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 de Daumas Gassac 1988

어제는 도마스 가삭 1988빈을 마셨습니다. 예전부터 마시려고 했던건데 마침 잘토님이 예쁜 꽃을 선물해주셔서 꽃을 안주로 마셔봤네요. 더구나 도마스가삭은 잘토님도 좋아하시는 와인인지라 더 의미있었던거 같습니다.

늘 그렇지만 도마스 가삭은 블랜딩 비율이 재밌습니다. 저는 보통 '스까와인'이라고 부르는데 세파쥬를 살펴보면

GRAPE VARIETIES:

– 70% Cabernet Sauvignon.
– 9.6% Syrah.
– 5.6% Malbec.
– 5.4% Merlot.
– 4.3% Cabernet Franc.
– 2.5% Pinot noir.
– 1.6% Tannat.
– 1% rare grape varieties: Nebbiolo, Dolcetto and Barbera.

까쇼가 70프로로 메인이 되는데 재밌는게 비록 1프로이긴 하나 이탈리아의 네비올로나 돌체토, 바르베라까지 전부 스까버린 와인입니다.

작황을 살펴보면 랑그독의 1988년은 매우 무더웠던 한해로 수확이 이루어지던 시기에는 그야말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고 합니다. 덕분에 강건하고 구조감이 좋은 와인이 나왔다고 하네요. 시음환경은 와이너리에서 18-19도 정도에서 서브하라고 해서 그 정도로 온도를 맞추고 오픈하였습니다.

색상은 자주빛을 지닌 검붉은 보라색. 림에서 세월의 흔적이 살짝 엿보이지만 32년된 와인이라고 하기에는 상태가 정말 좋습니다.

오픈해서 향을 맡아봅니다. 살짝 두엄향의 올라오는데 이내 사라지고 검붉은 과실향이 올라옵니다. 여기에 버섯향과 야생고기향이 올라오네요. 좋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마른 장미향이 올라올때는 참 좋더군요. 살짝살짝 토바코와 허브의 힌트가 있었던것도 매력적이었어요.

입안에서는 검붉은 과실의 풍미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스파이시함도 살짝 느껴졌고요. 바디는 미디엄바디로 피니쉬가 그렇게 길지는 않았습니다. 역시나 세월에 녹아든 부드러운 타닌은 목넘김을 부드럽게 해주더군요. 와인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아무래도 정점에서 내려오는중이라고 느껴집니다.

도마스가삭의 빈티지별 시음적기가 궁금해서 와이너리에 문의를 남긴적이 있었는데 답변이 오기를 90년대에서는 1991, 1992, 1993, 1994, 1996를 추천하더군요. 올빈 사실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2010년대에서는 2010, 2011, 2012, 2013, 2016, 2017빈티지는 마셔도 되고 셀러링해도 된다고 하더군요. 다만 2014, 2015, 2018, 2019는 아직 마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한 홈페이지에 테이스팅 어드바이스 자료가 있으니 참고하라는 조언까지 해주었습니다. 담당자가 참 친절하더군요. 도마스가삭 드실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아무튼 잘토님이 주신 꽃다발을 안주로 즐겁게 마신 도마스가삭 1988빈이었습니다. 잘토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