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잉 부상 입어서 물 마실 겨를이 없어서

해독을 못했더니 간만에 숙취 옴

한 맥주 한 맥주를 많이 마시진 않았는데, 절대적인 양 자체가 많았는건지 크흐흑

기억에 남는 것들.

삼분수 플래티넘 vs 빈티지 : 플래티넘이 조금 더 화사하고 펑키한 톤, OGV는 좀 더 스파이시한 페놀의 풍미가 짙었음. 둘 다 산미는 비슷하게, 요즘 삼분수 치고는 많이 안시지만 일반적인 괴즈 중에서는 신 편(분 VAT 108느낌). 둘 다 다른 방향성으로 맛있었음.

술라테라 vs 브루 4000 : 술라 테라는 사프 발리와인 특유의 스타우티한 느낌이나 배럴의 바닐라 톤이 굉장히 강렬함. 4K는 좀 더 클래식한 발리와인, 몰트의 건과일-무화과 톤이 짙으면서 배럴의 오크 향이 더 강함. 둘 다 다른 방향성으로 맛있었음.

파인애플 골든 스타우트 : 파인애플을 도대체 스타우트에 어떻게 쓸까? 왜 베이스를 골든 스타우트를 했을까? 많은 궁굼증을 가졌는데 딱! 해결이 됨. 양조를 하는 입장에선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맥주였는듯. 브루잉을 하는 입장의 시선에선, 검은 몰트 + 산미가 있는 과일은 언제나 대치되는 편인데, 이런 상반되는 캐릭터를 골든 스타우트 베이스로(이 정도 도수가 되면 발리와인에 가까운 느낌이 남) 해 파인애플 캐릭터를 최대한 살리고, 거기에 코코넛 + 엘 살바도르 커피를 통해 스타우트스러움을 끌어올림. 파인애플은 플레이버로 살릴 줄 알았는데 향이 은은~하고 플레이버 뒷 쪽에서 강하게 치고 오는걸 보면 실제로 사용한 것 같음. 이 것도 되게 신기했음.

이븐 모어 하이드라 : 모르탈리스가 지금 되게 궁금한데 어떻게 느낌이라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음. 그냥 수무디야 사실 ㅎㅅㅎ;;

BA 아브락사스 :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맥주. 이전에 마신 배치는(2016이라 생각햇는데 17이엇네) 되게 시나모니했는데, 얘는 좀 더 밸런스가 있었음. 다만 같은 자리의 한 "킹-쓰놉" 분의 말씀으론 14쪽의 밸런스가 훨씬 좋았다고 함. 그래도 여전히 배럴 에이징된 멕시칸 스타우트의 매력을 정말 잘 보여준 맥주라고 생각함. 배럴 향이 짙고 강하게 깔려있으면서, 시나몬이 쇼를 이끄는 느낌.

칸티용 : 언제나 맛잇다

레퍼런드에서 나온 저거 : 오마쥬 조합인데 조금 다른 느낌. 맛있긴 한데 가격이 아쉬운데 오마쥬 가격을 생각하면 또 괜찮은 오묘한 가성비. 마치 제네시스와 동가격대 벤츠의 싸움 느낌(참고로 본인은 뚜벅이).

그 외에 맛잇는 ipa들 스타우트 다 조앗다

꼬마부(꼬미수 마ㅅ보여줘서 고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