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만에 응원팀 경기 직관이라서 설레더라. ㅎ

티켓 발권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 30분부터.

대중 교통 할인 티켓을 구입했기에 어쩔 수 없이 매표소에서 발권.  ㅇ.ㅇ

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간만에 직관을 하는데 이 정도야 대수겠나.

이게 누구야...

내 첫 유니폼 마킹의 주인공. 준영이.

2016년이었지. 나이답지 않게 배짱 두둑한 투수였는데.

이제는 야수로서 성공을 바라야겠네.

오늘 경기 시작 전에 성범이에게 공을 토스하던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더라.

두 녀석의 유니폼을 다 갖고 있어서 그런가. 

오늘 헛스윙 삼진 아웃 ㅋㅋ

덥고 습하니 평소보다 더욱 맥주 마시고 싶더라.

직관을 하면서 음식은 잘 먹지 않아도 맥주는 꼭 한 캔씩 마시는데 말이지.

음료수로 달래려고 하니 영 입이 심심하네.ㅋ

여서 무라!

여기서 먹어라!

중간중간에 테이블로 공간을 만들어서 음식물을 먹게끔 준비가 되어 있더라.

가족 단위나 친구끼리 온 사람들은 드물긴 하지만 여기서 식사를 하더군.

그래도 역시 야구 경기를 보면서 먹는 그 맛이 일품인데 말이지.

모처럼 애들 보니 무척 반갑더라. ㅎ

여러가지 제약이 많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직관을 할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렇기에 관람 원칙을 꼭 지키려고 화장실을 갈 때를 제외하곤 내 자리에만 있었지.

원래라면 시합 중에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참 좋아하는데. 쩝.

어쩔 수 있나.

그래서 이번 직관 후기는 평소보다 사진이 부실하네. ㅋ

모 아니면 도.

삼진 - 홈런 - 삼진.

장원삼과의 대결 때였나.

떨공에는 여지 없이 헛스윙.

떨공 참으려고 가만히 있으니 스트. 삼진.

성범아. 메이저 말고 엔씨서 영원히 야구 하자.

중후반부의 연속되는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알테어.

특히 무사만루 때는 짜증이 나더라. 겨우 1점.

이와는 별개로 우리 수비 때.

얕은 타구를 성큼성큼 달려와서 잡아낼 때는 탄성이 나왔다.

역시 우월한 기럭지.

중계 때만 봤었지 실제로 보니 다리 진짜 길긴 길더라.

큰 기대를 걸지 않고 그냥 아주 오랜만에 우리 애들 보러 간다는 마음으로 왔는데.

이기기까지 했으니 이것보다 더 좋을 수가 있나. ㅎ

물론 졌으면 짜증이 났겠지만 ㅋㅋ

매이닝 3아웃을 잡고 내려갈 때 모자를 벗고 땀을 닦던 민혁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더라.

날도 덥고 습한데 거기다 선발이라는 책임감 혹은 부담감이 컸을 텐데.

여기까지 직관 후기.

소소한 후기.

다들 야구가 고팠는지 우리 팬들도 내 예상보다 제법 왔더라.

주중 경기임에도.

연령층도 다양했네.

노진혁 타석 때 한 아재.

"진혁아, 여기서 하나 담장 넘기고 내일 홈으로 가자"

알테어 두 번째 찬스 때.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으로 느릿느릿 들어가니까.

내 뒤의 한 아재가 "빨리 들어가라. 인마" ㅋㅋ

아재도 연달아 찬스 놓친 것 보고 짜증이 많이 났나 보네.

롯데 팬들은 종반에 점수 벌어지니까 제법 야구장을 나가더라.

그래도 꼬맹이들은 "우리에겐 약속의 8회가 있다"고. ㅋㅋ

어디서 보고 배운 건지. 근성은 있어서 끝까지 보더라.

또 몇몇은 9회 때 이대호 땅볼 치니까 나가고.

버스 타려고 신호등에 대기 중인데.

롯데 팬인 것 같은 20대 청년들.

"샘슨이 내 직관 승률 100%를 깨게 만드네 XXX!"

입장 인원이 제한적이다 보니까 시합 종료 후에 야구장을 나설 때도 딱히 붐비지는 않더라.

재미 없는 후기 읽어 줘서 감솨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