가 ㅎㄷㄷㄷ...

이런저런 간단한 얘길하다 결국나오는 얘기는 예상했던대로.


자기딸과 잘지내주어서 너무고맙다.

애가요즘 너무활기차보이고 기분이좋아보인다고.

부모로서 고맙다고.자네가 성실하고좋은사람이란거

얘기들어서 알것같고 보기에도 괜찮아보인다고.

근데 자기딸은 좀 능력치있는사람과 지내게하고싶다고.

연애를하겠다면 말리지않겠는데 부탁이있다

지금당장은아니더라도 조금씩 정리를해달라.



뭐 나는안맞는다는거였지.

막무가내로 헤어져라 쓰-바 이러면 진짜데리고

도망이라도 가겠는데 진짜정중하게 얘기해주시니

내가뭐 할말이없다...



그때부터 거리좀두려고하니 단번에 눈치채고 추궁하길래

이러저러한일이 있었다..이실직고하니

몇일후 애가 가출했다고 연락이오더라.같이있냐고.

난 암것도모르는구만 썅..

잘만나고 집간다그래서 그런줄알았는데.

얼마안가 도주는 실패로끝나서 집에끌려가고 얘기를들어보니

아버지께서 나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했던거를

걔가 알아버리고 빡쳐서 아빠미워!이러고 집나가버린거...


그이후로 약간사이 껄끄러워지기도해서 그만만나자고했다.

당연히 애는울고불고난리치고.절대싫다고.


그렇게 두어달 지지고볶고 어르고달래지는와중

결국엔 내가 딴여자생겼으니 너도 너랑맞는사람 만나라고하니

걔도 많이지쳐하며 얘기하더라.

자기좋아하긴하냐고.

난 오빠가 물러서지않는다고했으면 혼전임신이라도해서

그냥 노빠꾸로 질러버릴생각도 했는데

너무쉽게 포기한것같다고....

어떻게 우는애 잘달래서 일단집에보내고

한달정도 연락잘안하면서 있다가 마지막으로 한번보기로했다





한달만에본애는 내가처음알때처럼 다시

무미건조하고 읽기힘든 표정으로 있었다.

하고싶은말은많아도 할수있는말은 많이없어서

마지막으로 포기해서 미안하다고하고 누가봐도 잘어울리는

모두가봐도 괜찮을거같은사람 만나서 잘지내달라고

손한번잡아주고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은 솔로약1년차니 예전사람생각도 자유롭게하는데

유독 많이자주생각나는사람이 있네.

지금생각하면 좀 후회도많이되는데..어쩌겠나.



항상얘기하는게 난앞으로 죽었다깨나도 얘같은사람

다시는못만날거라고.내가 그때 두살만 더많았으면

혹시나 머가리에 총구멍생길각오하고 개기지않았을까..

하는생각이 오늘도든다.






날씨좋을때 둘이 자주가던 헤이리카페에라도 다녀와야지.



혼자일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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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이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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