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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글] 댐 파괴장면 연출이 잘못된 이유.

안나윌리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27 17:00:02
조회 3969 추천 73 댓글 54

사실 예전에도 댐 장면 좀 이상하지 않냐고 글쓴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쓸때마다 노댓글이여서 캡쳐까지 해서 제대로 써봄


너무 당연한 논리구조를 굳이 써놓은 거니까 조금 오글거릴수도 있다.

실제로 영화를 본다고 가정하고 차례대로 생각해야 하니까 선요약 없이 보자.


1.첫 번째 타격


바위거인은 코끼리만한 돌덩이를 댐에다 던지고, 그게 안나 코앞에 떨어져서 큰 파괴가 일어났다.

큰 충격이 일어났고 길이 부서졌다? 여기서 관객들은 당연히 '왔던 길, 즉 오른쪽 길이 막혔고 안나는(관객 기준) 왼쪽으로 뛰어야 되겠네!'라고 이해할 것이다.


2.두 번째 타격

그렇게 왼쪽으로 도망치던 안나의 왼쪽 길도 돌덩이에 맞아 파괴됐고, 바위거인은 돌덩이 투척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관객들은 '오른쪽 길도 막혔고, 왼쪽 길도 막혔네. 양쪽 길이 막혔는데 또 바위가 날아오겠네? 이제 어쩐담?' 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좀 더 나아가면 여기까지가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한 상황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안나가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 놓입니다. 이제 탈출에 성공할테니 기대하세요!'라는.


3.탈출 성공



왼쪽에서부터 댐이 무너져 내리고, 안나는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가 파괴되어 끊긴 곳에서 점프하고 구사일생. 참으로 감동적인 장면이 아니할 수가 없다.댐은 잘 부서졌고 안나는 탈출했으니 중요한 고비를 넘긴 셈이다. (아렌델 수몰은 남아있지만...)



그런데, 오른쪽 풍경을 보면 두 남자가 안나를 구해준 곳은 댐 끄트머리다. 첫 번째 타격으로 박살난 곳은 아무리 봐도 댐 한가운데 부근인데 말이다. 나는 3회차에 든 의문을 10회차동안 풀지 못하다가 VOD를 몇 번이고 돌려보고서야 답을 알게 되었다.


4. 통수


댐 가운데에 주목하자. 처음 부서진 곳이, 부서지긴 부서졌는데 하필 확인하기도 어려운 구도로 덜 부서져있다. 알고 보니 처음으로 파괴된 지점은 이 장면에서 이미 너무 쉽게 통과했던 것이다. 즉, 안나가 점프한 지점은 저 첫 파괴지점이 아니라 그냥 또 무너지고 있는 새로운 세 번째 지점인 것이다. 그러므로 위 세 상황의 인과관계는 첫 파괴지점을 통과하는 이 장면이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이 1초 남짓한 순간에 관객들이 이해한 것이 '무너지는 댐과 도망치는 안나' 일까, '두 곳 각각의 파괴지점의 파괴 정도와 통과 가능성' 일까?

공중 시점에서 파괴 상황을 재조명한 것도 아니고, 부서진 지점을 특별히 조심조심 간다던가 아래를 내려다 본다던가 하는 연출조차도 없었다. 첫 번째 파괴지점은 장애물로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마치 못 지나갈 것처럼 성대하게 파괴시켜 놓은 오른쪽 길이 사실 너무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길이었던 것이다.


연출 상으로도, 시점 상으로도, 극의 진행 상으로도 저 장면에 이미 첫 번째 파괴 지점을 지나치고 있었다는 걸 관객이 인식하기를 바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수다.


1에서 충돌한 첫 번째 돌덩이는 그냥 액션씬의 시작을 알린 것 외에는, 길을 막지도, 위협이 되지도, 왼쪽으로 도망쳐야 할 이유를 제공하지도 못했던 셈이다.

첫 번째 돌덩이가 두 번째 돌덩이보다 좀 더 약하게, 비껴 맞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첫 번째 파괴지점을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가리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럼 내 앞길에 장애물이 없음에도 왼쪽으로 간 이유를 정말 굳이 찾자면, 어차피 다 죽은 판에 내 목숨보다 댐 부수는게 더 중요하니 탈출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고 왼쪽에도 돌을 던지게 해 댐을 확실히 무너뜨리려 했다는 것인데... 이 정도로 정신나간 카미카제급 발상은 아동용 애니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안나 표정도 절박했고.


5. 결론

1. 아무 생각 없이 본 관객들은 3까지의 인과관계, 즉 안나는 앞길이 부서져 돌아가고, 뒷길도 부서져 또 돌아가고, 그래서 처음 부서진 지점에서 뛰었고 두 남자가 잡아 줬다고 이해하기 쉽다. 그게 제일 자연스러우니까. 이는 연출로 문제가 되는 원인과 결과 모두 관객들이 인식하지 못해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2.그래도 따져보면, 어쨌든 첫 번째 파괴지점을 잘 통과했고 댐 끝에 다 와서 또 새로 부서지길래 점프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관계에는 오류가 없다.


3.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파괴지점은 너무나 미약한 연출과 짧은 등장, 너무 쉬운 통과로 사실상 장애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나는 반대쪽으로 도망쳤다. 이는 인물의 행동 동기를 잘못 설정한 것으로, 명백한 오류라고 할 수 있다.


4. 그러므로 안나는 그냥 얼마 부서지지도 않은 거 처음부터 되돌아갔던가(노잼전개),  두 남자가 첫 번째 파괴지점에서 기다리고 있었던가(일반 관객들이 이해한 것처럼, 인과 관계의 단순화), 안나가 "이 정도로는 부서지기에 부족해..."같은 대사를 쳤어야 했다(왼쪽으로 간 것이 애초에 도망이 아니었던 것).



거인들이 노리는게 댐이 아니고 안나니까 댐은 댐이고 지금 껴안고있을게아니라 도망가야하는거 아니냐고도 쓰려다 말음



틀린 점, 잘못 설명한점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출처: 겨울왕국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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