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ㄱㄱ) 시데레우스 조명 색 중심으로 분석한 후기

ㅇㅇ · 2020.11.28 10:00:03

시데가 노란색과 파란색 조명을 많이 쓰는데

동연연출이 귀환에서도 노란색과 파란색을 현재과 과거를 구분하는 장치로 쓴 게 생각나서

시데에서도 조명 색이 의미가 있는지 살펴봤어

조명 색이 나타내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건 꽤 오래 됐는데

오늘은 자막 기념(?)으로 조명에 집중해서 봄

보면서 생각했던 게 많은데 끝나고 적으려니 빠진 부분도 있을 수 있음

진작 썼어야 하는데....

이제 고작 3회차밖에 안 남았지만 조명 색 의미를 생각하면서 보면 조금 더 재미있을지도...?

우선 시데레우스에서

노란 조명은 오래됨, 혼란, 포기 등의 상태를,

파란 조명은 확신, 꿈, 의지, 희망 등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음.

각각의 상태를 나타내고 싶을 때 일반적으로 쓰는 조명 색깔이라고 봐도 될거같긴 함.

그리고 시데의 스포트라이트와 기본 조명이 노란색이라서

무조건 이게 맞지는 않을수도 있어.

극중에서 노란색과 파란색 조명이 나올 때 이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면 재밌는 정도?

참고로 온라인콜에서 조명이 잘 보이는 장면들 몇개 잘라서 첨부함.

1. 첫 넘버 답장은 노란 조명.

자신의 이론을 지지해주는 사람을 애타게 찾고 있는 케플러의 불안함.

그러나 원형무대에서 자신의 이론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설명할 때는 파란조명.

2. 답은 없을거야에서 원형무대에서

케플러가 자신의 이론을 설명할 때 조명은 파란색.

주변을 도는 갈릴레이의 조명은 노란색.

후반부 갈릴과 케플러 모두 원형무대에 앞뒤로 있을 때

뒤에 있는 갈릴은 노란조명, 앞에 있는 케플러는 파란조명.

(짤에서는 구분이 좀 안갈수도 있지만..)

viewimage.php?id=39b5d527f1d72a8b&no=24b0d769e1d32ca73dec84fa11d0283195504478ca9b7677dc322d30cb3d9b4180da89dbb6e1023df8cac74c2e76d03a990327ba0c32d0e32b2399cddfb692b4f245bd66952a6db528209c73d4c379f45d2fbce09205e5541f96cc6aac2596e4e710010b5c9a

3. 살아나 전에 갈릴과 케플러의 대화씬에서

각각 케플러는 파란조명, 갈릴은 노란조명이 따라옴.

둘이 겹쳐질때는 조명도 겹쳐지면서 색이 섞였다 갈라짐을 반복.

편지를 통해 감정을 공유하는 두 과학자.

4. 살아나는 파란조명파티.

5. 기억을 넘어 초반 갈릴이 지동설 고민할 때는 노란조명.

원형무대에서 지동설 계산할 때는 파란조명.

다시 고민할 때는 다시 노란 조명 .

후반부에서 마리아는 파란조명, 갈릴은 노란조명.

그 때까지만 해도 마리아 역시 자신의 진실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할 수 있음.

6. 내가 몰랐던 이야기 전에

케플러와 갈릴이 원형무대에서 지동설에 대해 얘기할 때

원형조명이 반 갈려있는데 케플러는 파란조명, 갈릴은 노란조명.

(바닥을 집중해서 봐줘!)

이 상태로 내몰이 시작하고 같이 연구를 시작하면 파란 조명으로 바뀜

7.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는 파란조명파티2222.

8. 답장맆에서 마지막에 절망한 케플러와 갈릴 마주볼 때

위에서 참고한 짤처럼 원형무대에서 반 갈라서 조명 쏨.

둘다 노란조명같지만 자세히 보면 색이 다름.

케플러 조명은 흐려진 파란색임.

과학자로서의 혼란을 겪게 된 케플러의 절망.

그 전까지는 갈릴의 주 조명색은 노란색, 케플러의 주 조명색은 파란색이었는데

여기를 기점으로 케플러가 노란조명, 갈릴이 파란조명으로 바뀜.

케플러는 과학자로서의 혼란과 괴로움을 느끼고 갈릴은 자신이 발견한 진실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짐.

9. 소문에서 소문과 교황청의 반응을 표현한 조명을 제외하면

갈릴의 메인 조명은 파란색. 진실에 대한 변하지 않는 확신과 의지.

10. 얼룩에서 분석한 조명 관점은 좀 달라서 밑에 번외로.

11. 난 떠나에서 원형무대에서 반 갈린 조명이 세번째로 나오는데

이번에는 동일한 색상의 노란색 조명.

자신의 이론이 틀렸다는 걸 받아들인 케플러가

진심으로 갈릴레오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갈릴레오는 케플러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됨.

계속 노란조명으로 진행되다가

갈릴이 케플러가 처음으로 보낸 편지 다시 읽을 때

갈릴 책상에 이 넘버에서 거의 처음으로 파란 조명이 촥 쏴짐.

그 후 '설령 나의 무덤에~' 이후 갈릴에게 계속 파란 조명이 따라감.

갈릴이 문 뒤로 사라질때까지 쨍한 파란 조명이 계속됨.

교황청으로 간 것이 스스로의 강한 의지이며 진실에 대한 확신이라는 것을 표현.

(짤은 파란조명 받으며 퇴장하는 갈릴)

12. 돌아갈 수 없어에서 초반에 마리아와 케플러만 나올 때는 노란조명.

혼란스러운 두 사람의 심리.

갈릴의 등장과 함께 파란 조명이 다시 나옴.

갈릴은 셋 중 가장 강한 확신과 의지를 가지고 있음.

13. 끝의 시작에서 케플러와 마리아가 변호할 때 파란 조명.

그들은 확신과 의지를 가지고 갈릴레오를 변호 중.

갈릴의 조명은 파란색이 중심이지만 노란조명이 섞여 있음.

진실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두려움이 섞인 상태.

1절에서는 파란 조명을 노란 조명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다가

맹세할 때는 파란 조명이 좁아지며 갈릴을 가두고 있는 형태로 변함.

집으로 돌아와 노란 조명 속에서 마리아의 대답을 듣고

2절을 시작하면 노란 조명은 사라지고 다시 파란조명파티.

14. 시데눈치맆은 파란조명파티333.

암전 직전에서는 배우들의 얼굴을 비추는 용도였던 노란조명조차도 사라지고

온전히 파란 조명만 가득한 상태로 끝남.

+) 번외.

얼룩에서 마리아는 노란 계열 조명이고 갈릴과 케플러는 파란 조명.

그러나 이건 위에서 설명한 노란 조명과 색이 다르고 다른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음.

이 조명은 노란색이라기보다는 붉은 조명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갈릴과 케플러의 파란조명은 이 붉은 조명과 대비를 위한 것으로 보여짐.

다만 마지막에 망원경 보는 갈릴에게 노란조명과 파란조명을 동시에 쏘고 암전.

진실에 대한 확신과 압박에 대한 고민으로 보여짐.

내 분석은 여기까지!

이 글을 읽고 남은 시데를 볼 때 조명의 의미가 작은 즐거움이 된다면 좋겠다.

아 그리고 이 해석이 무조건 맞다는 건 아니야!!!

내 생각은 이렇다는 거.....

진작 써올걸... 난 이제 표 없단 말이야ㅠㅠ

조명 얘기도 같이 하면 재밌을텐데..ㅠㅠㅠ

그럼 이만!!!!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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